[Mom's 문화생활] "아이와 공중 만화탕에서 웹툰 읽기, 어때요?"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 2024-11-20 11:10:47
11월 1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운영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서울아트책보고에 가면 사람들이 공중목욕탕에서 웹툰 책을 읽고 있는 진귀한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아트책보고의 아트보고 갤러리 공간에서 찜질방 콘셉트의 웹툰만화 전시 '공중 만화탕'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1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서울아트책보고와 서코때 작가의 협업으로 마련됐다. 서코때 작가는 어릴 적 방문했던 목욕탕의 온기와 정을 잊지 못하는 자칭 타칭 목욕탕 덕후로 그림책 '서코때 찜질방', 에세이 '귀여운, 서코네 목욕탕' 등을 출간한 작가다.
전시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공중 만화탕에서 다양한 웹툰 작품들을 만나며 복잡한 머릿속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획됐다. 전시장 입구 벽면에는 '웹툰 책도 피가 되고 살이 된다!'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 있다.
원래 중정 광장은 찜질방으로, 갤러리는 목욕탕으로 꾸며져 있는데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는 서울아트북위크 행사로 인해 찜질방이 운영되지 않았다. 갤러리에 들어서자 열탕·냉탕·녹차탕·라벤더탕 등 갖가지 종류의 탕과 좌식 샤워장, 세신 공간이 있는, 그야말로 물 없는 대중목욕탕이 눈앞에 펼쳐졌다. 알록달록한 파스텔톤 타일로 꾸며진 옛 목욕탕의 정취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체험형 전시 공간답게 곳곳에 체험할 거리가 가득했다. 열탕과 냉탕에는 아이들이 갖고 놀 수 있는 커다란 스펀지 블록들이, 녹차탕과 라벤더탕 안에는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편안한 빈백 소파와 테이블이 배치됐다. 원래 찜질방에 있었던 평상도 잠시 들어와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간단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세신 공간인 '때접어 세신'은 때밀이 침대로 꾸며진 테이블에서 아이들이 색종이를 가지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핑크 때 1원, 이끼 때 100만 원, 황금 때 1억 원'이라고 쓰여 있는 때밀이 요금표는 절로 웃음을 자아냈다. 샤워기 모양의 스피커를 통해 만화 주제곡을 들을 수 있는 음악 감상 부스도 신선한 공간이었다.
가족과 함께 공중 만화탕을 방문한 이씨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전시 공간이었다. 아직 대중목욕탕이나 찜질방에 가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공간 자체를 신기해했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체험을 하기 바빴다. 코로나 이후 찜질방에 가본 지 오래된 저 또한 옛 추억과 향수가 느껴지는 공간에서 만화책을 읽으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울아트책보고는 공중 만화탕 11월 후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1월 30일까지 전시를 관람하고 서울아트책보고 누리집에 관람 후기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배스킨라빈스 싱글레귤러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한다. 당첨자는 12월 6일 누리집에 공지된다.
서울아트책보고에서 열리는 공중 만화탕 전시는 화~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만나볼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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