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연애 시절에는 잘해 주려고 하지 마라!

윤인찬 데이트학교 대표

yooninchan7@nate.com | 2025-02-10 09:49:48

▲윤인찬 데이트학교 대표

 

[맘스커리어 = 윤인찬 데이트학교 대표] 연인은 사랑을 전제로 한 관계이다. 이 관계 속에서는 좋아하는 감정이 극에 다다른 때다. 하지만 엄격히 말하면 연인이라고 해서 연애 감정이 모두가 극에 달한 것은 아니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은 연애 초기만 그렇지, 오래된 연인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연인이라고 하면 연애 감정이 충만한 때라고 인정하자.


그런 연인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가 상대에게 무엇이든, 아니 모든 것이라도 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다. 또 실제로 그렇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잘해 주려 하거나, 모든 것을 결코 다 주지 마라! 반만 주어라! 반만 잘해 주어라! 아니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조금만 잘해 주어라! 사랑도 조금만 주고, 자기가 가진 것을 조금만 주고, 자기가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최대한 조금만 보여주어라. 그리고 정말 소중한 것은 주지 마라! 그래도 괜찮다. 오히려 때로는 그러는 것이 더 좋다. 그래도 그 연인 관계는 유지된다.

진정 서로 사랑하는 관계라면 내가 다 주지 못해서 생기는 부족한 2퍼센트를 그가 그의 사랑으로 채우기 때문이다. 비록 그것이 20퍼센트가 된다 해도, 아니 98퍼센트가 부족해도 자신들의 사랑으로 채워 나의 완소남(완전히 소중한 남자), 완소녀(완전히 소중한 여자)로 만든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한 번쯤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관계인지 진지하게 점검해 보아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는 온종일 걸어 다녀도 즐겁기만 하다. 라면과 떡볶이로 배를 채워도 행복하기만 하다. 하지만 사랑이 식어갈 때는 다르다. 온종일 걸어 다녀 보라. 다리가 아프고 힘들고 짜증만 난다. 그래서 걸어 다니는 대신 좋은 차로 사랑이 식어 생긴 그 빈자리를 채우기도 한다. 또 라면과 떡볶이로만 배를 불려 보라. 그런 모습이 초라해 보이고 막 슬퍼진다.


이젠 그것만으로 기뻐할 시기가 지난 것이다. 그래서 라면과 떡볶이 대신 고급 레스토랑의 맛난 음식이 그 빈자리를 채워주어야 한다.

그러기에 정말 사랑하는 연인 관계인지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가 두 사람 사이에 있는 좋은 것들을 하나, 둘씩 빼 보면 알 수 있다. 두 사람 사이에 있는 좋은 것들을 빼도 여전히 두 사람 사이에 그 사랑이 있고, 연인으로 남는다면 진정한 연인이다.


이때는 단칸방이라도 신혼살림을 시작할 수 있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뜨거운 사랑이 식어갈수록 그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많아지게 된다.


좋은 직장, 좋은 집, 좋은 차, 더 많은 재산 등 사랑이 식어 비어있는 빈자리를 두 사람의 사랑 대신 다른 좋은 것들로 채우게 된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좋은 것들, 그리고 그것들로 나의 연인에게 최선을 다해 잘해 주려고 하는 나의 모습이 느껴지고 발견되는가?


그것이 이상한 일은 결코 아니다. 그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그러기에 우리의 연애 시절에 나의 연인에게 최선을 다해 잘해 주거나 좋은 것을 주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연애 시절은 나의 연인을 향해 그런 행동들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또 그런 좋은 것들이나 애쓰는 모습이 없어도 행복을 느끼는 그런 시절이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 오래된 연인, 혹은 결혼해서 부부가 되어서 해도 늦지 않다. 아니 오히려 그때 의도적으로 최선을 다해 잘해 주고, 좋은 것들을 주어야 하는 시절이다.

연애 시절에는 나의 최선과 나의 좋은 것으로 나의 연인을 대접하기보다는 나의 사랑으로 나의 연인을 대접하자!

 

맘스커리어 / 윤인찬 데이트학교 대표 yooninchan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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