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의 근간이자 버팀목, 소상공인 돕는 손길 곳곳에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 2024-11-06 11:10:32
지자체, 반값 택배·디지털 전환 등 지원
소상공인 중심의 새로운 웹서비스도 등장해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자영업자이자, 지역 경제를 실질적으로 떠받치고 있는 경제 주체는 누구일까? 바로 소상공인이다. 편의점, 미용실, 식당 등 우리 일상에 꼭 필요하고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들의 생존이 어려워진다면 지역사회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지난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소상공인대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과 지역 경제의 근간이자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소상공인들이 하루빨리 경기회복 온기를 체감할 수 있도록 내년도 소상공인 전용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5조9000억 원으로 편성했다"며 "14조 원의 신규 보증부 대출 공급, 전환보증 대출 규모 확대, 전기 요금과 배달비 지원, 온누리상품권 판매 확대 등 대통령과 정부 모든 부처가 한 팀이 돼 소상공인을 힘껏 돕겠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은 상시근로자 수가 광업·제조업·건설업·운수업의 경우 10인 미만, 이외의 업종에서는 5인 미만인 사업자를 말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765만6718개, 종사자 수는 1074만812명이다. 각각 전체 비중의 95.1%와 45.9%를 차지한다.
그러나 요즘은 소상공인들에게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시기다. 코로나19 팬데믹, 경기 침체, 소비 패턴 변화, 최저임금 인상 등 많은 이유로 그간 지역 경제를 떠받쳐온 소상공인들이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KCD)의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331만 원으로 전년 동기 2.74%, 전 분기 대비 4.2% 감소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2024년 10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 조사 결과'에서도 소상공인 11월 경기전망지수(BSI)는 79.8로 전월 대비 4.1p 하락했다. 경기 전망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53.9%) △추워지는 날씨/계절(12%) △유동인구 및 방문 인구 감소(7.3%) 등이 꼽혔다.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들을 위해 민관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달 '인천 소상공인 반값 택배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소상공인의 물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행되는 사업으로 지하철 역사 내에서 택배를 집화하고 출고량과 상관없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배송은 무게와 크기에 따라 1500원~3900원, 당일·신선배송은 2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 사업은 그동안 택배 발송 물량이 적어 택배사들과 계약을 맺기가 어려웠던 소상공인들에게 배송비 절감 혜택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신규 온라인 판매 참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지역 ICT 기업과 함께 소상공인의 온라인 홍보와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경대북문상권·강창골목길·팔거천로 등 골목상권 소상공인에게 EMS커뮤니케이션즈의 '리뷰쓰면 돈되지(리돈)'와 파이어니어스의 '팀잇(Team Eat)' 서비스를 제공했다.
리돈은 방문객들의 후기를 통해 점포를 홍보하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앱으로 △리뷰 작성 시 포인트 적립과 쿠폰 발행 △위치 기반 문자 발송 △체험단 모집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팀잇은 외식 공동구매 플랫폼으로 △상권 분석을 통한 상품 구성 △기프티콘 발행 △다수 점포 묶음 상품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활용 중인 소상공인들은 홍보비 절감 효과와 함께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소상공인 중심의 새로운 웹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CEO포털은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각종 비즈니스 서비스를 한곳으로 모은 통합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 플랫폼에서는 법률·노무·세무 전문가와의 상담 연결뿐만 아니라 차량 리스·인터넷·가전 렌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최신 정보와 트렌드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CEO 포털은 현재 웹 버전으로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모바일 앱으로도 출시할 예정이다.
카라(CARA)는 소상공인 카페 사업자의 원재료비 절감을 위한 공동 제조 원스톱 웹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소상공인들이 직접 필요한 제품을 제안하면 니즈가 반영된 제품을 기획해 펀딩을 진행하고 최소 생산 수량을 모아 공동으로 제조하는 방식이다. 맞춤형 메뉴를 개발하고 기술을 전수하는 음료 솔루션도 함께 제공한다.
카라는 이 서비스가 기존의 카페 음료 유통 구조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재료비의 30% 이상을 절감해 소상공인 카페 사업자의 경영 애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음료 전문 교육과 함께 재료 기획부터 판매 메뉴화 작업까지 모든 단계의 서비스를 제공해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명소미 카라 대표는 "현재 반응형 웹 서비스를 개발 중이고 이달 말에 베타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며 "메뉴 레시피와 제조 방법, 메뉴 홍보물 공유, 재료 판매 등 카페의 음료 관련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지원해 소상공인 카페 사업자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기술·플랫폼 기반의 서비스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시도이자,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민간 협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정부 정책과 민간의 기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소상공인들의 회복과 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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