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으면 지원해 드립니다... 출산 장려하는 기업들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 2024-04-01 11:10:18

남성 육아휴직 권장하는 포스코
차량 렌트비 지원·1호봉 특별승급·출산 장려금 지급해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 0.72였다. 미국 대학교수가 “한국 망했네요!”라고 놀라고, 옆 나라 일본에선 ‘한국 국가 소멸 위기’라며 신문 1면에 소개할 정도로 낮은 수치다. 지난달 20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4차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에서 “정부는 절박한 심정으로 인구 위기 극복에 범정부적인 역랑을 쏟고 있다”라고 밝혔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주저 없이 추진하겠노라며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당부했다. 이어 한 총리는 "기업 출산지원금 전액 비과세도 차질 없이 추진해 가족 친화적인 조직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기업의 노력도 힘껏 뒷받침하겠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출산한 직원에게 1억 원씩을 지급한 부영그룹 이후 많은 기업이 출산장려 지원책을 내놨다. 먼저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그룹이 있다. 바로 포스코다. 6년 전부터 남성 육아휴직을 권장하다 못해 ‘의무’ 분위기로 만들어 배우자가 출산한 직원은 ‘나도 써야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했다고.

렌트비를 지원해 주는 그룹도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셋째를 출산한 전 계열사 임직원에게 카니발 승합차 렌트비를 2년간 지원해 준다. 자녀를 출산하면 1호봉 특별 승급시키는 곳도 있다. 멍게수협이다. 김태형 멍게수협 조합장은 “직장 내 출산 장려 분위기를 조성하고 자녀 양육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라며 이 같은 제도 도입을 시행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쌍방울그룹도 5년 이상 근속자가 올해 1월 1일 이후 자녀를 출산했을 시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 첫째 출산 시 3000만 원, 둘째 출산 시 3000만 원, 셋째 출산 시 4000만 원이다. 또 난임 부부를 위해 초음파와 주사비, 약제비 등 체외수정 시술비를 연간 최대 300만 원 한도로 지원한다.

강릉의 썬크루즈 호텔&리조트도 출산 지원 복지를 올해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직원이 첫째를 출산하면 5000만 원, 둘째를 출산하면 추가 5000만 원을 지급해 총 1억 원을 받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출생률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위해 출산지원금 정책을 추가로 시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농기계 전문기업 TYM도 최근 출산장려금 증정식을 열었다. 장려금은 임직원 19명에게 지급됐는데 첫째 출산 시 1000만 원, 둘째 출산 시 3000만 원, 셋째 이상 출산 시 1억 원을 받았다.

한편 정부는 이 같은 기업 행보를 환영하며 소득세법을 개정해 출산지원금의 경우 ‘비과세’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이 근로자에게 출산 후 2년 내 지급하는 출산지원금을 최대 2회까지 전액 비과세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급된 출산지원금도 소급 적용된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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