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마음 건강 심각...10명 중 3명 우울감과 스트레스 호소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 2024-09-26 09:40:25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지난 14일, 미국 포춘 등 외신은 패트리샤 쿨 워싱턴대 학습·뇌과학 연구소 교수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받은 스트레스가 청소년의 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9~17세 청소년 160명의 뇌를 MRI(자기공명영상) 장치로 촬영한 결과 이들의 대뇌피질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얇아지고 있었다. 언어와 장기기억, 지각 및 판단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얇아진다.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 등의 원인으로 대뇌피질이 얇아지며 뇌의 노화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10대 청소년의 뇌가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었으며 팬데믹 스트레스가 청소년의 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 청소년 마음 건강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정책연구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청소년이 10명 중 3명이었으며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도 10대 자살률이 2022년 10만명당 7.2명이었다.
최진영 한국심리학회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어려움에 부닥쳤으나 가족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학교도 정글 같아 ‘나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힘들 때 나를 지지해 줄 사람이 없으니 심리적으로 취약해질 수 밖에 없으며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청소년의 자살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청소년 상담 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호소할 데가 없었다’였다고.
청소년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는 학생과 교사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마음건강학교’ 사업을 운영한다. 강서구정신건강복지센터 주관으로 시행되는 이 사업은 우울증 예방과 정신건강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 및 치료 지원이 목표다. 지역 내 57개 초·중학교 학생·교사·학부모를 대상으로 마음건강검진, 생명존중교육, 정신건강 교육 등을 진행한다. 상담을 신청한 학교에 방문해 마음건강검진을 실시한 뒤 고위험군에겐 치료와 심리상담을 지원한다. 또 찾아가는 생명존중교육을 통해 생명의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자살예방 인식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학부모에게 정신건강교육을 제공해 자녀의 분노, 우울 등에 대한 이해와 효과적인 대처 방법을 안내하며 정신건강 안내문을 통해 아동·청소년기의 특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구 관계자는 ”올 상반기 57개 학교에서 정신건강교육을 실시한 결과 총 647명이 마음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확인했다“라며 ”이 가운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119명에게 정신과 의사와 정신건강전문요원의 심층 평가, 상담 제공, 심리상담센터 연계 등을 지원했다“라고 밝혔다.
광명시청소년재단은 추석 연휴 동안 산하시설 7개소에서 청소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청소년이 가족이나 친구가 시간을 보내고 따뜻한 명절 분위기도 만끽할 수 있도록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다.
시청소년수련관은 추석맞이 놀이마당을 열었다. 청소년은 제기차기, 한궁, 실내 컬링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겼으며 가족과 전통침선체험에 참여해 버선키링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나름청소년활동센터·디딤청소년활동센터·청소년지원센터에서는 송편 키링, 추석맞이 쿠키 만들기, 화과자 만들기 등을 직접 만들며 가족과 친지에게 줄 추석선물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해냄청소년활동센터·푸름청소년활동센터·청소년상담복지센터·청소년미디어센터에선 윷놀이, 투호 던지기, 딱지치기, 추석맞이 참여이벤트, 스튜디오 영화관을 운영했다. 이날 참여한 한 청소년은 ”친구와 전통놀이를 해 보며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가족과 친지에게 선물할 과자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는 등 추석에 무척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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