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지원센터 지어 가출청소년 돕고 싶어요"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인터넷 얼짱으로 또래에서 유명하던 소녀는 코미디TV ‘얼짱시대’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바로 홍영기 키시 대표다. 홍 대표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결혼하고 출산해 현재 두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 최근엔 인플루언서 겸 사업가로 자리매김했다. 홍영기 대표는 중학생 때부터 피팅 모델로 활동하며 패션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유년기를 어렵게 보냈다는 홍 대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돕고 싶다”라며 지난해 12월엔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최근엔 베이비박스에 나눔을 실천했다. 엄마이자 사업가로 바쁘게 지내고 있는 홍영기 키시 대표를 직접 만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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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가 홍영기 키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맘스커리어] |
- 사업가로 변신했습니다. 얼짱 출신 방송인에서 사업가 전업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저는 중학생 시절 얼짱으로 유명해져 방송 활동까지 하게 됐습니다. 사실 그건 제 꿈과 상관없이 일궈진 타이틀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갑작스럽게 사업가로 전업한 것은 아닙니다. (웃음) 저는 19살 때부터 인터넷 쇼핑몰 운영을 시작했는데요, 그때부터 사업가였습니다.
- SNS 초기부터 지금까지 줄곧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인기 비결이 궁금합니다.
당시 싸이월드는 혁신적이었습니다.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다이어리도 적고 모르는 사람과 소통이 가능했습니다. 친구들끼리 서로 방문해서 방명록을 남기도 하고요. 워낙 유행이어서 저도 호기심에 싸이월드로 SNS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해 지금까지 왔네요.
팬들과 꾸준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인기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사생활을 전부 노출하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저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되면서 친근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또 어떨 땐 이웃집 친한 언니 같다가도 다시 보면 예쁜 모습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양면이 있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주로 어떤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고 있습니까?
브이로그나 패션 콘텐츠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즐겨 입고 사용하는 제품을 팬들이 궁금해하시는데요, 그런 걸 주로 소개하고 만약 팬이 원하면 제조사와 협업해 공동구매를 한다거나 아니면 제 브랜드에서 제조하기도 합니다. 저희 팬을 영심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분들이 좋아해 주는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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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과 함께[사진=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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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와 홍영기 키시 대표[사진=맘스커리어] |
- 키시 브랜드를 소개해 주십시오.
키시패션은 의류 브랜드로 저처럼 키가 작은 친구들을 위해 수선 없이도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자 시작했습니다. 키시닝뷰티는 저와 제 가족, 그리고 제 친구들이 사용할 수 있는 건강한 화장품을 만들고 싶어서 하게 됐습니다. 결국 저와 제 주변 사람이 만족하면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 직접 디자인 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희 제품 중 ‘트리플 패드’라고 있어요. 1개의 패드에 3장이 겹쳐 있어서 고객들이 그렇게 부릅니다. 닦토 패드 1장은 각질제거용 나머지 팩토 패드 2장은 팩용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제가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면서 얼굴에 뜨거운 바람이 닿는 것이 싫고, 수분 유지를 위해 패드를 붙이고 했거든요. 그때 패드가 자꾸 떨어지는 것이 아쉬워서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패드를 만들어 볼까?’ 하고 개발한 제품입니다. 전 세계에서 저희밖에 없는 제품이죠. 성분도 착하고 효과도 좋아서 론칭한 지 3개월 만에 2만 개가량 판매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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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함께[사진=키시] |
- 워킹맘, 인플루언서이자 사업가의 일과가 궁금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 학교 보내고 아침예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주기도문을 외우고 찬양을 합니다. 성경을 읽고 느낀 점을 기록하죠. 감사일기와 기도 제목을 적고 마무리합니다. 제가 아침예배를 드리는 이유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말씀을 붙잡는 하루를 보내고 싶어서입니다. 예배를 드리고 시작한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이 차이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에 드린 예배 찬양의 가사가 선택에서도, 생각에서도, 말에서도, 큰힘이 되더라고요. 제가 조금이나마 지혜롭게 살기 위해 의무적으로라도 아침예배를 드리려고 합니다.
날마다 저는 일과가 다릅니다. 어떤 날은 유튜브 촬영을 하고 어떤 날엔 광고 촬영을 합니다. 한 달에 한 번은 해외에 나가 신제품촬영을 하기도 합니다. 저녁 7시엔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저녁 식사를 합니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남편과 대화를 합니다. 아이들과 주로 모바일게임을 합니다. 둘 다 아들이라서 게임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답니다. 여러 가지 게임으로 하루 30분씩 함께 놀고 있어요. 아이들과 배드민턴, 자전거 타기 야외활동도 즐깁니다. 자기 전 다른 사람들처럼 (웃음) 휴대폰도 들여다보고 자유시간을 보내다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 최근 베이비박스에 기부했습니다. 어떻게 하게 됐습니까?
평소에도 어린이를 위해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저희 언니가 ‘이번엔 베이비박스란 곳에 후원하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했습니다. 남편이 어릴 적 군포교회에 다녔는데 그곳에 베이비박스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베이비박스라는 곳이 무엇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베이비박스의 아이들은 버려진 아이가 아닌 지켜진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따뜻한 관심과 보호를 받길 바라기에 적게나마 후원하게 됐습니다.
- 지금까지 기부나 선한 활동을 이야기해 주세요.
저는 2019년부터 월드비젼과 컴패션에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세종지역아동센터 돌봄공간 지원, ccc 선교단체, 교회선교비용으로 오천만 원 이상 기부, 서울대어린이병원에 오천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제게 주신 사명 때문에 선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제 주변엔 어려운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도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저는 늘 ‘내가 돈을 많이 벌어서 나와 내 친구들 같은 가정을 도와야겠다’라는 생각을 품고 살았습니다. 돈을 많이 벌든 적게 벌든 하나님이 제게 주신 사명을 이루고 살고 싶기에 계속해서 기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지원센터를 지어서 청소년들, 가출 청소년을 돕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언제 가장 힘들었는지 그럴 때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두 가지 사이에 갈등을 늘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엄마로서 아이들의 커가는 모습을 보고 싶고 아이들과 늘 함께하고 싶습니다. 하나 하나님이 제게 주신 사명으로 일을 놓을 수도 없어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저출산 문제가 심각합니다. 대다수 청년이 출산은커녕 결혼조차 하지 않으려는 현상을 보입니다. 워킹맘인 대표님이 생각할 때 어떤 점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사회가 청년에게 주는 인식과 지원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대한민국 청년은 각자의 성공기준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돈을 많이 버는 것이 곧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SNS를 통해 남들과 비교하며 살아가는 현실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청년은 아이를 낳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도 아이에게도 좋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청년을 위해 많은 지원이 필요하고 긍정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엔 아이가 두 명이 있는 상황에서 남편이 입대하게 됐습니다. 아이 둘을 홀로 돌보면서 일도 해야 했는데요.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부모님의 생활비와 저희 가정의 생활비를 책임지고 있었거든요. 거기에 육아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쉽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육아하고 제가 경제활동을 해 왔는데 두 가지를 제가 다 하려니 정말 벅찼습니다. 저 같은 경우 말고도 아이를 양육하기 힘든 환경이 있을 것입니다.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가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 향후 계획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키시브랜드는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키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고 싶습니다. 또 인플루언서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정말 단 한 분이라도 저를 보고 좋은 마음을 갖게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그게 제 목표입니다.
- 맘스커리어는 경력단절여성과 육아맘, 워킹맘들의 고충을 두루 헤아리는 언론입니다. 독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힘듦을 겪고 있는 여성 여러분, 늘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존경합니다. 용기 내서 살아간 지난날처럼 앞으로도 용기 있게 살아갔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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