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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미 빅픽처가족연구소 대표 |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어떤 사람은 무언가를 시작하고 도전하는 일이 쉬운데 어떤 사람은 어렵다. 안전지대에 머물고 싶기만 하다. 왜 그럴까? 자신감이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낀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뭐든지 하면 실패할 경우를 먼저 생각한다. 시작이 두렵다. 어려서부터 자신감을 심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작은 일을 부탁하고 고맙다고 말할 때, 아이들은 만족감을 느낀다. 식탁에 수저를 놓아 달라고 부탁하고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동생을 위해 책을 읽어주라고 부탁하고 동생을 돌봐줘서 고맙다고 칭찬한다.
무엇이든 좋다. 임무를 주고 일을 마쳤을 때 칭찬하는 것은 아이의 성취감을 높인다. 일상 속 작은 성공 경험이 자신감을 심어준다.
‘야나두’라는 영어 학습 프로그램으로 성공한 청년 김민철 야나두 대표는 24번이나 사업에 실패했다. 그는 성공의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실패했을 때 감정은 처참해집니다. 모든 것에 확신이 없어지죠.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제 주변에 있는 아주 작은 일부터 다시 성공을 해야 합니다. 그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는 하루에 이를 세 번 3분 이상 닦는 것, 밥 세 끼 먹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씩 성공 경험을 늘려 갔다.
“작은 성공이 모여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조금씩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 흐름을 타고, 그 흐름을 많은 사람이 믿어주면서 성공에 도달하는 것이죠.”
야나두는 2017년 1월 2일 하루에만 매출 10억 원을 기록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큰 성공을 이룬 비결은 작은 성공 경험을 모으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도 성공 경험을 줘야 한다. 시험에서 100점을 맞고, 반에서 1등을 하고, 그림을 잘 그려서 상을 받기는 어렵다. 그러나 일상에서 성취감을 느낄 일은 무수히 많다. 김 대표 말처럼 이 세 번 닦는 것, 밥 세 끼 먹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성공 경험이다.
아이들에게도 적용해 보자. 잠자기 전에 이 닦는 것, 밖에서 놀고 들어와 손 씻는 것, 식탁에 얌전히 앉아 밥 먹는 것 등은 평범한 일상이다.
그러나 부모가 그 일상을 성공 경험으로 바꿀 수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오늘 우리 목표는 잠자기 전에 이를 닦는 거야”라고 말한 뒤 이를 닦았을 때 칭찬하는 것이다.
“성공했다. 오늘 목표를 이뤘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은 성취감을 느끼고 작은 성공 경험을 쌓는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목표를 세우라고 말한다. 목표를 원대하게 세우고 노력하다 보면 목표치의 반만 완수해도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목표를 낮게 세운 것보다 결과적으로 더 높은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최종 목표를 원대하게 세우라는 말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실행 계획을 세울 때는 낮은 목표치를 정하라고 나는 말한다.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는 이유는 삼일도 성공하지 못할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올 초 계획을 세우며 하루 1장 성경 읽기를 목록에 넣었다. 가족이 비웃었다. 하루에 겨우 1장을 읽겠다는 거냐며 웃었다. 그러나 나는 하루 10장으로 정했다가 지키지 못하고 실패감을 맛보는 게 싫다. 그러다 계획이 흐지부지 무산되는 것도 싫다. 하루에 1장은 쉽다.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1장은 읽을 수 있다.
물론 10장 읽거나 한 챕터를 통째로 읽는 날도 있다. 10장을 못 읽어서 실패감을 느끼느니 1장 이상 읽고 성공감을 느끼는 게 훨씬 좋다.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나 자신이 만족스럽다. 계속할 힘을 얻는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큰 목표를 세웠다면 작은 실행 계획을 논의하라. ‘하루에 1시간 공부하기’를 지키기 힘든 아이가 있다. 그런 아이는 ‘하루 10분 공부하기’부터 시작하면 좋다. 하루 10분은 만만해 보인다. 도전해 볼 만하다. 10분 공부를 마친 아이를 ‘폭풍 칭찬’ 해준다.
“오늘도 성공했구나.”
“약속을 잘 지켰네.”
이런 말로 성공을 경험하게 한다. 아이는 10분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10분은 20분이 되고, 곧 30분으로 늘어난다. 부모 칭찬에 아이는 자신감이 생긴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 행동하려는 동기는 내면에서 일어난다. 작은 성공 경험은 아이가 무언가를 하고 싶도록 한다.
아이에게 자신감을 주고 싶다면 쉬운 것부터 시작하라. 사소한 성공 경험이 아이 인생을 큰 성공으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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