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톤보리·덴노지·우메다 지역을 중심으로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일본 간사이 지역을 대표하는 오사카시는 수도인 도쿄 다음으로 큰 광역 경제권을 자랑하며 일본 제2의 도시라 불린다.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 정도 되는 셈이다.
오사카는 아이들과 함께 비행하기에도 부담 없는 가까운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김포 공항에서 간사이 공항까지는 약 1시간 40분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지난 29일부터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도 완화돼 백신접종증명서나 음성증명서를 제출할 필요도 없어졌다.
무엇보다 오사카는 아시아 최초의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품고 있는 도시다. 두말할 필요가 없는 세계적인 테마파크이며 유니버셜 스튜디오 방문만을 목적으로 오사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도 많다.
스펙터클한 놀이 기구를 즐길 수 있음은 물론이고 슈퍼 닌텐도 월드,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 미니언즈 파크 등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구역들은 그 규모와 퀄리티로 방문객을 압도한다. 단, 방문객의 수도 어마어마하게 많기 때문에 입장 시 오픈런은 필수이고 줄 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익스프레스 티켓 구매도 많이들 하는 편이다. 심지어 슈퍼 닌텐도 월드는 입장권을 따로 구입하거나 입장 당일 정리권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다.
그렇지만 오사카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이외에도 아이들과 함께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관광 명소 몇 곳을 지역별로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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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톤보리 글리코상[사진=김보미 기자] |
난바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도톤보리는 오사카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코스다. 도톤보리 강을 따라 화려한 간판을 뽐내는 상점들이 즐비한 번화가이며 먹자골목이자 오락실·노래방·극장 등이 가득한 유흥가인 이곳은 오사카의 랜드마크, 글리코상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이와 함께 한다면 앙증맞은 소리와 함께 오색찬란한 불빛을 뿜어내는 뽑기 가게를 그냥 지나치기는 힘들다. 아이가 원하는 다양한 종류의 뽑기에 도전해 보거나 십엔빵·다코야끼 등과 같은 길거리 음식을 사 먹으며 즐거운 추억을 쌓아 보자. 다리가 아파질 즈음 도톤보리 리버크루즈를 타고 잠시 동안이나마 도시의 경치나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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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노지 동물원 풍경[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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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노지 동물원의 하마[사진=김보미 기자] |
덴노지 지역은 덴노지 동물원, 쓰텐카쿠, 스파월드 등이 있어 아이와 알찬 하루를 보내기에 충분한 곳이다. 오래된 역사를 지닌 도심 속 동물원인 덴노지 동물원에서는 기린·하마·레서 판다·플라밍고·펭귄 등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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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노지 지역의 쓰텐카쿠[사진=김보미 기자] |
쓰텐카쿠는 오사카를 대표하는 상징물 중 하나로 '하늘과 통하는 높은 건물'이라는 뜻을 지녔다. 파리의 에펠탑을 모방해 만들어 '일본의 에펠탑'이라고도 불린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오사카 시내를 한 눈이 내려다보는 재미도 있지만 쓰텐카쿠의 백미는 타워 슬라이드다. 높이 22m, 길이 60m인 이 초대형 미끄럼틀은 헬멧을 착용하고 매트에 누워서 타는데 스릴을 즐기는 아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큰 재미를 선사한다.
워터파크가 있는 대형 온천, 스파월드도 어른과 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장소다. 아이와 워터파크에서 신나게 놀고 난 뒤 온천에서 목욕과 사우나를 즐기면 하루의 피로가 쫙 풀린다. 온천은 4층의 유럽존과 6층의 아시아존으로 나뉘는데 매달 여성과 남성이 번갈아 이용하게 돼 있다. 노천탕을 비롯해 탕과 온돌 사우나의 종류가 워낙 많아 다양하게 즐기는 재미가 있다.
교통의 요지인 우메다 지역은 오사카 여행 중 꼭 한 번은 들르게 되는 곳이다. 쇼핑의 천국이라 할 만큼 대형 쇼핑몰들이 밀집해 있고 햅파이브 대관람차, 우메다 공중정원 등의 즐길 거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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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파이브 대관람차[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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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람차를 타고 내려다 본 오사카의 전경[사진=김보미 기자] |
아이와 함께 쇼핑을 즐긴 후 햅파이브몰 꼭대기에 위치한 빨간색 대관람차를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 보거나 40층 높이의 루프탑 전망대, 우메다 공중정원에서 일몰과 야경을 감상해 보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의 주요 목적은 아이가 평생 간직할 가족과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부모가 짠 일정에 따라 시간에 쫓기는 바쁜 여행을 하기보다는 아이의 호흡에 부모의 발걸음을 맞춰 걷는 느긋한 여행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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