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of Memory]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탄생 스토리

최영하 기자 / 2022-03-08 20: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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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여성과 관련해 존재하는 전 세계의 특별한 기념일을 다룬다. 각각의 유래는 무엇이며 어떤 목적으로 지정됐는지 그 이면을 살펴보고 그 시사점을 고민해보려 한다.

▲[사진=픽사베이]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섬유노동자 1만5000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정치적 평등권 쟁취와 노동조합 결성,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그로부터 1년 후 미국사회당이 이를 기념해 '국가 여성의 날'을 발표하고 뉴욕시 행진을 기획했다. 이때 여성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규모 시위는 큰 반향을 일으켜 1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 각국에서 기념하는 날이 됐다.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의 탄생이다.

 

1910년 독일의 클라라 체트킨이 이날을 국제 기념일로 만들자는 제안을 최초로 내놨고, 그때부터 매년 3월 8일은 여성의 정치·경제·사회적 업적을 기리는 날이 됐다. 시작은 정치적 행사였지만 현재는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문화 속에 녹아 들었다. 

 

기념일 제정 이후 1917년 러시아에서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페트로그라드를 행진한 푸틸로프 공장의 여성노동자에 의해 300년간 이어져온 로마노프 왕조가 무너지고 새로운 소비에트 연방이 출범하는 격변이 이뤄지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 여성 노동자들은 '빵과 평화'를 내세우며 대규모 파업을 벌였고, 4일 만에 러시아의 짜르 니콜라스 2세가 폐위되는 동시에 여성들은 임시 정부로부터 참정권을 얻어냈다.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컬러는 보라색·녹색·흰색이다. 보라색은 정의와 존엄을, 녹색은 희망을, 흰색은 순결을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세계 다수 국가들이 이날을 기념하는 가운데 공휴일로 지정한 나라들도 적지 않다. 러시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몬테네그로·벨라루스·이탈리아·브라질·포르투갈·칠레 등이 대표적이다. 러시아와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여성들에게 꽃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으며, 미국에서는 3월을 아예 여성의 달로 지정해 매년 여성들의 업적을 축하하는 성명을 발표한다.

 

대한민국의 경우 정부 수립 초기에는 세계 여성의 날이 가진 사회주의적 색채를 고려해 기념일로 지정하지 않다가 1980년대에 이르러 공개적으로 기념하기 시작했다. 1984년부터 매년 3월 8일을 전후해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전국여성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기념식·여성축제·거리행진·여성문화제 등의 행사도 연다. 

 

매년 사회 이슈와 결합한 행사가 벌어지는데 1994년과 1998년에는 고용안정과 사회적 평등을, 1999년에는 고용안정과 조직확대를, 2000년에는 여성노동자 조직확대와 비정규직 여성 권리확보 등을 각각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4년 전인 2018년에는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한국사회 여성들의 현실을 알리고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날로 삼았다.

 

▲[사진=픽사베이]
 

유엔 여성기구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5년간 이뤄온 성평등 진전이 퇴색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펜데믹의 여파로 더 많은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을 맡게 되면서 경력이 단절되고 교육의 기회를 잃게 된 여성들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세계적으로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한 노력과 성과는 계속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카말라 해리스가 첫 여성·흑인·아시아계로서 부통령에 취임했다.

 

핀란드는 여성 정치인 5명이 이끄는 새로운 연립정부를 선출했으며, 북아일랜드에서는 여성들의 임신중지가 허용됐다. 아프리카 수단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옷이나 행동을 통제하던 법이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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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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