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터뷰] "은퇴 후 다시 멋지게 모델로 활동하고 싶어"

김혜원 엄마기자 / 2024-11-20 13:10:23
오서연 유엔에스컴퍼니 대표
"이젠 가족 대신 본인의 꿈을 꾸세요!"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최근 시니어를 위한 모델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니어들은 자세 교정, 체형관리로 외적 변화뿐만 아니라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하며 내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는다. 이 같은 체험을 통해 시니어들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오래된 꿈을 뒤늦게 실현하거나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시니어 모델 활동을 시작하기도 한다. 시니어 모델 에이전시인 유엔에스컴퍼니는 이들이 설 수 있는 무대와 행사를 소개하고 부족한 부분을 교육으로 채워 주는 역할을 한다.


오서연 유엔에스컴퍼니 대표는 25년차 모델이다. 모델 경험을 살려 모델을 양성하고 방송사, 대행사, PD 등에게 소개해 준다. 오 대표는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원하는 방향으로 정하고 그 길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유엔에스컴퍼니는 각 분야를 나눠 가르친다. 무대에 서고 싶다면 워킹강의를, 광고나 홈쇼핑에 출연하고 싶다면 관련 프로필을 만들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오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 오서연 유엔에스컴퍼니 대표[사진=유엔에스컴퍼니]

 

- 대표님,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경남 진주에서 모델이 되고자 올라와 25년간 전문모델로 살았고 현재는 에이전시와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교육과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대경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도 하지만 저는 시니어를 모델로 양성하는 교육이 더 뜻깊습니다. 그들이 제 미래 모습이라고 생각될 때가 많고, 저 역시 60세 이후엔 모델로 다시 복귀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바른 시니어 문화 정착에 60세까지 전력을 다하고 싶습니다

- 유엔에스컴퍼니도 소개해 주십시오.

유앤에스컴퍼니는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패션 비즈니스 회사입니다. 원단 무역 수입, 방송 매체 파트너 회사, 광고, 에이전시 아카데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원래 광고모델로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언제 활동을 시작했는지 대표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일할 무렵엔 패션모델과 광고모델의 영역이 그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TV 광고는 현대카드, 조흥은행, 롯데삼강, 도도화장품, 삼성화재 등을 찍었고, 가수 김장훈, 터보, 델리스파이스 등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모델’에서도 등장해 워킹 모델을 했습니다. 활동을 정말 많이 했는데요, 그 시절엔 일이 밥알 주워 먹듯 많았습니다. 하루에 각기 다른 브랜드 패션쇼 네 곳에 선 적도 있습니다. 오토바이로 옮겨가며 했죠. 홈쇼핑 방송모델과 게스트도 오래 했습니다. 패션 페스티벌 때는 하루 아홉 개의 pgm을 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당시 모델 활동의 황금기였습니다. 어떤 남자 선배는 트렁크에 금고를 싣고 다니기도 했죠. 페이 봉투를 잃어버려도 크게 슬프지 않을 정도였어요. (웃음) 밥보다 일을 더 많이 하고 산 감사한 시간입니다.

- 광고대행 및 에이전시에 어떻게 입사하게 됐는지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모델 활동을 할 적에 크루를 지어 활동하니 일의 활동 범위가 넓어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20대 초반부터 저를 섭외한 업체에 대신 크루를 섭외해 달라고 요청드렸습니다. 그 덕에 모두가 바쁘고 좋았습니다. 조금 큰 건이 들어올 적엔 사업자등록증 여부를 물어보는 일이 많더라고요. 주변에서 제대로 해보면 잘할 것이라고 격려해 주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예전에 롯데홈쇼핑에서 비주얼 디렉터로 일했는데요, 대기업에서 전문적인 시각을 그려내다 보니 보는 안목이 좀 더 넓어지기도 했습니다.

 

 

▲ 시니어 모델을 지도하는 오서연 대표[사진=유엔에스컴퍼니]

 

- 모델 활동 당시에도 교육 기관이 있었을까요? 지금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저는 '모델라인' 39기입니다. 그 당시 우리 모델 체계는 모델라인 기수로만 체계를 잡았습니다. 선후배 군기가 매우 셌고 그러면서 일을 배워야 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모델을 했는데 교복 입고 일하러 갔다가 선배가 화가 나서 화장실에서 전원 무릎을 꿇고 앉아 벌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선배의 도시락을 돌리고, 물을 가져다주는 등의 심부름은 당연히 했습니다. 나쁜 추억이 아니라 선배를 깍듯하게 대하며 인사도 잘하고 예의도 배워 모델로 바름을 익히게 됐습니다. 어디 가서 모델로서 욕먹지 않게 됐다고도 할 수 있죠. 자존감과 겸손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제가 무대연출 감독으로 일하러 가면 서로 인사도 없고 이름도 잘 모르고 서로 밥을 챙기는 문화도 없어서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 유엔에스의 수업은 기초워킹, 광고·홈쇼핑 반 등으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유엔에스에선 어떤 수업을 하는지 등이 궁금합니다.

아직은 시니어 모델의 문화가 짧습니다. 시니어모델이 패션쇼에 서서 페이를 받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광고는 다릅니다. 시니어 모델을 환영하는 추세이기에 저는 광고모델로 집중양성을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자연스러운 시니어의 얼굴 그대로 모델 활동을 해낼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실제 저희 0기부터 6기까지는 방송 출연과 다양한 광고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수업에선 ‘웃는 상’을 만드는 얼굴의 표정 수업, 잘 웃고, 잘 먹고, 잘 바르는 수업을 합니다. 워킹 수업은 많은 시니어가 접해보고 건강한 자세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계속 걸으려고 하더라고요. (웃음)

 

 

▲ 시니어 모델들과 함께[사진=유엔에스컴퍼니]

 

- 시니어 모델의 수입도 궁금합니다. 어떻게 수입을 얻고, 모델로 커리어를 쌓으려면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제가 활동한 시절 함께 일한 시니어 모델 어르신이 3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수입이 많습니다. 30년 넘은 노하우가 있으니까요. 이제 시작한 분의 수입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습니다. 시니어 모델로 제2의 직업을 가질 수 있고, 꾸준히 성장한다면 20년, 30년 일한 분처럼 성실하게 활동해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니어 모델의 활동은 인지도가 높은 제품이나 유명 회사 광고를 해야 커리어가 많이 쌓이겠죠.

- 자녀와 남편을 뒷바라지한 엄마가 시니어 모델을 시작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어떤 점을 노력해야 모델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상담 오는 엄마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마음이 먼저 와서 시작해야 몸의 변화가 온다고요. 마음부터 시작해야 사람의 인생도 올 수 있습니다. 지난 세월 가족만 생각하고 살았으니 이젠 본인의 꿈을 꾸라고 말합니다. 모델로 거듭나려면 몸의 형태를 교정하고 다듬습니다. 또 얼굴을 ‘웃는 상’으로 만드는 비주얼 수업에 들어갑니다.

 

▲ 베이비박스 후원기금 패션쇼&모델콘테스트에서[사진=맘스커리어]

 

- 모델로 일하며 어렵거나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야기해 주십시오.

프로만 살아남는 모델의 세계는 냉정합니다. 아무래도 보여지는 모습이 중요하다 보니 늘 다이어트를 하며 살았습니다. 2킬로그램만 찌면 모두 알아보고 일이 없어져 한 달을 망칩니다. 한 끼 식사와 한 끼 간식으로 운동과 일을 소화했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댄스 학원을 다니며 춤으로 해소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소한 일에도 소문이 안 좋게 날까 겁이 났습니다. 평판이 좋지 않으면 외모가 아무리 뛰어나도 금세 사라지곤 했거든요. 해외여행도 조용히 갈 정도로 조심했습니다.

- 에이전시 대표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 있다면 무엇이었습니까?

서로의 믿음이 현실로 시작될 때 가장 보람됩니다. 작은 일이라도 활동해야 모델이잖아요. 첫 일을 잡아 할 수 있게 되고 서로 행복감을 나눌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시니어는 제 미래입니다. 시니어 모델이 설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저의 사명처럼 느껴집니다. 저도 은퇴 후 60세에 다시 멋지게 활동하려면 지금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웃음) 오래 모델로 산 만큼 아름다운 모델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건강 워킹을 접하지 못하는 분들께 전하고 싶고요. 좋은 행사를 만들면서 어려운 환경에 처한 분들께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 맘스커리어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맘스커리어 독자님들, 엄마가 행복해야 집안이 행복하다고 합니다. ‘행복하다’ ‘즐겁다’ 등 긍정적인 모든 단어와 가까워지길 기도합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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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듣고 정성을 다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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