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모유수유넷 홍보대사 위촉식 및 정책 토론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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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모유수유넷이 주최한 '2024 세계모유수유주간 기념식'이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사진=김보미 기자] |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한국모유수유넷(KBN)과 배준영 의원실이 함께 주최한 '2024 세계모유수유주간 기념식'이 지난 2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세계모유수유연맹(WABA)과 국제유아식품행동망(IBFAN)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저출생 시대, 모유 수유 대책은 있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1부 기념행사는 김영주 한국모유수유넷 회장의 개회사로 포문을 열었다. 김영주 회장은 "매년 8월 1~7일은 세계모유수유연맹에서 지정한 세계모유수유주간이다. 임산부와 아기의 건강에 있어서 모유 수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모유는 아기에게 최고의 식품일 뿐 아니라 산모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더 나아가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지니고 있다"며 "저희는 모유 수유를 어떻게 증진시킬까를 지속적으로 고민하면서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겠다. 다시 한번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인 배준영 의원도 "모유 수유 증진을 위해 앞장서서 노력하시는 여러분들께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이제는 온 나라가 아이를 함께 키우는 시대가 됐다. 여당의 일원으로서 인구를 늘리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 필요한 부분을 말씀해 주시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환영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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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사를 전하는 배준영 의원[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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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사 위촉식 모습[사진=맘스커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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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대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희진 변호사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사진=맘스커리어] |
이어 제12대 한국모유수유넷 홍보대사 위촉식이 진행됐다. 이번 위촉식에서는 김희진 변호사가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제10대 홍보대사였던 조선영 한의사가 참석해 어깨 띠를 넘겨줬으며 김영주 회장이 기념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제12대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희진 변호사는 "첫째는 6개월, 둘째는 4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모유 수유를 하면서 참 모유 수유가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며 "모유 수유는 여성의 건강을 위한 측면보다는 아동의 권리라고 생각한다. 변호사로서 오랜 시간 아동의 권리 옹호에 집중하면서 모유 수유가 아이의 건강과 정서에 중요하다는 생각에 홍보대사로 나서게 됐다.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으로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위촉식 후에는 김영주 회장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와 모유 수유의 연관성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김 회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의 40% 정도만 모유를 먹고 있다. 완전 모유 수유 비율이 20%가 넘는 나라는 194개 회원국 중 23개 국가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모유 수유는 연간 3000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5세 미만 아동의 사망률을 감소시키며 산모의 유방암·난소암·당뇨병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직장 내 성 평등 문제, 아이의 IQ 등 여성과 아동을 위한 지속가능발전목표와도 관련성이 높다. 저출생 시대, 많은 이들이 어려워하는 모유 수유 증진을 위해 한국모유수유넷이 홍보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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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교수는 우리나라 모유 수유 지원 정책이 갖고 있는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사진=맘스커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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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 인식 현황과 과제에 대해 발표하는 오은주 교수[사진=김보미 기자] |
2부 토론회에서는 모유 수유에 대한 정책 지원, 인식 개선, 실천 등을 주제로 한 발제가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태희 순천향대학교부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국내외 모유 수유 관련 정책들을 빠르게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모유 수유 지원 정책이 갖고 있는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김태희 교수는 "고위험 산모에 특화된 모유 수유와 산후 보건 관리 사업, 보조생식술 사용으로 증가한 쌍태아 모유 수유 프로그램 개발 등 실리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산모들의 니즈에 맞는 현실적인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며 "해외 사례를 심도 있게 조사하고 국내에 적용할 부분이 있는지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조금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오은주 진주보건대 간호학과 교수가 모유 수유 인식 현황과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오 교수는 지난 6~7월 총 4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모유 수유에 대한 인식 및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인식 개선을 위한 과제로 △초·중·고·대학의 교과 과정에서 모유 수유 교육 △산전후 간호사를 통한 밀착 교육 지원 △모유 수유 캠페인 등 미디어를 통한 홍보 △지자체의 모유 수유 지원 강화 △코로나로 중단된 의료기관, 지역센터의 모유 수유 프로그램 재개 △조부모 대상 모유 수유 교육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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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 시간, 박지연 사례자가 한 학생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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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복 교수가 결의문을 낭독하는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
이어지는 실천 분야에서는 박지연·한성지 사례자가 실제 모유 수유를 하면서 겪었던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줬다. 많은 악조건 속에서도 아기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악착같이 모유 수유에 도전했던 박지연 사례자의 이야기와 코로나 시기 격리로 인해 모유 수유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한성지 사례자의 이야기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행사는 이상복 경동대 명예교수가 한국 모유 수유 증진 촉구를 위한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결의문에는 산전후 관계자 및 영유아 돌봄 인력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 교육을 의무화할 것, 모유 대체품 판매에 관한 국제규약을 모니터링하고 미비한 법규를 완비할 것, 의료기관 평가 기준에 모유 수유 관리 부문을 보강할 것, 중·고등학교 교육 과정에 출산과 모유 수유 교육 프로그램을 보강할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김영주 회장은 "오늘 이 결의문은 낭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보건복지부 담당 부서에 전달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작은 노력들이 큰 결실을 맺어서 우리나라의 모유 수유율이 증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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