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간 협력 통해 위기 대응…콜렉티브 임팩트 창출
![]() |
▲김진석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서울수도권 통합 본부장이 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박미리 기자] |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오늘은 서울1·2센터, 경기 남북부, 인천, 강원의 성장지원센터들과 이 자리에 있는 사회적경제 주체 분들이 협력의 성과를 나누고, 앞으로 더 큰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김진석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서울수도권총괄본부장이 말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에 있는 기업들과 협력해서 무엇인가 해봤다는 게 감사하다”면서 “여러분들이 지금 하는 노력들이 조만간 빛을 발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진석 본부장은 “요즘 콜렉티브 임팩트에 대해 많이 언급되고 있다. 여러분들 중에 가볍게 (협업을)시도한 곳도 있는데, 이것이 체계화 되면 그게 콜렉티브 임팩트 창출”이라면서 “이에 대해 귀찮다고 생각하지 말고, 연습게임 해봤다고 생각한다면 조만간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
▲우수 사례로 선정된 기업가들이 시상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박미리기자] |
2024 수도권 성장지원센터 통합 성과보고대회 with 네트워킹대회가 5일 동서울대학교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총 2부로 나눠 진행됐는데, 1부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수도권 성장지원센터 통합성과보고대회가, 2부는 경기도 사회적경제 네트워킹데이가 진행됐다.
‘목적지향 비즈니스로 콜렉티브 임팩트를 창출하다’를 주제로 진행된 1부 통합성과보고대회는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지역 우수기업 사례발표와 시상식을 진행했다. 수상한 기업은 ▲온도도시협동조합 ▲주식회사 하임코리아 ▲주식회사 더느린걸음 ▲주식회사 파랑새 ▲주식회사 그린테라피 ▲세움 주식회사 등 6개의 기업이다. 또 한 해 동안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통해 사회적경제의 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에 기여한 경기도의회 이재영 의원에게는 감사패가 수여됐다.
![]() |
▲우수기업 사례 발표 이후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박미리 기자] |
서울·인천·경기·강원 지역의 우수기업 사례
우수기업 사례 발표는 ▲온도도시협동조합(서울) ▲주식회사 하임코리아(인천) ▲주식회사 더느린걸음(경기) ▲주식회사 파랑새(강원) 등 4개 기업이 진행했다.
온도도시협동조합은 공예가들이 설립한 협동조합으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비롯해 공모사업을 통한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하고 있다. 박경선 온도도시협동조합 이사는 “우리는 자체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비롯해 공모사업을 통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년간 기획, 운영하며 문화예술거리를 만들기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 이상 거리 활성화 사업을 할 수 없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됐다”고 했다. 그때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기업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로컬 문화 예술 교류를 자리잡기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특히 서울시 강동구 성안로에 소재한 성내도서관 인근에 변종업소가 재난립하여 통학로는 물론 주거, 교육, 환경이 저해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늘어났다. 이에 온도도시협동조합은 성안로가 매력있고 활력 넘치는 거리로 만들기 위해 고품격 관광, 스포츠 전시에 연관시켜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고, 엔젤 공방거리의 로컬 문화 예술거리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거리 활성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박경선 이사는 “우리는 누구나 생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따뜻한 도시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이번 민간 협업으로 성과 규모의 확장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인천 성장지원센터에 입주해 있는 주식회사 하임코리아는 인천 청년 문화예술 사회적협동조합과 협업을 진행했다. 점차 사람의 발길이 끊기고 있는 인천 원도심을 살려 신도시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다. 이종호 하임코리아 대표는 “우리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원도심에 청년들이 진짜 없는 것인지, 아니면 청년들이 참여할만한 모임이 없는 것인지에 대해 확인해보고 싶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원도심과 신도시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연령대가 골고루 분포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원도심은 연령대가 매우 고령화 됐다. 청년이 아예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하임코리아는 청년들이 관심 있어 하는 크루나,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으로 인천 원도심에서 다양한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있다. 또한 1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해 원도심에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할 계획도 있다. 이종호 대표는 “하임코리아는 인천 청년문화예술 사회적협동조합과 같이 결과로서 과정을 증명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천 성장지원센터와 함께 민간에서도 이렇게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주식회사 더느린걸음은 단순히 장애인의 보호자를 돕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건강과 양질의 교육에 대한 사회적 불평등 감소라는 가치 실현에 중점을 두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간병살인 이라는 목적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장진수 더느린걸음 대표는 “나 역시 세 아이중 두 아이가 지적장애를 갖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막막함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우물을 팠던 것이 그 시작이었다”면서 “2018년 더느린걸음 카페를 만들었고, 6년이 지난 지금은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10만 40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더느린걸음은 간병살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보호자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들을 지원하고 돕는 방법을 생각했고, 보호자가 재활의 주체가 되고 고립되지 않도록 비대면 재활 교육 플랫폼과 보호자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장 대표는 “우리는 간병살인을 예방하고 보호자와 장애 아동들이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5년까지 데이터 기반 맞춤형 재활 교육 플랫폼을 출시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장애 아동과 보호자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또한 강사 매칭 시스템과 시간제 돌봄 서비스를 통해 보호자의 부담을 덜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홍천에 소재한 주식회사 파랑새는 취약계층에게 건강한 일자리를 제공해 반영구적인 근무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박종서 주식회사 파랑새 대표는 “건강한 일자리를 자기 만족이 되고 자기 만족은 소속감이 된다. 그렇게 스스로 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파랑새는 이들에게 지속적인 근무 환경을 위해 ▲디저트사업 ▲교육사업 ▲디자인 사업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행사 쿠키 답례품 케이터링 서비스인 ‘홍천 파랑새 쿠키’를 운영해 올해 누적 쿠키 판매량이 2만개 달성했고, 케이터링 이용 고객 수는 1000명을 돌파했다. 교육사업은 취약계층 중심의 크리에이터 사업을 통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하는 교육 플랫폼을 만들고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수혜자는 초중생과 취약계층 당사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현재까지 고객수는 500명을 돌파했다. 또한 디자인 사업은 지역과 복지, 기업을 알릴 수 있는 스토리텔링 요소를 네가지 캐릭터로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홍천 사과측에게 사과 쿠키를 캐릭터 요소로 활용해 나갔던 이력이 있다. 박 대표는 “우리 기업은 나 혼자 해서 된게 아니다. 내가 만들었지만 내 회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우리는 숨어있는 곳에서, 또 보여지는 곳에서 스스로와 서로가 함께 노력해 성과를 내고 성장하며 이를 통해 기업의 성장까지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