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북살롱] The Kissing Hand

최정애 교육전문기자 / 2022-12-08 10:40:19
엄마의 사랑이 내 마음속으로 들어오고, 내 사랑이 엄마 마음속으로 들어갈 거야. 맞지?"

[맘스커리어=최정애 교육전문기자] 부산에서 임신 9주차에 하던 모든 일을 접고 대구로 이사를 했어요. 낯선 곳에서 아이를 낳고 적응하기 시작할 무렵인 아이 17개월 때 다시 울산으로, 울산에서 만2년 하고 얼마 뒤 그러니까 아이 43개월 때 또다시 진해로 이사를 했답니다.

잦은 인사발령으로 낯선 지역으로 자주 이사를 다닌 덕분에 아이는 어린이집과 사교육기관을 모두 건너뛰고 7살이 되어서야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유치원 입학 등록을 마치고 3월이 오기를 기다릴 당시, 아이는 가고 싶은 마음과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동시에 드러냈어요. 그 당시 유치원 생활이 담긴 동화책을 아이와 함께 참 많이도 읽었는데요, 책 덕분에 아이와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 두려움, 설렘, 불안 등등 이야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나눌 수 있었어요.

아이의 사회생활이 늦게 시작되었다는 건, 아이에게서 엄마인 저의 독립 역시 늦게 시작되었다는 뜻이기도 해요. 새로운 생활이 두려운 아이 못지않게 아이가 잘 적응할까, 선생님들과 친구들은 어떨까? 모든 게 처음인 초보 엄마인 저 역시 두렵고 설레고 기대감으로 복잡다단했었어요.

그때 복잡다단한 제 마음에 두려움 대신 사랑을 선택하고 아이에게도 잘 전할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 준 책 [The Kissing Hand]를 소개합니다.
 

▲ [사진=예스24]

꼬마 너구리 체스터가 슬피 울고 있습니다.
엄마 곁을 떠나 유치원에 가는게 낯설고 두려워서요. 하지만 엄마는 알고 있었답니다. 체스터가 유치원에 일단 가기만 하면 너무도 좋아하게 될 거란 사실을요.


유치원에서는 새 친구도 사귈 수 있고 새로운 장난감으로 놀 수도 있고, 재미있는 책도 읽을 수 있고 새 그네도 탈수 있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키워줍니다.

게다가 “kissing hand"라는 아주 특별한 비밀에 대해 이야기를 해줍니다.


엄마는 체스터의 손을 가져가 손가락을 쫙 편 뒤 손바닥 한가운데 뽀뽀를 해요. 그런 뒤 체스터가 외롭거나 집에서 느낄 수 있는 포근함이 필요할 때 손을 뺨에 가져가 꾹 눌러주면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말해주죠. 엄마의 사랑으로 용기를 얻고 힘차게 유치원으로 출발하는 체스터는 엄마에게 kissing hand를 해줍니다. 자기가 없을 때 절대 외로워하지 말고 자기가 엄마를 사랑한다는 걸 잊지 말라면서요.

유치원 입학 후 한동안 우리 모자는 책에 부록으로 있던 Kissing hand 스티커를 서로 붙여주며 헤어졌었어요.


스티커를 붙일 때마다 아이는 손에 뽀뽀를 해줬었는데요, 언젠가 이런 말을 했어요.

♣  "Mom, your love comes to my heart, and my love comes to your heart. Right? " 
(엄마의 사랑이 내 마음속으로 들어오고, 내 사랑이 엄마 마음속으로 들어갈 거야. 맞지?")

♧ "You are right." (그래, 맞아.)

보이지 않아도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세상엔 아주 많다는 걸, 책을 통해 아이도 경험했겠지요? 

이 시절 아이가 제게 해 준 Kissing Hand는 지금까지 아이가 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하고 두려움 대신 사랑을 선택하고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주고 있답니다.


Kissing Hand 덕분에 첫 사회생활인 유치원 적응과 생활을 잘 마친 아이는 어느새 자라 고교 졸업을 앞두고 있답니다. 이 글을 쓰며 그때의 기억을 물으니 손을 뺨에 가져다되네요.

곧 유치원과 학교 입학을 앞두고 설렘과 함께 두려운 마음이 공존하는 아이와 엄마들에게 책 속 지혜를 빌려보시길 추천합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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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애 교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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