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보다 선불 충전식 카드가 편리하고 인기 많아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김씨는 요즘 아이 용돈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다. 그동안 따로 용돈을 준 적이 없었는데 아이가 용돈 받는 친구들을 보고 자신도 용돈을 받고 싶다고 먼저 말을 꺼냈다. 요즘은 현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시대인데 아이 용돈을 위해 매번 현금을 인출하기도 애매하고 아이도 지갑에 지폐와 동전을 넣어 다니기 불편할 것 같아 김씨는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선불 충전카드를 알아보고 있다.
자녀가 초등학교 3~4학년 정도가 되면 용돈을 주고 관리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할 시기가 온다. 아이들도 매번 필요한 것이 생길 때마다 부모를 찾기보다 자신의 돈으로 사고 싶은 물건 또는 간식을 구매하고 싶어 한다. 친구들과 편의점에 가서 엄마 없이 컵라면을 사 먹고 싶은 로망이 생기는 시기기도 하다.
김선호 현직 초등 교사는 "용돈 관리를 하며 아이는 자제력과 의사결정 능력을 기를 수 있다"며 "초등학생이라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편의점에서 원하는 간식을 사 먹을 수 있는 금액을 주고 더 필요하면 집안일 등을 해서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용돈의 주기는 저학년은 1주일, 중학년은 2주일, 고학년은 한 달에 한 번 주는 것이 좋고 계획적인 소비를 위해 용돈 주는 날짜는 꼭 지키는 것이 좋다"며 "돈에 대한 개념이 없을 때 카드를 먼저 쓰게 하면 돈의 유한함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학년 때는 현금으로, 중학년 이후부터 충전식 카드나 체크카드를 사용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부모는 아이가 너무 어렸을 때부터 현금이 아닌 카드를 쓰면 돈의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하고 계획적인 소비를 하지 못하게 될까 봐 불안하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선불 충전식 또는 부모의 휴대폰 앱과 연동되는 어린이용 용돈카드가 많이 출시돼 부모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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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은행] |
하나은행의 아이부자카드는 충전된 금액까지만 결제되는 선불 충전카드다. Z세대 청소년들의 다양한 금융 활동 경험과 건강한 금융 습관 형성을 돕기 위해 2021년 6월 출시됐다.
하나은행 계좌가 없어도 아이부자 앱에서 실물 카드를 신청하면 자녀의 이름으로 된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카드 발급을 위해 본인 명의의 휴대폰이 있어야 하고 만 14세 미만 아동은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사용 방법은 부모가 아이부자 앱으로 용돈을 보내주면 자녀가 자신의 휴대폰에 있는 아이부자 앱이나 카드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만 14세 이상은 1일 최대 50만 원, 만 14세 미만 자녀는 1회·1일 최대 5만 원, 월 최대 50만 원으로 이용 한도가 정해져 있다. 아이부자카드는 대중교통과 전국 일반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나 일부 청소년 유해업종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부모와 자녀는 아이부자 앱을 통해 △용돈 사용 △용돈 내역 조회 △일하기 △빌리기 △나누기 △불리기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부모가 미션을 제안하고 자녀가 그 미션을 수행했을 때 용돈으로 보상할 수도 있고 기분 공감하기 기능을 통해 부가적인 상호작용도 가능하다.
롯데카드의 티니패스카드 역시 선불 충전식 카드이나 대중교통 사용금액만 부모의 카드에서 후불로 결제가 되도록 만들어진 카드다. 만 6세부터 발급이 가능하며 부모가 롯데 개인신용카드가 있는 경우 로카 앱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배송비와 연회비는 없으나 카드 발급비 2500원이 있다.
이외에도 만 7~17세 자녀를 위한 토스유스카드(USS)가 있다. 이 카드는 토스 앱에서 발급이 가능하며 토스 앱에 충전된 토스머니를 사용하는 선불 충전카드다. 1일 최대 50만 원, 한 달에 최대 100만 원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14세 이상은 온라인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자녀에게 토스유스카드를 발급해 준 학부모 A씨는 "딸아이 휴대폰으로 토스유스카드를 신청했는데 따로 서류를 준비할 필요도 없이 매우 간단하고 편리했다"며 "아이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카드를 받고 정말 기뻐했다. 앞으로 토스 앱으로 매달 용돈을 충전해 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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