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지자체, 사회적기업 간 협업 적극 지원해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기후 위기·빈부 격차·저출생과 고령화 등 우리 사회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안고 있다. 이 같은 사회문제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그 규모도 커져 한 기업이, 혹은 한 국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기업·개인 등 여러 조직과 사회구성원의 협력이 수반돼야 한다. 즉, '콜렉티브 임팩트'가 필요한 것이다. 콜렉티브 임팩트란 특정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주체들이 공동의 목표를 세워 협업하는 것을 뜻한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기업들은 콜랙티브 임팩트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에게 협업은 전략적 확장이자 생존을 위한 수단이다.
협업의 대상은 같은 사회적기업에서부터 민간 기업과 대기업, 정부와 지자체까지로 그 폭이 넓고 형태도 다양하다. 사회적기업은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판로를 확대하는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간다.
한 예로 중장년의 일자리 생태계 조성을 위해 힘쓰는 사회적기업 상상우리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000명의 중장년을 대상으로 일자리 교육을 진행해 60%의 취업성공률을 달성했다. 현대자동차·고용노동부·서울시50+재단 등과 함께한 '굿잡 5060'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최근에는 하나금융그룹과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수도권 대기업 퇴직자를 지역 중소기업과 연결해 주는 '하나파워온 세컨드라이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참여한 200여 명의 중장년 중 40% 이상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이는 모두 대기업·지자체와의 협업으로 이뤄낸 성과다.
사회적기업 간의 협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도 사회적기업들의 협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예비)사회적기업 협업 활성화 지원 컨설팅 사업을 통해 복수의 사회적기업이 협업으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컨설팅 매칭 및 협업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유형은 공동사업·공동역량강화와 스케일업 두 가지로 나뉜다. 공동사업·공동역량강화는 최소 3곳 이상의 사회적기업이 △협업 상품 개발 △공동 판로 마련 △공동 상표·브랜드 개발 △공동 매뉴얼 개발 및 활용 △공동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등에 참여한 사업으로 총 4개 과제 내외를 선정해 과제당 최대 4000만 원을 지원한다.
최소 5곳 이상의 사회적기업이 참여해야 하는 스케일업 유형은 과제당 최대 1억 원씩 2개 과제 내외를 지원한다. 스케일업 유형에는 협동조합·연합회 등도 참여 가능하지만 참여 조직 중 50% 이상은 사회적기업으로 구성해야 한다. 스케일업은 지역·전국 단위로의 사업 확장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한 공급 확대, 품질 제고 등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을 지원한다.
2023년 (예비)사회적기업 2차 협업 활성화 지원 컨설팅 수진기업에는 △늘푸른자원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지역화폐협동조합 △케이엔아츠 △한국농산어촌네트워크 등이 공동사업·공동역량강화 유형으로, △시흥희망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춘천별빛사회적협동조합이 스케일업 유형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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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빛나는 마켓' 현장을 둘러보는 박승원 시장[사진=광명시] |
광명시는 지난 5월부터 사회적경제 협동화 지원사업으로 '광명형 통합돌봄서비스'와 '광명 빛나는 마켓'을 추진했다. 시는 사업의 홍보비와 제품개발비 등의 명목으로 두 사업에 각각 1300만 원씩을 지원했다.
광명형 통합돌봄서비스 '살림'은 안녕·한올협동조합·구름산협동조합·크린환경 등 관내 사회적기업 4곳의 협업으로 돌봄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병원·외출 동행 △방문요양과 간호 △식사·도시락 등 영양 관리 △청소·세탁·정리 수납 등의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광명 빛나는 마켓은 협동조합 담다·미앤드·위드플러스와 광명사회적경제 사회적협동조합의 참여로 이뤄졌다. 이들은 '광명시 사회적경제 플리마켓'을 브랜드화해 지역 내 특색 있는 제품을 발굴하고 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15일 광명동굴 빛의 광장에서 열린 광명 빛나는 마켓에는 광명시 사회적기업과 예비 창업자, 지역 소상공인 등 총 20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마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박승원 광명시장도 현장을 둘러보며 판매자들을 격려했다.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은 지난 2월 사회적경제 상생협력 지원사업의 참여기업을 모집했다. 이 사업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내 사회적기업들의 협업과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사회적기업·예비사회적기업·사회적협동조합·마을기업·자활기업 등으로 구성된 신규 2~3개 팀과 협동조합만으로 구성된 1팀, 22년 과제를 수행한 고도화 유형 1팀을 선정해 신규 팀에게는 팀별 3600만 원 내외를, 고도화 팀에게는 1000만 원을 지원했다. 지원된 사업비는 연구개발비·재료비·전문가 활용비 등으로 사용된다.
연을담다와 홍시궁이 협업한 전통 디저트 온라인 마켓 운영, 타악연희원 아퀴와 꼭두의 야간 퍼레이드 작품 개발, 전주한옥마을협동조합·이크린월드·예술기획 마이스테이지·문화통신사협동조합 등이 함께한 폐기 의류 업사이클링 등 세 개의 협업 프로젝트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경진원은 "이번 지원으로 사업화 매출액 약 3억8000만 원과 15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상남도도 지난 6월 사회적경제기업 협업모델 지원사업을 통해 선정된 도내 사회적경제기업의 협업 프로젝트 4건에 총 2억4000만 원을 지원했다. 선정된 팀은 문화와 함께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 축제(GSIF) 개발팀, 플리마켓과 라이브 커머스를 융합한 소확행 마켓 구축팀, 시니어 연간 미술 구독 프로그램 '실버데이' 제작팀, 친숙한 남해 다랑논 이미지 구축을 위한 '다랑이꿀빵' 제조팀 등 4개다.
사회적기업의 협업은 다음 세대가 살아갈 지구를 생각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가치 있는 소비를 유도한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기업의 콜렉티브 임팩트가 앞으로 우리 사회에 끼칠 선한 영향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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