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보미를 어디서 어떻게 구하면 좋을까요?

김혜원 엄마기자 / 2024-08-20 11:10:07
서울시의 우리동네 아이돌봄기동대
일하고 싶은 어르신과 돌봄 필요한 가정 연결돼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서울 양천구에 사는 A씨는 오는 9월 복직을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5세, 10세 두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데 둘째의 등·하원과 A씨의 퇴근 전까지 두 아이를 맡아 줄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A씨는 “아이를 베이비시터에서 맡기는 것이 처음이라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라며 “회사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마저 들 때쯤 맘 카페 커뮤니티에서 서울시의 ‘우리동네 아이돌봄기동대’ 정보를 알게 됐다”라고 했다.


우리동네 아이돌봄기동대는 서울시의 서울형 어르신일자리사업의 일환이다. 서울에 사는 60세 이상 어르신이 생후 6개월부터 9세까지의 아이를 돌봐준다. 이를 위해 어르신은 관련 육아 교육도 받게 되는데 40시간 이상 전문교육을 이수해야 일을 시작할 수 있다. 또 월례회의, 보수교육 등으로 어르신 교사의 육아 역량을 강화한다. 어르신에겐 맞춤형 일자리가 제공되고, 돌봄이 필요한 가정에도 보탬이 되는 사업이다.
 

▲ [사진=김혜원 기자]

 

2016년부터 시행된 이 사업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한국가사노동자협회에서 수행하고 있다. 한국가사노동자협회에 따르면 서비스 이용 대상은 서울시에 거주하며, 어르신 집 근거리에 살며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다. 서비스는 등·하원 돌봄과 아픈아이 돌봄, 1회성 돌봄 모임활동 지원 등으로 이뤄진다. 모임활동지원은 부모님들 모임이나 행사 시에 자녀를 돌봐 주는 서비스로 어르신 교사 1명이 여러 명을 돌보는 것이다. 서비스 이용 가능 시간은 7시부터 20시로 이용료는 돌봄 종류에 따라 시간당으로 책정된다. 등원의 경우 기본 2시간이 진행되며 시급 1만3000원, 하원은 기본 3시간으로 시급 12000원이다. 모임활동 지원 서비스의 경우 시급 15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지난 6월 말경에 A씨는 상담 전화를 걸었다. 상담사는 언제부터 선생님이 필요한지, 지역이 어딘지, 시간대와 무슨 요일에 하루 몇 시간씩 아이 돌봄이 필요한지 등을 꼼꼼하게 물었다. 상담사에 따르면 대개 아이 돌봄을 신청할 경우 등원이나 하원을 각각 요청한다고 한다. 등하원을 같이하는 분을 찾아보려면 시간이 평소보다 좀 더 필요할 수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3주 후인 7월 중순 A씨는 일할 어르신 교사를 찾았다는 전화를 받았다. 면접을 보기 위해 어르신 교사와 한국가사노동자협회 국장이 A씨의 집을 방문해 A씨 부부와 자녀들을 만났다.

면접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A씨는 “국장님이 동행해 주셔서 어르신과 대화하기가 훨씬 편했다”라며 “선생님과 부모간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고 문제가 생겼을 경우 아이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라는 조언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CCTV 설치에 관해 묻자 그 편이 어르신 교사가 일하기 더 수월하다는 답변에 안심했다”라고 덧붙였다. 첫 출근 전날 어르신 교사와 아이, 그리고 엄마가 등·하원을 한 뒤 그다음 날부턴 엄마는 회사로, 아이는 교사와 지내게 된다.

A씨는 “‘아이가 엄마 회사 가지 말고 나랑 놀자’라고 말할 때 가슴이 아프지만 아이를 돌봐 줄 분이 생겨 마음이 든든하고 아이가 잘 적응해 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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