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겨운 베이비박스의 14년 여정 음악에 담아...'크리스마스 인 베이비박스 콘서트'

김보미 엄마기자 / 2023-12-11 09:40:11
지난 9일 오후 6시 30분 SCC홀에서 개최
베이비박스 관계자와 후원자 200여 명 참석해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주사랑공동체가 주최한 '크리스마스 인 베이비박스 콘서트'가 지난 9일 오후 6시 30분 서초구 SCC홀에서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맘스커리어·글뫼·에이치설퍼·원더풀성형외과·경맑음·정성호·비하임·리트웨이·비니앤컴퍼니 등의 후원으로 마련됐으며 그동안 베이비박스를 지지해 준 사람들과 함께 위로와 감사를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공연 전 진행된 웰컴리셉션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유영아 작가가 베이비박스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사진=김보미 기자]


본 공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베이비박스의 홍보대사 위촉식이 진행됐다. 이날 위촉식에서는 영화 '7번방의 선물', '형', '82년생 김지영', '3일의 휴가'와 드라마 '남자친구', '서른, 아홉' 등을 집필한 유영아 작가가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유 작가는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베이비박스의 영상을 접하고 용기를 낸 엄마와 아기들을 응원하게 됐다"며 "제가 가진 능력으로 베이비박스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사교성을 높여서 열심히 홍보해 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촉식 후에는 특별 순서로 '하늘을 나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 모재민 군의 피아노 연주가 진행됐다. 선천성 무안구증과 경증 자폐 아스퍼거증후군을 갖고 있는 모재민 군은 바흐의 프렐류드 1번과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2번 3악장을 연주했다. 작은 소년의 의연한 몸짓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동감 넘치는 피아노 선율에 관객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연주를 감상했다.

 

▲피아니스트 모재민 군의 특별 연주 순서가 마련됐다.[사진=김보미 기자]
▲다가치앙상블과 박경주·김다정 배우[사진=김보미 기자]
▲연주회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본 공연은 클라리넷·비올라·첼로·피아노 등으로 구성된 다가치앙상블의 연주에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진 형식으로 진행됐다. 드라마에는 박경주·김다정 배우와 주사랑공동체 소속 김은수 양, 창일교회 청년부 등이 출연했다.

다가치앙상블은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모차르트와 브람스의 자장가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겨울나그네 등의 클래식 곡들과 △섬집아기 △꽃날 △캐럴 △축복송 등을 연주했다.

배우들은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넣어 놓고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엄마의 모습을 시작으로 그동안 베이비박스가 걸어온 길을 보여줬다. 다가치앙상블의 아름다운 음악에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가 더해지자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관객들이 속출했다.

 

▲개그맨 정성호와 이종락 목사의 대담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이종락 목사 부부와 관계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보미 기자]

공연 후에는 개그맨 정성호와 이종락 목사의 대담이 진행됐다. 이 목사는 2007년 집 앞의 생선 박스에서 발견된 '온유'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하며 베이비박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고 지금까지 16명의 자녀를 입양하게 된 이야기,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며 마주했던 비난과 현재 운영의 어려운 점들 등 베이비박스가 오늘날 이 자리에 오기까지 묵묵히 걸어온 길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성호 씨는 "베이비박스는 생명을 구하는 희망을 상징한다. 지금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하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저부터도 먼저 손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종락 목사는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주사랑공동체의 많은 생명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었다. 저는 앞으로도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죽어가는 아이들이 한 명도 없을 때까지 이 사명을 다하겠다.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며 끝인사를 전했다.

한편 베이비박스는 지난 11월까지 총 2114명의 위기 영아를 안전하게 보호했다. 상담을 통해 엄마가 아기를 직접 키울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이들의 자립을 위해 양육 키트와 생계비, 법률 및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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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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