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순 실장, “여성이 새로운 커리어로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 13개월 남자아이를 육아하는 A씨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면 좋을지 고민이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그 시간에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지 않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아 카페를 창업하거나 간호조무사를 따서 병원에 취업하는 것 말곤 별다른 길이 보이지 않는다. 원래 하던 일자리로 돌아가거나 새로운 직종의 일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출산과 육아를 하며 일을 오래 쉬다 보니 자신감마저 잃었다. A씨는 “새롭게 뭘 배워서 하고 싶은데 우선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무엇을 배워야 할지 막막하다”라고 말했다.
출산·육아 등을 겪으며 경력이 단절된 경력보유여성이 다시 일을 시작할 때 가장 고민되는 것은 어떤 직종의 일을 할 것인가다. 원래 경력이 있던 사람도 짧게는 1년 길게는 4~5년까지 일을 쉬다 보면 자신의 분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여성의 커리어 재도약을 위해 직업교육훈련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시가 파악한 서울 지역 경력보유여성은 약 18만 명, 그중 84%인 15만 명이 만 30~49세 여성이다. 직종 가운데 정보기술(IT) 분야의 취업 문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웹·앱 개발자, UX·UI 디자이너 같은 IT 분야를 비롯해 '미래일자리'로 커리어를 바꿔 재취업할 수 있도록 33개 미래일자리 직업훈련과정을 운영한다. 올해 신설된 디지털 특화과정이 포함되며 총 610명을 지원한다. 교육 기간은 3∼4개월이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미래일자리는 5개 권역별·선도형 과정과 18개 3040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 과정이 있다. 오는 5∼6월에 16개 과정을, 7∼8월에 나머지 7개 과정을 연다.
디지털 특화과정의 경우 프로그래밍 언어·컴퓨터 공학 기초과정 등 개발자 입문 과정과 기업 연계형 심화 전문과정 등이 있다. 수준별 맞춤형으로 진행되며 자격증 취득과정과 경력 관리로 취업 연계를 강화한다는 취지다.
교육과정을 통해 전문직업능력과 취업역량을 강화하며 수료 후엔 취업 연계를 지원해 여성 구직자의 취업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고부가가치 교육훈련 등 133개 교육과정을 개설해 총 2624명의 훈련생을 선발한다. IT, 디지털콘텐츠 등 고숙련·고부가 직종 역량을 육성하는 전문기술·고부가가치·장기 고부가가치 유형이다. 신기술·미래 유망 직종 진출을 위한 교육으로 관련학과 졸업 또는 유관 자격증 소지자, 경력자 등을 중심으로 훈련생을 선발해 360시간 이상 장기 훈련을 거친다.
드론 항공촬영·드론 지도사 양성과정과 특허 분석 전문사무인력 과정, 온라인스토어 창업, 마케팅 과정 등 취·창업 선호가 높은 과정 역시 운영한다.
구로새일센터에선 실전형 온라인마켓 MD 양성과정과 AI를 활용한 웹 브랜딩 디자이너 과정을 개설하고 수강생을 모집한다. 온라인마켓 MD 양성과정에선 마인드셋, 채널세팅, 상품소싱, 유통, 상품세팅, 마케팅, 직무소양 등의 교육과 취업을 대비해 멘토와 실습도 진행한다. AI를 활용한 웹 브랜딩 디자이너 과정은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브랜딩 기획과 디자인, 포토샵·일러스트·미드저니·스테이블 디퓨전 프로그램 교육 등을 하며 기업 현장, 생성 AI를 활용한 브랜딩 프로젝트 등의 실습도 진행한다.
시에 따르면 취·창업 의사가 있는 여성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본인 부담금은 10만 원으로 과정 수료 시 5만 원, 수료 후 6개월 이내에 취·창업 시 나머지 5만 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IT, 콘텐츠, 디자인 등 미래일자리 분야에서 여성의 직무역량을 높일 교육과정을 확대한다”라며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부득이하게 경력이 중단된 여성이 새로운 커리어로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많은 신청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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