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자갈 사회적협동조합, 장애 아동 치료 지원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발달 지연 영유아와 장애 아동의 수가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바깥 활동을 최소화하며 지낸 탓에 아이들의 언어·신체·정서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사람 간의 소통과 교류가 감소하고 미디어 시청이 그 자리를 대신한 것도 큰 몫을 차지한다.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가 지난 9월 밝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집을 다니거나 가정양육 중인 영유아 약 1500명 중 발달 지연에 대해 관찰이 필요한 주의군이 30%, 도움이 필요한 위험군이 8%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달지연은 해당 나이에 이뤄져야 할 발달이 덜 이뤄진 상태로 운동·인지·언어 기능이 정상 기준치보다 25% 이상 낮은 경우를 말한다.
초등학교에서는 난독증과 경계선 지능 장애로 지원을 받는 학생이 크게 늘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 이후 난독증을 겪는 학생이 7배 이상, 지능지수가 71~84인 경계선 지능 장애 학생이 5.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이 발달 지연 영유아와 장애 아동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돕는 사회적기업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그로우고잉 블로그] |
서울시 중랑구에 위치한 그로우고잉은 음악 콘텐츠를 통해 발달지연·장애 아동의 성장과 부모의 양육을 도우며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다. 그로우고잉이라는 단체명 자체가 '계속 자라난다'라는 의미다. 그로우고잉은 2021년 고용노동부에 의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그로우고잉 음악심리발달센터에서는 음악을 활용해 언어·사회성·신체·정서 등 다양한 영역을 체계적으로 발달시키는 음악치료를 진행한다. △전문 음악치료사가 아이의 발달 연령을 진단하고 목표를 설정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발달 음악치료 △느린 학습자에게 맞춘 터틀 악기 수업 △심리·정서적 어려움 해결을 위한 음악 심리치료 △양육 또는 부부관계의 어려움으로 힘들어하는 부모를 위한 부모 뮤직힐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로우고잉은 음악치료 과정을 통해 발달지연 아동이 즐거운 경험을 지속적으로 쌓아가면서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부모에게는 아이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양육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어르신의 마음건강증진 프로그램 '희희낙락' △유치원 발달지연 영유아를 위한 찾아가는 음악치료 △초등학교 창의음악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영유아의 발달을 위한 창작동요집 터틀쏭북과 음악놀이키트, 음악활동지 등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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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갈자갈 사회적협동조합 블로그] |
고양시 지역 내에서 발달장애 아동을 양육하는 부모들이 모여 만든 자갈자갈 사회적협동조합은 보건복지부의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자갈자갈은 '여럿이 모여서 나지막하게 떠드는 소리'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로 발달장애 아동의 건강한 성장, 장애 아동 부모의 행복한 양육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
현재 자갈자갈 사회적협동조합에는 40여 명의 발달장애 아동 부모들과 특수교육전문가가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해 ABA·언어치료·개별화 계획·사례관리 등의 치료 지원과 일상생활 기술 훈련,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부모교육·자조모임 등을 함께 진행한다.
자갈자갈은 이를 통해 부모와 아동들이 겪는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고 발달장애 아동과 가족이 지역사회 내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는 산림청·한국산림복지진흥원·복권위원회의 후원으로 '사계절 숲교실'도 진행하고 있다. 자갈자갈 조합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매달 1~2회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숲 체험과 함께 △녹색 아나바다 장터 △녹색 방학교실 △숲속 운동회 △숲속 파자마 파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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