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기로 결심한 청년들…‘LINKED SOLVED’

박미리 기자 / 2024-12-10 09:40:57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기업가정신 글로벌 창업 연계프로그램 진행
청년을 ‘잇고(LINK)’ 문제를 ‘잊다(SOLVE)’ 프로젝트
사회문제 해결 위한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

 

▲LINKES SOLVED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중 일부를 대상으로,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현재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가들에게 노하우와 경험을 들었다. [사진=박미리 기자]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저희가 잘하는 게 있거든요. 그걸 통해서 아이디어를 냈고, 그걸로 변화를 만들고 싶거든요. 젊은 패기인데, 저희가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믿고 있어요.”


전아영 학생이 말했다. 그는 확신에 찬 얼굴로 “무모할 수 있지만 젊어서 가능한 것 같다”고 했다.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실효성 중심의 청년의 취·창업 지원 프로젝트 ‘LINKED SOLVED’를 9월 13일부터 11월 15일 까지 진행했다. 청년을 잇다의 ‘LINKED’, 문제를 해결하다의 ‘SOLVED’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사회문제나, 사회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학생들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프로젝트에는 10여 명의 학생들이 6개의 팀을 이뤄 참가했다.(팀은 많게는 2명으로 구성됐고, 혼자 참여한 학생도 있었다.) 지난 11월에는 이번 ‘LINKED SOLVED’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심사와 수상팀도 결정됐는데, 1위는 우지윤(영문명 Ashley) 학생이, 2위는 전아영, 정지윤 학생팀이 선정됐다.

학생들의 지속인 경험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1월 말,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중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현재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가에게 비즈니스 전략과 노하우를 들어보는 시간이 있었다. 강연 당일, 현장을 찾은 6명의 학생들을 만났다.

반짝이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가 인천에 위치해 있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서울에서 통학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은 버스, 지하철, 택시를 이용하는데, 이동할 때 긴 시간이 소요되고 비용도 높아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우지윤(Ashley) 학생은 서울에서 학교를 통학하는 학생들의 효율적이고 편리한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서울타요’를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학생들이 온라인 예약을 통해 원하는 날짜에 좌석을 예약하거나, 예약 없이도 체크인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다.

#전아영, 정지윤 학생은 메세징 앱 스윅(SWIG)을 아이디어로 내놨다.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에 외국인 유학생의 비율이 높고, 그렇다 보니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외로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전아영, 정지윤 학생은 인원수를 제한한 대화의 장에서 해외 유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모델을 구상했다. 피상적인 소통이 아닌 깊은 공감과 연대를 통해 관계에 대한 진정한 몰입을 돕는 앱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왕정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교수는 학생들이 제시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고,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교수는 “학생들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보면 당연히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당장 사업화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모델도 많았다”며 웃었다.

‘LINKED SOLVED’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 중 3팀은 12월에 KT&G에서 진행하는 ‘2024 KT&G 국제대학생 창업교류전(ASVF)’에 도전할 계획이다. KT&G 국제대학생 창업교류전 전발자로 선정되면 국제대회 참가자격이 부여된다. 해외 청년들과 겨뤄볼 수 있는, 국가대표를 뽑는 대회라고 보면 된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KT&G 국제대학생 창업교류전에 도전해 보라고 했고, 3팀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또 이번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인턴 학생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재학중인 10여명의 학생들이 각각 팀을 이루거나, 개인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전략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사진 출처=이왕정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교수 페이스북] 

 

“학생들이 스펙을 쌓으려고 도전하는 건가요?”
“아니에요. 정말 뭔가 해보려는 학생들이에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을 듣기까지 단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이왕정 교수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감동적이었다’는 학생도 있었고, ‘부모님께 뭔가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학생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잘하고 있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게 됐다”며 웃었다.

“저는 사실 지금 하는 창업이 제가 가고자 하는 길과 동반돼요.”

정지윤 학생도 같은 대답을 했다. 그는 “스펙 보다는 내 인생에서 한 번쯤 도전해 보지 않으면 정말 후회가 남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면서 “미련 없이 사는 게 나의 인생의 목표”라고 말했다. 박승구 학생은 “애초에 회사에 입사할 생각은 없어서 경험을 쌓고, 지식을 얻는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교수님이 계셔서 흔들림 없이 갈 수 있었다”고 입을 모으며 이왕정 교수에 대한 신뢰의 마음도 드러냈다. 이 교수는 이같은 학생들의 진심에 대해 “도전은 변화를 만들고, 변화는 기회를 마중한다는 말이 있다. 도전하게 되면 변화가 생기고, 변화가 생기면서 기회의 문이 열리는 거다. 우리 학생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원을 전했다.

이런 학생들의 진정성은 주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산학협력단의 학생 인턴이었던 김서현 학생은 처음에는 수업 자체에 참여할 의사가 없었는데, 수업을 위한 학생 관리 등을 하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김서현 학생은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아이디어를 냈고, 외부 강사진의 교육내용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정말 세상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나도 해보면 재미있겠다’는 마음도 생겼다. 무엇보다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언급했듯 김서현 학생은 ‘2024 KT&G 국제대학생 창업교류전(ASVF)’에 도전할 계획이다.)

비즈니스에 이윤과 가치를 동시에 담아내는 것…“신념을 갖고 했어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할 때 이윤만 추구하는 구조를 만드는 건 쉬울 수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에 가치와 의미를 담고, 동시에 이윤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정신적으로는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지윤 학생은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 우리가 신념을 갖고 하는 일이다 보니 두렵거나 불안한 순간은 없었고, ‘극복할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했다. 우지윤(Ashley) 학생은 “(스스로에 대한 의심보다) 미국에서 살다 와서 한국보다 영어를 사용하는게 더 쉽다. 그래서 강의를 들을 때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게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사업계획서 등 문서를 작성할 때도 미국과 한국의 방식이 달라서 둘 다 경험한 것 같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는 것보다 자신의 상황 때문에 겪을 수밖에 없었던 어려움이 있었다는 말을 전했다.


“우리만 볼 수 있는 시선이 있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에게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물었다. 전아영 학생은 “우리의 신념과 철학을 사업 아이디어에 입혀서 그것을 실제로 사회에 출시함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꿈이 정말 크다”고 했다. 그는 “사실 우리는 기업가 측면으로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학생의 입장에서, 우리만이 볼 수 있는 시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키워내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강다인 학생은 “최종 목표는 언젠가는 사업을 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어서 즐거웠다”는 말을 덧붙였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은 각자가 갖고 있는 비즈니스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확신에 찬 눈빛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정지윤 학생은 “요즘 경기도 많이 침체 되어 있고, 코로나19 팬데믹을 벗어난 지도 얼마 안 됐는데, 따뜻함과 정과 위로가 사라진 사회에서 우리라도 조금 세련된 따뜻함을 나눠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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