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칠곡군 등 지자체도 미혼 남녀 만남 주선 나서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대한민국이 저출생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한 여성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0.72명으로 집계됐다. 전례 없는 수치다. 정부가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려 애를 쓰고는 있지만 합계출산율이 반등할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최근 아이 돌봄을 국가 책임으로 전환해 육아 가정의 돌봄 부담을 완화하고 신생아 특례대출, 신생아 특별공급 등을 통해 출산 가정의 안정적인 주거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일부 지자체는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고 나섰다. 아기를 낳으려면 결혼을 해야 하고 결혼을 하려면 젊은 남녀가 만나야 하니 어찌 보면 저출생 대책의 시작은 미혼 남녀의 만남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 |
▲[사진=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
얼마 전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주최하는 미혼 남녀의 1박 2일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가 큰 화제를 모았다. '나는 절로'라는 행사명은 남녀의 연애를 주제로 한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나는 SOLO'에서 따온 것으로 절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남녀가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조계종이 저출생 극복을 위해 마련한 한 방편으로 지난해 서울 조계사에서 처음 개최된 바 있다.
'나는 절로' 3기는 지난 6일 강화군에 위치한 전등사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로 30대 미혼 남녀 20명을 모집하는데 337명이 지원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참가자들은 입재식과 레크리에이션, 저녁 공양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성과의 대화를 이어나갔다. 주최 측에 따르면 호감도 조사에서 네 쌍의 남녀가 매칭될 정도로 짧은 만남에도 커플 성사율이 높았다고 한다.
지자체들도 저출생 극복을 위해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경북도는 결혼 적령기인 남녀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자는 취지로 △청춘 동아리 △솔로 마을 △행복 만남 △크루즈 여행 등이 포함된 미혼남녀 만남 주선 패키지 사업을 추진한다.
청춘 동아리 사업은 캠핑·음식·반려동물 등 같은 취미 활동을 공유하는 동아리 활동과 워크숍을 지원한다. 올해는 5·8·10월에 총 3회 진행될 예정이다. 여름 휴가철과 크리스마스 시즌에 운영될 예정인 '솔로 마을'은 단기 체류형 연애·취미 캠프로 개인별 매칭 역량 강화 교육과 커플 매칭 이벤트 등이 준비됐다.
또한 경북도는 청춘 동아리와 솔로 마을 등을 통해 탄생한 커플과 예비 부모, 신혼부부, 3자녀 이상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여행 프로그램으로는 당일 또는 1박 2일로 도내 주요 관광명소를 다니는 행복 만남 가족 여행과 영일만항 국제크루즈터미널을 이용한 5박 6일 크루즈 해양관광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 |
▲[사진=칠곡군] |
이와 별개로 칠곡군은 청년들의 취향 공유 프로젝트 '설렘 On, 칠곡'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칠곡군의 미혼 남녀들이 소규모 취미 클래스를 통해 취향을 공유하고 자연스러운 만남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으로는 △5월 2일 조향 클래스(20명) △5월 9일 공예 클래스(20명) △5월 11일 취향 공유 파티(40명) 등이 준비됐다. 조향 클래스와 공예 클래스는 칠곡공예테마공원에서 오후 7시에 열리며 취향 공유 파티는 11일 오후 2시 칠곡군 왜관읍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여 대상은 칠곡군에 거주하거나 칠곡군 소재 직장을 다니고 있는 1982~1998년생 미혼 남녀다. 여성의 경우 경상북도 또는 대구에 거주하거나 직장을 다니고 있는 경우에도 신청이 가능하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오는 22일 오후 6시까지 칠곡군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해 제출 서류와 함께 이메일(mirrmusic12@korea.kr)로 접수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25일 개별 통보된다. 사업 신청에 관한 문의는 칠곡군 총무과 인구정책통계팀(054-979-6282)으로 하면 된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