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돌봄 쉼터 제공하는 지자체도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장장 일주일 간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은 고민이 깊어진다. 일가친척이 모이는 본가에 데려가기도, 집에 두고 떠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려견과 함께 더 행복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추석을 앞두고 여러 지자체가 반려견 동반 여행, 반려견 위탁 비용을 지원하거나 반려견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며 반려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고향에 내려갈 때 마음 편히 반려견을 맡기고 갈 수 있도록 연휴 기간 반려견 돌봄 쉼터를 운영하는 곳도 있으니 주목해 보자.
■ 반려견과 함께 떠나는 여행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은 반려생활 플랫폼과 협업해 지난 15일부터 '강원 반려동물 숙박대전'을 운영 중이다. 이번 사업은 늘어나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수요에 대응해 강원을 대표적인 반려인 맞춤형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시행됐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강원은 반려동물 동반 숙박 여행 비율이 64.6%로 전국 2위를 기록할 만큼 반려인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강원 반려동물 숙박대전 쿠폰은 9월 15일부터 예산 소진 시까지 반려생활 앱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발급되며 추석 황금연휴를 포함한 9월 16일부터 11월 16일까지 강원도 내 반려동물 동반 숙소를 이용할 때 사용이 가능하다. 도와 재단은 이번 사업을 통해 자연과 휴양 자원을 기반으로 반려인들이 체류형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로까지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충남 태안군도 '2025 태안 방문의 해'를 맞아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군은 지난 12일부터 '반려동물 동반여행 숙박대전' 이벤트를 열고 태안군 내 반려동물 동반 가능 숙소와 캠핑·글램핑장을 이용하는 관광객에게 최대 3만 원의 숙박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태안은 반려동물 동반 가능 숙박·캠핑 시설이 2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폰은 숙박시설 7만 원 이상 예약 시 최대 3만 원, 캠핑장 이용 시 1만5000원 권으로 제공되며 'NOL'과 '캠핏' 앱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사용 기간은 9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로 선착순 발급 후 소진 시 마감된다. 태안군은 지난 5월 상반기 숙박대전에서도 1900여 실의 이용 성과를 거둔 만큼 하반기에도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 한가위 맞이 '댕댕이들과 함께하는 한복 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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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포구] |
오는 2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 내 마포반려동물캠핑장에서는 댕댕이들과 함께하는 한복 패션쇼가 열린다. 사랑스러운 반려견들이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가족과 함께 명절을 즐기는 행사다.
참가 대상은 동물등록을 마친 반려견 가족 100팀으로 홍보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참가를 신청할 수 있으며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반려견은 현장에 마련된 한복을 입고 패션쇼에 참여할 수 있으며 직접 준비한 한복을 착용해도 된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입상견 3팀과 인기견 5팀에게는 펫 캐리어, 펫 베드 등 다양한 반려용품이 제공된다.
이 밖에도 행사장에는 보호자 윷놀이 대회, 퓨전 국악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마련된다. 서울시수의사회 소속 수의사가 참여하는 부스에서는 반려동물 건강 상담과 함께 동물등록제 홍보가 진행된다. 아울러 9월 23일부터 10월 5일까지는 댕댕이 한복체험 및 포토존 SNS 이벤트가 진행된다. 마포반려동물캠핑장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한복 인생샷을 SNS에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 지자체가 지원하는 반려견 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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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대문구] |
추석 연휴에 고향을 찾거나 장거리 이동을 계획하는 반려인들을 위해 반려견 돌봄 쉼터를 운영하는 지자체도 많다. 서대문구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서대문 내품애센터에서 돌봄 쉼터를 운영한다. 전문 돌봄 인력이 2교대로 근무하며 보호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하루에 한 번 오픈 채팅방을 통해 반려견 사진을 공유한다. 위탁 대상은 서대문구 구민이 양육하는 반려견으로 동물 등록 및 광견병 예방 접종이 돼 있고 대인·대견 반응과 전염성 질환이 없어야 한다. 오는 28일까지 서대문 내품애센터 누리집을 통해 신청 가능하며 유기견 입양 가정은 우선 선정된다. 이용료는 일수에 관계없이 5000원이다.
강남구는 10월 2일부터 12일 사이 최대 5일간 지역 내 전문 업체 4곳(도킹어바웃·멍투게더·반려문화·중앙동물메디컬센터)에서 반려견 무료 돌봄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회성에 문제가 없고 동물등록과 예방접종을 마친 5개월 이상, 10kg 이하 반려견 100마리가 대상이며 가구당 2마리까지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오는 22일까지 강남구청 누리집의 QR코드를 통해 하면 된다. 유기견 입양 가정과 취약계층 및 장애인이 우선 지원 대상이다.
경기 화성시는 내달 3일부터 12일까지 반려동물 돌봄(위탁)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지원 사업' 대상을 모든 시민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에만 1박 당 3만 원의 위탁 비용을 지원했으나 연휴 기간에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추석 연휴 기간 등록된 반려동물 소유자가 관내 139곳의 위탁관리 업체에 반려동물을 맡길 경우 1박당 1만5000원, 최대 6만 원까지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올 추석 연휴는 반려견과 함께 떠나는 여행부터 즐길 거리 가득한 행사, 안심할 수 있는 돌봄 서비스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다. 지자체가 마련한 맞춤형 지원과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다면 반려인과 반려견 모두가 더욱 풍성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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