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올여름 첫 장맛비가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빠른 지난 12일 제주에서 시작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는 1973년 통계 작성 이래로 세 번째로 빠른 장마다. 제주엔 강한 비가 쏟아지며 곳곳에서 사고와 피해가 잇따랐다.
15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숨진 채 발견됐고, 서귀포시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선 미국인 남학생 2명이 물에 빠졌다 서핑객으로부터 구조되기도 했다. 도로엔 나무가 쓰러지고 맨홀이 역류하는 등 피해도 발생했다. 기상청은 장맛비가 이번 주말까지 전국으로 확대된다고 밝혔다. 비는 내렸다 그치길 반복하는 가운데 낮엔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례적으로 빠른 장마에 대비하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장마 전날인 11일,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수해방지 대책을 점검했다. 회의엔 기상청, 교육부,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와 17개 시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도로공사 등 주요 기관이 참여해 대응 체계를 논의했다.
정부는 과거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취약지역과 시설의 신속한 통제, 주민 대피 등 인명 보호에 중점을 두고 24시간 상황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위험 시 재난방송, 문자, 마을방송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기상 정보를 전달하고 국민 행동요령도 안내한다.
이한경 본부장은 “준비된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라며 “국민도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안전 안내에 적극 협조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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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행안부] |
장마철엔 교통사고 위험도 커진다. 경찰청은 장마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비가 오면 감속 운행하고, 출발 전 차량 안전장비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와이퍼, 전조등, 안개등의 작동 여부와 타이어 마모 상태를 사전에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타이어뱅크는 장마철 운전자 안전을 위해 특별 점검에 나섰다. 타이어뱅크 매장을 방문하면 장마철 동안 마모도, 공기압, 휠밸런스 등을 전국 500여 개 매장에서 무상으로 점검받을 수 있다.
한편 장마철엔 습도가 높아져 세균이 번식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고온다습한 날씨로 땀을 자주 흘리게 돼 탈수 위험도 커진다. 사람이 쾌적하게 느끼고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습도는 40~60% 정도다. 이를 위해 여름철엔 제습기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욕실, 옷장 같은 습기 많은 공간에 제습기를 틀어 두면 좋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틀어 두면 제습이 빠르게 된다. 또 장마철에 보일러를 가동하면 곰팡이 번식을 막아 주고 습기 예방에도 좋다. 단 이 경우 반드시 환기해야 한다. 옷장이나 신발장엔 신문지를 돌돌 말아 넣어 두면 습기를 흡수하는 데 좋다.
동남아시아처럼 한바탕 비가 쏟아졌다가 무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같은 장마엔 몸과 마음이 쉽게 지치기 쉽다.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가정에서도 이를 대비해야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타이어 점검, 실내 제습 등을 통해 무더운 장마철을 무사히 지내 보자.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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