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문화재단·구로문화재단 등 꿈의 오케스트라 신규단원 모집
![]() |
▲중구 꿈의 오케스트라 연주 모습[사진=중구문화재단] |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엘 시스테마'라는 음악교육 프로그램은 음악이 한 아이의 인생을, 더 나아가 지역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엘 시스테마는 1975년 경제학자이자 음악가였던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가 베네수엘라 빈민가 아이들을 위해 만든 음악교육 프로그램이다. 당시 마약·폭력 등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던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꿈을 심어주고 사회의 변화를 이뤄낸 기적의 오케스트라로 잘 알려져 있다.
엘 시스테마는 구스타보 두다멜이라는 클래식 음악계의 젊은 거장을 탄생시켰다. 베네수엘라의 평범한 청소년이었던 두다멜은 엘 시스테마를 통해 바이올린을 접하고 지휘를 공부하게 됐다. 그는 2009년부터 LA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2026년부터는 뉴욕필하모닉을 지휘할 예정이다. 현재 그의 연봉은 35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한국형 엘 시스테마인 '꿈의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다. 2010년 시작된 이 사업은 소외계층을 포함한 아동·청소년이 주체적이고 상호 협력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성장하고 문화예술교육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오케스트라 합주를 통해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다면적 성장과 가족·지역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2021년 기준 총 51개 기관에서 2892명의 아이들이 321명의 강사들과 함께 음악으로 인한 삶의 변화를 경험했다. 문체부는 2022년 52개소에 개소 당 6000만 원에서 1억8000만 원을 지원했다.
임영식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2020 꿈의 오케스트라 아동변화연구'를 진행해 꿈의 오케스트라 활동이 참여자와 가정, 지역사회 등에 미치는 개인적·사회적 효과를 증명했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아동의 △음악적 성장 △개인 발달 △인적 관계 △공공적 함의 △사회경제적 혜택 영역 등 모든 영역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고 참여 경험이 많을수록 음악적 성장도 향상됐다. 아동의 경우 음악적 성장과 예술경험의 내재화를 가장 주요한 변화로 인식했고 강사와 학부모는 정성적 성장과 인적 상호작용의 영향에 주요한 변화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전북 부안에서 꿈의 오케스트라를 통해 바이올린을 접하고 음대 진학을 준비 중이던 박은수씨가 지난해 8월 한국 대표로 LA필하모닉과 구스타보 두다멜이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 '엔쿠엔트로스'에 참여해 LA필하모닉 단원들에게 지도를 받고 LA 대규모 야외 음악당인 할리우드볼과 UC버클리 허스트 그릭시어터에서 두다멜의 지휘로 열린 공연에 참여한 사례도 있다.
악기를 배운 경험이 없지만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변화를 경험을 해보고 싶은 아동이라면 꿈의 오케스트라에 지원해 보자.
하남문화재단은 '꿈의 오케스트라 하남'의 신규단원을 모집 중이다. 하남시 소재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플루트·클라리넷·타악기 등 7개 파트를 모집한다.
수업은 3월 13일부터 12월 2일까지 매주 월·목요일 오후 4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단원들 간의 유대감을 쌓기 위해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특별교육도 계획돼 있다.
악기에 관심이 많고 모든 교육 일정에 참여 가능한 아동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나 문화소외계층이나 악기 경험자를 우대한다.
지원은 오는 24일까지 하남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서 하면 된다. 전 과정은 무상으로 진행되며 1인 1악기를 제공한다.
구로문화재단은 구로구립 꿈의 오케스트라 10기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구로구 소재 초등학교를 다니거나 구로구에 거주하는 3~5학년 초등학생이 모집 대상이며 악기를 배운 적이 없는 아동이나 교습 경험이 6개월 이하인 아동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기초생활수급·차상위·다자녀·조손·한부모·다문화가정 등 사회취약계층 아동을 우선 선발한다.
교육은 매주 월·수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소강당 및 구민회관 교육실에서 진행된다. 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플루트·클라리넷·타악기 등 7개 파트를 모집하며 지원은 다음 달 1일까지 이메일이나 구로문화재단에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정기 교육을 비롯한 모든 교육은 무료로 진행되며 1인 1악기를 무상 대여한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3월 10일 최종 대상을 발표할 예정이며 수업은 3월 13일부터 시작된다.
노준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시민교육본부 본부장은 EBS 특집 다큐 '꿈의 오케스트라 12년간의 대장정, 우리의 하모니를 위하여'에서 "꿈의 오케스트라가 지역사회에서 인정받으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꿈의 오케스트라는 음악적인 성장, 자존감 향상과 같은 개인의 발달뿐 아니라 가정과 학교생활에서도 공동체성을 잘 발휘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오케스트라 공연을 통해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시민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