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 공부·독서 훈련·읽기 연습지 등으로 문해력 키워야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문해력은 반드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경우 문맹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아이들의 비율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유네스코는 문해력을 "다양한 내용에 대한 글과 출판물을 사용하여 정의, 이해, 해석, 창작, 의사소통, 계산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 정의하고 이를 글을 읽고 쓰는 기초 능력인 '최소 문해력'과 글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인 '기능적 문해력'으로 나누었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최소 문해력이 아닌 글을 이해하고 활용해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능적 문해력이다.
노규식 노규식공부두뇌연구원 원장은 "문해력과 독해력은 다른 것"이라며 "독해력은 남이 쓴 글을 읽는 것을 말하고 문해력은 남이 쓴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능력까지 아울러 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스마트 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 너무 어린 나이에 사용하는 것은 문해력 발달을 저해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에게 문해력이 중요한 이유는 초등교육과정에서 문해력이 모든 학습 능력을 좌우하는 기초 역량이 되기 때문이다. 문해력이 부족하면 교과 내용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학습 부진 또는 학습동기 저하로 이어진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학부모 진로소식지 '드림레터'를 통해 문해력을 높이는 방법을 소개했다.
문해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휘 공부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본적으로 교과서에 나오는 학습 어휘를 이해할 수 있어야 수업에 흥미를 보일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EBS 다큐프라임 '당신의 문해력 2부 공부가 쉬워지는 힘, 어휘력'에서는 어휘를 모르는 학생들이 역사 수업을 들었을 때 수업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소개됐다. 교사가 수업 방식을 바꿔 수업 전에 핵심 단어의 뜻을 모두 알려주고 수업을 진행하자 이해도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초등학교 교사 미셸 페레즈는 "새로운 단어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어와 사회를 결합해서 가르치고 있다"며 "단어를 먼저 익히고 수업했을 때 학생들의 성취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문해력을 키우는 일에 독서가 빠질 수는 없다. 언어학자 스티븐 크라센 박사는 "먼저 읽기 환경을 만들어주면 이는 자연스럽게 자율 독서로 이어지고, 결국 문해력이 발달된다"고 말했다.
문해력을 높이는 독서방법에는 △자녀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해 내용을 쉽게 이해하는 '활용읽기' △중요한 정보를 선별해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선별읽기' △읽으면서 내용에 대한 질문을 해 집중도를 높이는 '질문하며 읽기' △책의 내용을 자신의 삶에 적용해보는 '내 것으로 만들기' 등이 있다.
독서 훈련에는 읽기 연습지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독서를 하다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나오면 읽기 연습지에 이해하지 못한 부분과 이해하지 못한 이유를 써본다. 그 후 어떻게 하면 이해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고 이해하게 된 것을 설명해 본다. 이 과정에서 새로 알게 된 낱말 등을 써보는 것도 문해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독서지도 팁으로는 △가족들이 함께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 보여주기 △아이의 발달단계·흥미·성격 등을 고려해 아이에게 적합한 책 고르기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보기 등을 제시했다.
한편 EBS 초등 홈페이지에서는 초등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해력을 진단하는 테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자녀의 문해력 수준을 체크해 보고 공부가 되는 독서방법, 읽기 연습지 등을 활용해 체계적으로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학습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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