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어린이식당, 주 1회 아이들과 따뜻한 집밥 도시락 나눠
창원 500원식당, 방학 중 아이들 점심 500원에 제공해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초등생을 키우는 맞벌이 부부에게 가장 큰 숙제는 바로 '아이 밥 챙겨주기'다. 초등학교 중학년 정도가 된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혼자 학원도 다니고 엄마·아빠가 퇴근할 때까지 집에서 기다릴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밥을 혼자 차려먹기에는 어린 나이다. 부모의 퇴근이 늦어지면 아이들은 주로 편의점에서 저녁을 해결한다. 학교 급식이 나오지 않는 방학 때는 더욱 상황이 좋지 않다. 아이의 점심을 챙겨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컵라면, 냉동식품, 배달 음식 등이 아이들의 단골 메뉴가 된다.
아이에게 따뜻한 집밥을 차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럴 수 없는 맞벌이 부모는 미안한 마음을 한가득 안고 현실과 타협한다. 이럴 때 아이들이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식당이 있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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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어린이식당 내부 모습[사진=강동구] |
서울 강동구는 어린이에게 건강한 저녁 식사와 돌봄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강동어린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식당은 원도심에 거주하는 저소득 아동의 돌봄과 끼니 공백을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2021년 11월 문을 열었다. 식사는 상주 영양사가 짠 식단으로 제공되며 한 끼의 가격은 2500원이다.
어린이식당은 건강한 식사를 제공할 뿐 아니라 가라테 교실, 바른 먹거리 테마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용 대상은 관내 저소득 가정과 맞벌이 가정 아동 30명이며 방문 신청을 받아 회원제로 운영한다. 식당의 운영 시간은 평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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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놀이 활동에 참여 중인 아이들[사진=부산동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블로그] |
부산 동구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종합사회복지관이 2019년부터 운영하는 동구어린이식당 4개소가 있다. 동구어린이식당은 저녁 시간 돌봄 공백이 발생하는 맞벌이·다문화·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에게 따뜻한 집밥 한 끼를 제공하고 놀이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끈끈한 공동체를 형성하려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참여 아동은 일주일에 한 번 복지관을 찾아 다양한 놀이 활동에 참여하고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거나 도시락을 받아 간다. 지난해에는 3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8월 방학 기간을 제외하고 32주 동안 어린이식당이 운영됐다. 운영 장소는 수정점·범일점·초량점·좌천점 등 네 곳이며 운영 시간은 매주 수요일(수정점·범일점) 또는 목요일(초량점·좌천점)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다.
이 사업은 동구청의 공모 사업 신청을 통해 진행되며 올해도 3월부터 참여 아동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용 대상은 부산 동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미만 아동 중 저녁 식사시간에 돌봄 공백이 발생하는 아동, 다자녀·한부모 등의 사유로 아동 양육에 도움이 필요한 가정의 아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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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식당에서 제공되는 어린이 식단[사진=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 블로그] |
창원시 진해구에는 학교 급식이 없는 방학 기간, 점심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운영되는 '500원식당'이 있다. 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이 식당은 운영 자금이 부족해 한때 문을 닫기도 했었으나 기업과 개인의 후원으로 다시 운영을 재개한 상태다.
이번 겨울방학, 500원식당은 1월 15일부터 2월 23일까지 블라썸커뮤니티센터 1층에서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수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다. 아이들은 단돈 500원에 든든한 점심 한 끼를 사 먹을 수 있다. 아이를 동반한 어른들도 5000원 이상의 기부금을 내면 이용이 가능하다.
전수진 블라썸여좌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은 "협동조합의 조합원들과 봉사자들이 아이들을 위해 매일 49인분의 점심을 준비한다. 50인분부터는 집단급식소 신고 대상이라 영양사를 따로 채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메뉴가 햄버그스테이크라서 그런지 아이들이 정말 많이 와서 1시 전에 식당 운영이 끝나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겨울방학 때는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이 경남 사랑의 열매로 지정 기탁한 기금으로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며 "지난여름에 500원식당의 사연이 방송에 소개되면서 곳곳에서 후원금이 들어오고는 있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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