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철저한 방사능 검사로 안전 보장하고 국민과의 소통 이어간다는 방침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아이에게 생선 계속 먹여도 될까요?"
요즘 맘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문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아이에게 계속 생선과 해산물을 먹여도 안전한가에 대한 엄마들의 우려 섞인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육아맘 A씨가 지역 맘카페에 올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때문에 이제 아이들에게 생선 먹이기도 겁나네요. 해산물 좋아하는 식구인데 이래저래 걱정만 늡니다"라는 글에는 "원산지 표시도 믿기 어렵고 일본산 안 먹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먹어도 아이에게 먹이기는 왠지 모르게 찝찝해요", "방사능 검사하고 안전하다고 하니까 믿고 마음 편하게 먹는 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등의 다양한 의견의 댓글이 달렸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산물을 소비하는 국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수급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수산물 연간 섭취량은 2021년 68.4kg에 달한다. 육류(66.2kg)나 쌀(67kg)보다도 많은 양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방류로 인해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24일 1차 방류를 시작해 지난 11일까지 총 7788t의 오염수를 방류했다. 도쿄전력은 "1차 방류 이후 안전에 영향을 줄 만한 바닷물 오염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10월 전후 2차 방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올해 4차례에 걸쳐 총 3만1200톤의 오염수를 방류할 예정이며 이는 전체 오염수의 2% 정도다. 30년 안에 130만 톤이 넘는 오염수를 전부 바다에 방류하는 것이 일본 정부의 목표다.
오염수가 방류된 바다에서 잡힌 수산물은 정말 안전할까? 지난 29일 식약처는 수산물 안전관리 국민동행 소통마당을 통해 수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식약처 관계자는 "한국의 방사능 검사 기준(세슘)은 100Bq/kg으로 국제 기준보다 10배 이상 높고 특히 어린이 수산물 가공식품의 경우 국제 기준보다 20배 이상 높은 기준으로 엄격하게 검사하고 있다"며 "또한 오염수가 방류된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모든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방사능 미량 검출 시 추가 핵종 증명서 요구, 방사능 검사 기준 초과 시 반송 또는 폐기로 강력한 수입규제 조치를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트 수산물 판매대에 QR코드를 설치해 수산물 방사능 안전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온라인 정보 제공 확대, 오프라인 소통 창구 마련 등으로 수산물에 대한 국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수산물방사능안전정보 누리집을 통해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의 일일 현황과 올해 누적 현황, 생산지역별 안전 현황, 해양 방사능 조사 결과, 해수욕장 방사능 조사 결과 등을 공개하고 있다.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우리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 결과에서 부적합 사례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으며 우리 해역 방사능 농도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일본 연안 어류가 우리나라 해역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밝혔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도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우리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에서 "우리 바다와 수산물은 분명히 안전하다"며 "우리 수산물에 위험 징후가 보인다면 즉시 그 결과를 공개하고 제 자리와 목숨을 걸고 우리 국민들의 밥상에 못 올라가도록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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