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서가] "풍요로운 밥상이 지구를 뜨겁게 만든다고요?"...윤지로 작가의 '탄소로운 식탁'

김보미 엄마기자 / 2024-03-14 14:00:04
윤 작가, 먹거리 시스템과 기후 위기의 악순환 지적
탄소로운 식탁을 물리는 방법에 대해 생각할 거리 던져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육식 위주의 식단이 기후 위기를 심화시킨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의 고기반찬이 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가축이 사육되고 있고 가축들을 살찌우기 위해 엄청난 양의 사료와 곡물이 소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알면서도 식단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고기 없는 식탁은 상상하기 힘들다. 기후 위기를 저지하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채식주의자가 돼야 하는 걸까? 만약 전 세계인이 육식만 끊는다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걸까?
 

▲[사진=세종서적]

윤지로 작가의 저서 '탄소로운 식탁'은 우리의 먹거리와 기후 위기의 관계를 낱낱이 파헤치고 이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작가는 사람들이 먹거리와 먹방에는 열광하면서도 먹거리가 식탁에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심하다고 말한다.

윤 작가의 원래 직업은 환경 전문 기자다. 환경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는 취재와 저술 활동으로 2019년 유럽연합 기후변화기자상 대상과 한국기후변화학회의 기후변화언론인상, 2020년에는 국회기후변화포럼의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등을 받기도 했다.

'탄소로운 식탁'은 탄소가 무엇인지부터 먹거리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축산업·농업·어업 등에서 왜 탄소 배출이 일어나는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까지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책을 읽다 보면 막연했던 탄소 배출의 실체가 점점 명확해지고 탄소 배출을 줄이려면 나의 식생활부터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이 차오른다.

80만 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동안 대기 속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300ppm을 넘지 않았다. 그런데 인간은 불과 100년 만에 이를 400ppm으로 올려놨다. 이산화탄소의 문제점은 대기에서 지구의 복사에너지를 흡수해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킨다는 데 있다. 지구의 온도 변화는 우리 모두가 체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앞으로 어떤 재앙이 닥쳐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계식량기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 세계 온실가스의 20%가 먹거리를 키우는 일에서 나오고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가축 부문(14.5%)이다. 특히 소 한 마리는 1년에 이산화탄소를 기준으로 1600kg을 뱉어내는데 이는 하이브리드 승용차가 서울과 부산을 20번 왕복할 때 나오는 배출량과 같다.

가축의 분뇨에서도 메탄과 아산화질소가 배출된다. 단위 배설물당 메탄 발생량은 돼지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분뇨의 처리 방법에 따라서도 발생량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메탄 발생량은 분뇨를 논밭에 뿌릴 때 가장 적게 나타나지만 냄새에 대한 민원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이외에도 작가는 소를 방목할 목초지 조성과 가축을 먹일 콩 재배 때문에 벌목되는 브라질의 아마존, 육고기와 사료를 대량 수입하며 생기는 탄소 발자국, 화학비료·비닐하우스·양식장 등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탁상공론을 보여주는 우리 정부의 친환경농업정책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대망의 5장에서는 축산업·어업·경종농업 등의 분야에서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개별적 사례들을 소개한다.

결국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걱정하는 마음이나 구호만으로는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으며 실질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도 저마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과 같은 식생활을 계속 이어나가도 괜찮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이것은 지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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