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공개수업과 학부모 총회·학부모 상담 진행돼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아이들에게 3월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새로운 학교 또는 새로운 반에서 1년을 함께 보낼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게 될 뿐 아니라 교실, 시간표, 교과서 등 모든 것이 바뀐 낯선 환경에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
아이를 학교에 보낸 부모의 마음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두근대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매일 일찍 일어나 기분 좋게 등교할 수 있을지, 친구들은 잘 사귈지, 수업에 잘 참여할지, 화장실은 혼자 잘 갈 수 있을지 등등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부모의 임무는 아이를 학교에 무사히 보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3월에는 부모가 참석해야 하는 행사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연차를 조율해야 하는 워킹맘에게는 더더욱 정신없는 나날들이 이어진다.
먼저 초등학교 1학년 자녀의 입학식과 적응 기간이 있다. 입학식은 아이의 학교생활이 시작되는 가장 중요한 행사다. 요즘에는 꽃다발을 준비하거나 아빠들이 함께 참석하는 경우도 많다. 보통 입학식은 강당에서 30분 정도 진행하고 나머지 시간은 교실에서 선생님 소개와 1학년 생활, 준비물에 대한 안내 등이 진행된다. 입학식 날 행사는 2시간 이내면 종료되고 급식은 시행되지 않는다.
1학년 자녀의 학교 준비물을 챙기는 것도 결국 엄마의 몫이다. 준비물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색연필·사인펜·가위·풀·테이프·공책·물통·파일·휴지·양치 도구·청소 도구·여벌옷 등을 챙겨야 하고 물건 하나하나에 이름 스티커를 붙여야 한다.
1학년의 첫 2주간은 적응 기간으로 평소의 하교 시간보다 빨리 끝난다. 육아휴직을 신청하지 않은 워킹맘의 경우에는 늘봄학교, 돌봄교실, 키움센터 등의 운영 여부를 확인하고 아이의 하교 후 시간표를 잘 짜놓아야 한다.
또한 3월에는 공개 수업 및 학부모 총회가 진행된다. 공개 수업은 일 년에 한 번 교실에서 수업하는 선생님과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므로 저학년 때는 반드시 참석하는 것이 좋다. 저학년의 경우 엄마가 오지 않으면 매우 서운해하는데 고학년 때는 오히려 아이가 나서서 오지 말라고 하기 때문에 갈 수 있을 때 가서 아이의 학교생활을 지켜봐 주는 것이 좋겠다.
지정된 교시에 공개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학부모들은 교실 뒤편에 서서 담임 교사의 수업을 보고 나갈 때 참관록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같은 학교에 형제자매가 다니는 경우 공개수업 시간이 겹쳐 반씩 보기 위해 중간에 이동을 하기도 한다.
공개 수업에 참석할 때는 40분 동안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발이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팁이라면 팁이다. 수업을 참관하면 교실 모습과 담임 선생님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어 아이와 대화할 거리도 늘어나고 아이의 진중한 교실 속 모습을 직접 보고 나면 한결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
학부모 총회는 보통 공개수업과 같은 날 열린다. 총회에 앞서 학교의 특색 있는 교육 과정, 교장의 교육 철학, 1년간의 학사 일정 등을 안내하는 학교 설명회도 진행된다. 이후 담임 교사가 교실에서 교사 소개와 더불어 학급 운영, 지도 방안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학부모회 대표, 녹색어머니회 대표, 학부모 폴리스 등을 선출한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을 물어보거나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다만 학부모 총회는 꼭 참석해야 하는 행사는 아니라서 아이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많이들 참석하지 않는 편이다.
3월에 진행되는 학부모 상담은 교사와 일대일로 아이에 관해 조금 더 깊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다. 다만 학기 초라는 시기적 특성상 교사가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학부모가 아이의 이야기를 하고 의논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학부모는 △아이의 기질이나 성격의 장단점 △학습 태도, 교우 관계 등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움 △학업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 △가정에서 관찰되는 아이의 변화 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학부모 상담은 대면과 전화 상담 중 학부모가 원하는 방법을 선택해 20~30분간 이뤄진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부모는 교실로 직접 찾아와 선생님을 만날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전화로 상담해도 무방하다. 일반적으로 정규 수업 시간 이후 상담을 원하는 시간을 3지망까지 표시해 교사와 일정을 조율한다. 학부모 상담 또한 아이의 학교생활에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신청하지 않아도 상관없으며 문제가 있을 시 연중 수시로 담임교사에게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
아이도 바쁘고 학부모도 덩달아 정신없는 3월이다. 아이가 낯선 환경에 의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아이의 새로운 시작을 묵묵히 응원해 주자.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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