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파는극장, 시니어를 위한 실버영화관 운영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사회적기업육성법에 따르면 사회적기업이란 취약 계층에게 사회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 활동을 하는 기업으로서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증을 받은 기업을 말한다. 즉,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영리 활동을 하는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사회적기업은 제조·판매·의료·돌봄·IT·관광·예술 등 우리 사회의 전분야에 진출해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문화예술 분야의 사회적기업은 공연·음악·미술·영상·도서·전통문화·예술교육 등을 중심으로 예술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회적기업들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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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혜의밭] |
영등포구의 사회적기업 지혜의밭은 '예술의 힘으로 본래의 인간성을 회복해 삶의 터전을 지혜롭게 가꾼다'라는 미션을 가지고 소통·공감·해소·통섭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무늬만', '넋두리' 등의 공연 △'내비춤', '몸..,쉼' 등의 힐링 프로그램 △기업 워크숍 등 예술교육 프로그램 △행사 기획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중에서도 '소마를 품은 내비춤'은 스트레스에 지친 산모의 힐링에도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소마는 그리스어로 몸학을 의미하며 내비춤은 나비의 몸짓을 표현한 자유로운 움직임을 뜻한다. 소마를 품은 내비춤은 천천히 힘을 들이지 않고 움직이면서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으로 춤을 기반으로 하는 몸의 통합적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
문수정 지혜의밭 대표는 "임산부는 관절과 인대 사이를 느슨하게 만드는 릴랙신 호르몬 분비가 많아져 코어와 골반, 고관절이 약해지고 허리 근육은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때 잘못된 스트레칭이나 무리한 운동을 하면 약해진 관절이 더 늘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소마를 품은 내비춤을 통해 의식적으로 몸을 통제하는 방법을 익히면 근육과 감각을 깨워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으며 마음까지 함께 유연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혜의밭은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소매틱 연구개발전담부서 인정서를 받았으며 9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으로서의 성과와 혁신 성장성을 인정받아 소셜벤처기업으로 판별된 바 있다. 또한 참가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힘입어 대림동에 'Somatic Movement Studio'의 오픈을 준비 중이다.
▲[사진=실버영화관 홈페이지] |
사회적기업 추억을파는극장은 종로구에서 실버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종로3가 낙원상가 4층에 위치한 실버영화관은 구 허리우드극장을 재정비해 2009년 탄생한 곳으로 이제는 어엿한 시니어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시는 실버영화관이 문화공간으로서 갖는 가치를 인정해 2021년 이곳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실버영화관에서는 주로 1930~1960년대 영화를 상영한다. 11월의 상영작은 △고엽 △어른김장하 △왼손잡이 건맨 등이다. 55세 이상이거나 55세 이상과 동행한 사람이면 모두 2000원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영화의 자막도 일반 영화관보다 두 배 정도 크고 매표소에서 직원이 직접 영화 티켓을 판매한다. 팝콘과 콜라 대신 가래떡과 계란, 미숫가루를 판매하는 것도 정겹다. 매주 월요일에는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어르신을 대상으로 키오스크와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는 스마트 교육도 진행한다.
김은주 추억을파는극장 대표는 지난 9월 JTBC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모두 늙어간다"라며 "나이 듦이 외롭거나 헛헛하지 않게 느껴지는 공간이 대한민국에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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