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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
[맘스커리어=최영하 기자] 여성과 관련해 존재하는 전 세계의 특별한 기념일을 다룹니다. 각각의 유래는 무엇이며 어떤 목적으로 지정됐는지 그 이면을 살펴보고 그 시사점을 고민해 봅니다.
# 독립적이고 멋진 여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 보장해야
세상에는 우리가 맞서 싸워 없애야 할 수많은 종류의 차별이 존재한다. 대체로 이 차별들은 독립적으로 기능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받는 차별, 그리고 물리적으로 약하다는 이유로 여성이 받는 차별까지 2가지를 동시에 감수해야 하는 존재가 바로 소녀다. 모든 소녀가 차별에 놓여있는 처지는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그 수는 결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다. 10년 전 유엔이 매년 10월 11일을 세계 소녀의 날로 지정한 배경이다.
유엔 인구기금(UNFP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최대 1000만 명의 소녀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비롯해 학교 폐쇄, 보건 서비스 중단 등으로 인해 더 많은 조혼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최빈국에 해당하는 국가에서는 절반이 넘는 곳의 초등학교에서 여성용으로 분리된 화장실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화장실의 2/3 이상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어 여학생들의 치안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는 여학생들의 학교 출석률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특히 코로나19가 도래하면서 새로운 불평등보다도 기존의 격차를 더욱 악화시키는 형태의 차별이 두드러지고 있다. 원격 교육이 자리 잡으면서 집에서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고 장비가 없는 소녀들은 교육에서 빠르게 배제되는 중이다. 여야 교육에 대한 인식이 낮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교육 기회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 인터넷 사용에 대한 성별 격차는 2013년 11%에서 2019년 17%로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빈국에서는 그 격차가 최대 43%까지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졸업생 중 여성 비율은 2/3 이상의 국가에서 15% 미만에 그치고 있다.
이들의 학업 단절은 방임과 매매혼의 증가로 이어진다. 매매혼을 통한 조혼은 소녀들로 하여금 조기 임신 및 출산 그리고 가사 노동의 가중으로 학업 중단과 함께 또래 집단으로부터의 이탈을 가속화한다. 지나치게 일찍 경험하는 임신·출산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 조혼 여성은 일반 성인 여성에 비해 임신·출산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3배나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 전 세계에서 3초에 1명의 어린 여성들이 원치 않는 결혼을 하고 있다.
물론 소녀만큼이나 소년들이 겪는 차별과 억압도 상당하다. 그러나 소녀들이 겪어야 하는 시련이 훨씬 더 가혹하다. 교육 기회는 더 적고, 노동에 내몰리는 사례는 더 많다. 성폭력의 위협에도 훨씬 많이 노출돼 있음에도 범법자 처벌은 없거나 약한 경우가 상당하다.
그래서 유엔이 세계 소녀의 날을 제정하면서 내세운 목표가 바로 공평한 교육의 기회, 법적 권리,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을 권리, 성차별 금지, 여아에 대한 폭력의 금지, 조혼의 금지 등이다.
나아가 유엔은 혁신적인 소녀들의 성장과 변화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이 같은 스토리는 성별 격차가 극명한 문화적 관습에 맞서 소녀들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고취시킬 수 있다.
또한 성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물품을 구매하고, 정치인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분쟁과 자연재해 그리고 강제 이주 등의 상황에서 성별 격차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소년기 소녀들이 각계각층의 능력 있는 리더이자 미래의 어머니, 기업가, 멘토, 교육가 등 독립적이고 멋진 여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동시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그러한 목표가 너무 멀다면 우리는 최소한 그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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