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하는 지방 학령 인구...특색 있는 특성화고로 학생 유치한다

김보미 엄마기자 / 2024-02-14 13:10:52
홍성군 한국K-POP고등학교에 이어 부산도 국제K-POP고등학교 신설 계획
무주군 무풍고등학교, 전북국제태권도고등학교로 전환 추진
폐교 위기 영월군 상동고, 야구 특성화고 전환으로 학생 유치 기대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서울과 수도권에 모든 것이 집중돼 있는 한국에서 지방은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다. 사실 지방 소멸은 어제오늘의 걱정거리가 아니다. 지방 소도시와 농어촌에는 일자리가 없고, 인프라가 없고, 사람이 없다.


학생이 없어서 문을 닫는 학교도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1970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폐교된 학교는 총 3922개교다. 지난해 18개의 학교가 폐교됐고 올해는 33개교의 폐교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었던 학교는 164개교로 집계됐다.

저출생으로 서울에도 폐교되는 학교가 생기는 마당에 지방은 말할 것도 없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 가운데 특색 있는 특성화고로 전환해 학생을 유치하고 있는 고등학교가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K-POP고등학교 전경[사진=한국K-POP고등학교 홈페이지]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는 사립 학교인 한국K-POP고등학교가 있다. 과거 명문고로 손꼽히던 광천고가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를 맞자 K-POP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특성화고로 재탄생한 것이다.

광천고는 2018년부터 충남교육청 지정 실용음악 교과중점학교로 운영됐으며 2019년 특성화 계열 K-POP공연예술과로 학과를 개편하고 한국K-POP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댄스·댄스 보컬·보컬·랩·미디 등 5개의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미디실 △작곡실 △음악감상실 △공연실습실 △영상 스튜디오 △녹음·합주실 △댄스·랩실 △개인 연습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2021년 기숙사 드림하우스를, 2022년 음악관 이도관을 준공했다. 한국K-POP고등학교에는 지난해 9월 기준 6학급 114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홍성 한국K-POP고등학교에 이어 부산에서도 국제K-POP고등학교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는 국제K-POP고등학교는 영호남권 최초의 K-POP 특성화고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 유학생을 포함한 전국 단위의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며 외국인 유학생에게도 학비 징수가 가능하도록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추진한다. 학교 부지로는 강서구 죽림동에 위치한 가락중학교가 유력하다. 가락중은 2022년 낙동중과 통폐합됐다.  

 

▲[사진=무주군]

 

태권도 관련 인프라가 풍부한 전북 무주군에는 국내 첫 태권도 특성화고등학교가 설립된다. 무주군은 국내외 우수한 태권도 인재를 유치·육성하기 위해 무풍고등학교를 특성화고로 전환해 전북국제태권도고등학교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전북국제태권도고등학교는 2026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국인 100명과 외국인 20명 등 총 120명의 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지난달 19일 무주군은 무주교육지원청과 전북국제태권도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두 기관은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고 기숙사 설립 등 인프라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협약했다. 무주군은 무주교육지원청에 홍보사업비 2500만 원을 지원하고 설립 타당성 조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영월군]

 

폐교 위기를 맞은 강원 영월군의 상동고등학교는 전남 함평골프고등학교를 벤치마킹해 공립 야구고등학교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야구에 중점을 둔 특성화 교육을 제공해 타지 학생을 유치하고 영월군의 정주 인구 확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4월 발족된 영월상동야구고등학교 설립추진위원회는 8월 야구단을 창단하고 야구고 설립 선포식을 개최했다. 학생들에게는 야구단 훈련과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심판학과·트레이너과 등을 운영해 야구선수뿐 아니라 스포츠 전문 인력을 함께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1955년 개교한 상동고는 지난해 단 한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재학생이 3학년 학생 3명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야구고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14명의 학생이 전학을 왔고 올해는 7명의 신입생을 모집했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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