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엄마들 위해 회사도 변해야 합니다"

김보미 엄마기자 / 2023-06-15 11:10:57
기업들, 워킹맘 복지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워킹맘 위한 제도도 중요하지만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 형성돼야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2022년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집계됐다. 한 여성이 15세부터 49세까지의 가임 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1명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많은 여성들이 공부를 하고 취업해 일을 하느라 결혼을 미룬다. 결혼이 늦어지니 자연히 임신하는 시기도 늦춰진다. 요즘에는 20대에 출산하는 여성을 보기 힘들 정도다. 

시대가 변해 결혼 후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다. 

아기를 낳고 키우는 일이 자신의 인생에 득보다 실이 된다고 생각해 일찌감치 결혼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고 결혼은 해도 아이는 낳지 않겠다는 여성들도 있다. 

사실 일을 하면서 임신하고, 출산하고,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그 힘듦이 어디까지인지 상상도 하지 못한다.

날이 갈수록 출산율이 떨어지고 아이 돌봄을 사유로 퇴사하는 여성들이 늘어나자 기업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기업들은 여성이 일을 하면서도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도록 워킹맘들을 위한 복지와 혜택을 늘리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워킹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워킹맘이 애국자"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사업장을 방문할 때마다 워킹맘을 챙기며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자녀를 출산한 직원 64명에게 메시지와 함께 공기청정기를 선물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임직원은 배우자 출산휴가를 다태아의 경우 20일까지 쓸 수 있고 육아휴직도 자녀가 만 12세까지 최대 2년 동안 쓸 수 있다. 육아기 근로 기간 단축도 최대 2년까지 사용 가능하며, 육아휴직 기간과 합쳐 최대 3년 이내로 쓸 수 있다. 이는 모두 법정 기준을 상회한다.

이외에도 △모성보호 인력 전면 재택근무 △최대 1년의 난임 휴직 △육아휴직에서 복직한 임직원에게 교육·멘토링을 지원하는 리보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생애주기 맞춤형 선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 정철동 사장의 축하 편지와 학용품 선물세트, 개인 노트북을 보내 준다. 회사가 임직원의 육아 여정에 함께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매년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2020년부터는 '육아휴직 원클릭제'를 도입해 출산전후휴가 신청 시 육아휴직도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육아휴직 기간도 최대 2년으로 확대했으며 초등학교 2학년 미만 자녀가 있는 임직원은 1일 근무시간을 3~7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는 아이돌봄 단축근무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워킹맘을 임신·출산·육아의 단계별로 구분해 지원한다. 임산부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도담이방'을 마련해 운영하며 난임 치료에 필요한 유급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로 확대하고 난임 관련 의료비를 지원하는 등 난임 여성에게도 지원 혜택을 늘렸다.

출산한 직원에게는 임신 축하 패키지를 보내 주고 출산 자녀 수에 따라 축하금을 준다. 또한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3개월의 무급 돌봄 휴직을 쓸 수 있는 제도도 신설했다.

워킹맘 A씨는 "기업들이 임산부와 워킹맘을 위해 여러 가지 제도를 신설하고 축하금과 선물을 보내주는 등 애쓰고 있다는 것은 알겠다"며 "하지만 축하금이나 선물보다 엄마들에게 필요한 것은 회사가 만들어 놓은 제도를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다.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의 기본적인 제도를 걱정 없이 사용하고 아이가 아프거나 다쳐 급하게 돌봄이 필요할 때 미안해하지 않고 나올 수 있는 그런 사내 분위기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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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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