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윤혜숙 기자] 대한민국 연극제 경기도 대회 출품작인 극단 광명 컴퍼니의 "우리 동네 놀이터"가 20일 광명시 시민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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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시작 되기 전 "아빠의 소꿉놀이 포스터[사진=윤혜숙 기자] |
20년째 직장을 다니다 급작스럽게 해고를 당한 회사원은 부인이 충격받을까 봐 동네 놀이터에서 고민을 한다. 때마침 놀이터를 지나 치던 같은 단지 해고당한지 1년째인 회사원이 이를 눈치채고 말을 건네온다.
부인이 해고 소식을 듣고 충격받아 쓰러지지 않을 노하우가 있다며 "자신은 1년째 해고를 말하지 않고 잘 버티는 자신만의 노하우는 있지만 평범한 사람은 절대 해 낼 수 없는 일이다"며 거들먹 거린다. "해고당한 회사원은 그의 기막힌 방법을 알려 주면 스승으로 모시겠다"고 하소연하자 마침내 기막힌 위장술을 전해 듣는다.
매일 같은 시간에 퇴근하면 의심을 받을 수 있으니 회식을 빙자해 늦게 들어가기(준비한 소주 먹고 들어가기), 운동복은 필수로 가지고 다니기(놀이터에서 흙을 묻혀 운동하고 온 것처럼 속이기). 월급날은 꼬박꼬박 통장에 입금하기(실업급여) 등등 나름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해주고 스승님이란 칭호를 얻는다.
아내들 역시 놀이터에서 우연히 만나 1년째 해고를 말하지 않고 회사를 다니는 남편의 아내로부터 해고 3개월째 남편의 아내가 그녀의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첫째 눈 돌리기⇒ 남편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게 가급적 동선 겹치지 않기
▲둘재 무조건⇒ 어떠한 상황이라도 무조건 남편의 말 믿어 주는척하고 표 안내기
▲시간 ⇒시간이 흐르면 해결된 것과 또 다른 해결책이 생긴다는...
우연하게 놀이터에서 두 부부가 만나게 되는데 부인들은 모른 척 남편들에게 우연을 가장하고, 남편들은 해고당한 것이 들통날까 안절부절 하는데 3개월 전 해고당한 남편이 다른 회사의 합격 소식을 통보받고 기뻐하다 해고가 들통이 난다.
남편은 그제야 3개월 전 해고되었던 사실을 고백하고, 부인은 그런 남편을 오히려 위로하고 격려를 한다.
1년 전 해고된 남편의 부인은 남편의 손을 잡고 "그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냐"며 함께 잘 이겨 나가자고 위로하며 막이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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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위로하고 위로 받으며 막이 내린다[사진=윤혜숙 기자] |
예전에는 40대면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여 불혹이라 하였다. 그러나 지금의 40대는 매일매일이 흔들리는 유혹의 나이가 되어 버렸다.
“오늘 출근을 해도 내일 어떻게 될지 몰라 하루하루를 불안에 살아가는 우리들의 40대를 이해하고 자신들도 위로 받고 좋은 공연으로 휠링을 했다”는 관객들의 좋은 호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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