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빈백과 인디언 텐트, 예쁜 독서등으로 낭만적인 분위기 연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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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책마당이 운영되고 있는 광화문 광장[사진=김보미 기자] |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탁 트인 광화문 광장이 알록달록한 빈백과 인디언 텐트, 테이블과 벤치로 가득하다. 친구·연인·가족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책을 읽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면 예쁜 독서등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한다.
서울시는 서울도서관과 함께 4월 23일부터 11월 12일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2023 광화문 책마당'을 운영한다. 행사장은 실내 마당인 광화문 라운지와 세종 라운지, 야외 마당인 육조마당·놀이마당·해치마당 등으로 구성됐다.
광화문 라운지는 서울도서관이 선정한 2000여 권의 도서를 비치해 나에게 오롯이 집중하며 독서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하루 동안 책을 3권까지 대여할 수 있으며 광화문 책마당 내 원하는 공간에 앉아서 읽고 육조마당이나 광화문 라운지에 반납하면 된다.
또한 책마당 온라인 회원으로 가입하고 첫 대출을 하면 광화문 책마당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이후 책을 대출할 때마다 여권에 스탬프를 찍어 준다. 여권에는 광화문 책마당 곳곳의 여행지에서 수행할 수 있는 5개의 미션이 안내돼 있어 미션을 수행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내에 위치한 세종 라운지는 음악·미술·공연·건축 분야의 도서 500여 권이 비치된 북카페형 공간이다. '취향으로 완성되는 워라벨'이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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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책마당의 야외마당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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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마당의 안내데스크[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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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텐트에서 독서하는 시민들[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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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하는 북크닉이 한창이다.[사진=김보미 기자] |
육조마당을 중심으로 한 야외마당은 광화문 책마당의 백미다. 하늘과 산을 배경으로 하는 탁 트인 야외 공간에서 북크닉·북캠핑·북카페 등 원하는 방식으로 2500여 권의 책을 즐길 수 있다.
광화문 라운지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세종 라운지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특별히 야외 마당은 6월 3일부터 야간 운영으로 전환됐다. 6월 한 달간 매주 주말 오후 4시부터 오후 9시까지 '로맨틱 밤의 도서관'으로 운영된다.
선선한 초여름 저녁, 광화문 광장의 편안한 빈백에 앉아 책을 읽는 여유로움을 만끽해 보자. 여기에 예쁜 조명과 독서등은 낭만을 한 스푼 더해준다. 사각사각 책 넘기는 소리만 가득한 조용한 도서관을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는 밤의 도서관은 더없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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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산밴드의 공연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
밤의 도서관에서는 독서뿐 아니라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지난 3일 오후 7시 30분에는 '밤, 도서관 그리고 재즈'라는 주제로 웅산밴드의 공연이 육조마당에서 펼쳐졌다. 'Jazz it up!'의 저자이기도 한 남무성 평론가가 진행을 맡았고 뱅쇼 한 잔을 시음해 볼 수 있는 SNS 이벤트도 함께 열렸다.
지난 10일 오후 8시에는 미술 평론가 이진숙의 미술톡톡이 진행됐으며,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에는 피아니스트 이제찬과 바이올리니스트 이보경의 클래식 공연, 24일 오후 6시 50분에는 야외 영화관 '문 시네마' 등의 행사가 예정돼 있다.
아이와 광화문 책마당을 방문한 서울 시민 이씨(43세)는 "덥지도 춥지도 않아 선선한 바람과 함께 야외에서 책을 읽고 공연을 즐기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며 "도심 속 야외 도서관이라는 새롭고 신기한 공간에서 아이와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쌓은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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