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보통 아이들이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이유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해야 하는 공부는 망망대해 속 목적지 없이 표류하는 배와 그 처지가 같다.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를 일으키는 데 구체적인 진로 설정만큼 확실한 방법이 있을까. 아이에게 단순히 대입을 위한 공부를 강요하기보다는 인생의 목적을 스스로 설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 주자.
그나마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방학 기간은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방학에는 다양한 기관에서 열리는 진로 캠프 참여를 통해 자녀가 자신의 관심사나 미래의 진로·직업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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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립청소년바이오생명센터] |
전북 김제시에 위치한 국립청소년바이오생명센터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이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의생명과 바이오헬스 테마의 생명과학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2025년 겨울방학 생명과학캠프'를 마련했다. 이번 캠프는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간 국립청소년바이오생명센터에서 진행되며 참여 학생들은 의생명과학과 관련된 실험과 실습을 하게 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혈액형 판정 △DNA 추출과 PCR △토양 속 생태계 여행 △향기로운 설렘 △돌연변이 초파리 등이 마련됐다. 혈액형 판정 시간에는 혈액형을 통한 유전 원리를 이해하고 항원항체반응 실험을 통해 자신의 혈액형을 판정해 본다. 혈당 측정의 원리와 대사질환 건강 관리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DNA 추출과 PCR 수업 시간에는 식물세포의 순도 높은 DNA를 추출해 PCR 기법으로 증폭시킨 후 전기영동 실험을 통해 증폭된 DNA를 확인해 본다. 토양 속 생태계 여행에서는 토양 환경을 이해하고 지렁이, 거머리 등 환형동물의 내부 기관을 관찰한다. 향기로운 설렘 시간은 나만의 향수를 만들어 보는 시간으로 꾸며지며 돌연변이 초파리를 통해 발견한 유전 원리를 이해하고 초파리 암수 구분 및 거대염색체를 관찰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2025년 겨울방학 생명과학캠프의 신청은 6일 오후 1시부터 12일까지 KYWA 통합예약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35명 내외를 모집한다. 참가비는 숙박비·식비·시설 이용료·활동비를 모두 포함해 1인당 15만2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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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캠프 누리집] |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한국항공대학교는 조종·관제·정비 등 항공산업의 주요 진로에 대해 탐색해 볼 수 있는 겨울방학 항공우주캠프를 개최한다. 캠프는 초·중·고교 과정으로 나눠져 있으며 각 과정은 전문 강사진과 한국항공대 재학생들이 참여 학생의 눈높이 맞춰 진행한다. 초등 5~6학년 과정은 '항공새싹캠프', 중학생 과정은 '에어브릿지', 고등학생 과정은 '글로벌 항공리더'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이중 중학생 90명을 대상으로 하는 에어브릿지 캠프는 1월 14일부터 17일까지 3박 4일간 한국항공대학교 캠퍼스에서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항공산업에 대한 진로 및 직업 특강 △모의 관제 실습 △비행 시뮬레이션 및 BATD(Basic Airplane Training Device) 실습 △항공정비사 기초 실습 △드론 조종 실습 등으로 구성됐다. 참여 학생들은 그룹별로 나눠 다양한 교육과 체험에 참여하게 된다.
저녁 식사 이후 시간은 △골든벨 △토크쇼 △항공대 학생 동아리 공연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예비 항공인의 밤으로 꾸며진다. 마지막 날에는 A300-600 여객기 탑승 및 항공우주박물관 견학, 학부 및 학과 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캠프 중 기숙사 운영은 4인 1실로 배정되며 24시간 멘토와 운영진이 안전하게 관리한다. 캠프에 관해 궁금한 사항은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센터 사무국(02-300-0355)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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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긱블] |
과학·공학 콘텐츠 기업 긱블은 초등학교 2~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긱블 어린이 인턴십 캠프 2기'를 개최한다. 학생들은 캠프 기간 동안 긱블의 직원이 되어 출퇴근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는 메이킹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캠프의 목표는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주니어 메이커를 양성하는 것이다.
캠프의 주요 프로그램은 △긱블 창업가 차누의 CEO 특강 △프로젝트 기획 특강 △과학살롱 △메이킹 실습 등으로 구성됐다. 1월 9일부터 13일까지는 초등 4~6학년을 대상으로, 1월 15일부터 17일까지는 2~3학년을 대상으로 캠프가 진행된다. 모집 인원은 캠프별 20명이며 고학년은 1일 8시간, 저학년은 1일 4시간의 비숙박 통학형 캠프로 운영된다.
캠프 참가자에게는 현직 경영진과의 1:1 진로 탐색 멘토링 '밀크챗' 시간, 사원증·명함·굿즈 등이 포함된 웰컴 키트, 긱블 어린이 인턴 네트워킹 데이 참가해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캠프 신청은 긱블 에듀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서울 송파구 학부모 45세 김 씨는 “과학 수업에 아이가 관심이 많은데, 학교 수업에서는 보기 힘든 실험 장비를 직접 다뤄 볼 수 있어 아이가 과학에 흥미를 갖게 됐다”며 “이런 수업을 하고나면 집에 돌아온 뒤에도 DNA 추출 과정을 가족 앞에서 재현할 정도로 몰입도가 높다”고 전했다.
또한 한 과학 수업 지도교사 박 씨는 “이론 중심인 특강과 달리 이러한 캠프는 실습 비중이 60% 이상이라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질문·토론하는 기회가 마련된다”며 “캠프 기간 동안 탐구 보고서를 완성해 보는 경험은 진로 설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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