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달의 그림책 '수박 수영장' 원작으로 한 가족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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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수박 수영장'이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리고 있다.[사진=김보미 기자] |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손꼽아 기다려온 이 순간 마침내 열렸네 수박 수영장~"
어마어마한 크기의 수박이 무대 한가운데서 쩍하고 갈라지자 여기저기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무대는 금세 커다랗고 새빨간 수박 수영장으로 변했다. 출연진들은 튜브를 들고나와 수박 수영장 안으로 첨벙첨벙 뛰어들었고 수박 껍질로 만들어진 미끄럼틀을 탔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시원해지는 장면이었다.
안녕달 작가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가족뮤지컬 '수박 수영장'이 7월 1일부터 8월 2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다. 7월 22일부터 8월 6일까지는 학생들의 여름방학 주간을 맞이해 평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주말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30분에 공연이 진행된다.
무더위와 폭우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지만 방학을 맞은 아이와 뮤지컬 '수박 수영장'을 보러 가는 것은 어떨까. 안녕달의 그림책 '수박 수영장'을 읽었거나 좋아하는 아이라면 상상 속에서만 그려봤던 수박 수영장이 실제로 내 눈앞에 펼쳐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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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 공연되는 수박 수영장의 캐스팅보드[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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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수영장의 커튼콜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
뮤지컬은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자꾸 사고뭉치가 되는 딸 진희가 방학을 맞아 홀로 시골 할아버지 댁에 보내지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피자를 먹으려면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시내까지 나가야 하고 와이파이가 전혀 잡히지 않는 불편한 시골이지만 할아버지는 수박 수영장을 만들어 진희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 진희는 점차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수박씨 요정과 친구가 되기도 하며 자신이 사랑받기 충분한, 빛나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80분간 쉴 틈 없이 진행되는 뮤지컬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녹아 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와 화려한 무대, 배우들의 뛰어난 춤과 연기, 어린이들도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 관객 참여형 놀이 등은 아이들을 극에 완전히 몰입시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코끝이 찡한 몇몇 순간들을 선사한다.
공연은 무대에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앉아 있는 객석으로까지 확장됐다. 극 중간중간 객석의 출입문을 통해 출연진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무대에 있던 배우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과 눈을 맞추고 인사했다. 대화를 하며 자연스럽게 관객을 극에 참여시키는 극중 이벤트와 어린이 관객들에게 간단한 율동을 알려줘 함께 해보는 시간도 진행됐다.
객석 플레이 시간은 수박 수영장 뮤지컬의 백미였다. 커다란 수박 모양의 공이 관객들 위로 통통 튀어 다니거나 구름을 표현한 얇은 천이 머리 위로 지나가자 아이들은 너도나도 손을 뻗으며 즐거워했다. 다만 안전상의 이유로 2층에서는 객석 플레이 참여가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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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열연하는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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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로비에 설치된 수박 미끄럼틀을 타고 있다.[사진=김보미 기자] |
공연장 로비에는 수박 미끄럼틀과 다양한 포토존 등이 마련됐다. 아이들은 무대 위에만 있어 직접 느껴보지 못한 수박 수영장에 대한 아쉬움을 로비에서 풀 수 있었다. 공연 후기를 쓰거나 네 가지 스탬프 미션에 참여하면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렸다.
아이와 뮤지컬 수박 수영장을 관람한 김씨는 "스토리보다는 그림이 주였던 동화책 '수박 수영장'이 재미와 감동을 모두 갖춘 탄탄한 뮤지컬로 재탄생해 정말 놀라웠다"며 "노래와 춤, 무대와 연기, 연출, 관객과의 호흡까지 모든 면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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