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야외에서 가족이 함께 영화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시간 선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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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의 영화마루 야외상영회가 16, 17일 한문화공영주차장에서 열렸다.[사진=김보미 기자] |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세계 각국의 어린이 영화를 선보이는 제11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SICFF)가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은평구 전역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는 모두 어린이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어린이영화제에서는 총 129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이와 함께 △그림책 클래스 △관객과의 대화 △음악 콘서트 △마술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영화마루 야외상영(Open Cinema)은 은평한옥마을에서 개최되는 주말 야외행사 중 하나다. 16일 오후 7시 30분에는 '주토피아'가, 17일 오후 7시 30분에는 '슈퍼 키드 헤일리'가 한문화공영주차장에서 상영됐다.
영화마루는 영화제가 아직 낯선 사람들, 혹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재미를 고려해 '벼랑 위의 남매', '오늘부터 댄싱퀸',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등 총 17편의 영화가 이 섹션으로 선정됐다. 특히 10주년을 맞은 겨울왕국의 싱어롱 버전 상영과 '주토피아', '슈퍼 키드 헤일리' 등의 야외상영회는 다 같이 영화 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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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와 연계해 진행된 북한산 한문화 페스티벌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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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입구에 자리한 푸드트럭존[사진=김보미 기자] |
17일 열리는 야외상영회에 참석하기 위해 아이와 은평한옥마을을 찾았다. 한옥마을은 이미 마술쇼 기묘한옥, 난장판 플리마켓 시즌2 등 영화제의 부대행사를 즐기러 온 가족들로 북적였다.
오후 5시부터 은평한옥역사박물관에서 티켓을 수령할 수 있었다. 티켓은 비지정석으로 색깔이 다른 팔찌를 통해 좌석의 구역이 지정됐다. 티켓 배부처에서는 팔찌와 함께 영화를 보면서 먹을 수 있는 약과와 식혜, 기념품으로 장우산과 크레용 등을 나눠줬다.
10분 남짓 걸어서 도착한 한문화공영주차장에서는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와 연계해 16~17일 양일간 열리는 북한산 한문화 페스티벌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무대 위에서는 서울경기춤연구회의 태평무·진쇠춤·경기검무 등 전통무용 공연이 펼쳐졌다. 행사장 입구에는 여러 대의 푸드트럭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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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어두워지고 야외 영화관으로 변신한 행사장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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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에는 '슈퍼 키드 헤일리'라는 작품이 상영됐다.[사진=김보미 기자] |
공연이 끝나고 관람객들이 자리를 뜨자 어린이영화제 관객의 입장이 시작됐다. 저마다 양손 가득 간식거리를 쥔 아이들과 가족들이 들뜬 마음으로 착석해 영화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SBS의 TV 프로그램 '꾸러기 탐구생활'의 촬영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날 상영된 영화는 노르웨이의 애니메이션 '슈퍼 키드 헤일리'라는 작품이다. '미니언즈'와 '코코' 제작진이 만든 영화로 지난 7월 20일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바 있다. 배우 신은수가 헤일리의 목소리를 맡아 열연했다.
날이 어두워지고 무대의 큰 스크린에서 영화가 시작되자 어수선하던 행사장의 분위기가 금세 바뀌었다. 빵빵한 출력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사운드가 영화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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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상영회를 찾은 많은 관람객들[사진=김보미 기자] |
영화는 슈퍼 히어로 가족의 딸 헤일리가 자신의 능력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그린 내용으로 아이들에게 '평범해도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를 함께 관람한 가족들은 영화의 장면 하나하나에 함께 웃고 함께 슬퍼했다.
영화 중간 헤일리의 아빠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나오자 오열하는 어린이도 있었다. 아이의 엄마가 "헤일리 아빠가 죽지 않았다"며 연신 아이를 달래는 모습은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자아냈다.
아이와 야외상영회를 찾은 한 육아맘은 "북한산과 한옥이 어우러지는 운치 있는 풍경과 풀벌레 소리는 가족 영화에 낭만 한 스푼을 얹어 주었다"며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와는 또 다른, 색다른 경험을 선물해 준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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