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여성의 적성과 흥미 찾아 취업 경쟁력 높이는 계기 마련해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많은 여성들이 아이를 돌보기 위해 다니던 직장에서 퇴사하거나 하고 있던 일을 그만둔다. 우리는 이들을 경력단절 여성 또는 경력보유 여성이라 부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경력을 보유한 여성이 아이들을 다 키워놓고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직장에서 이들을 원하지 않는다. 용기를 내 재취업에 도전해도 서류심사나 면접에서 탈락하기 일쑤다.
일을 하고 싶지만 일할 곳이 없을 때 경력보유 여성들은 무력감을 느낀다. 사회가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잃게 된다. 경력이 단절됐던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취업을 할 수 있다는 희망도 저 멀리 사라져간다.
이에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를 통해 취업이 어려운 경력보유 여성들에게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새일센터는 2022년 8월 기준 전국에 159개소가 설치돼 있으며 경력보유 여성 및 구직 여성을 대상으로 △직업상담 △구인·구직 관리 △직업교육 △인턴십 △취·창업 지원 △취업 후 사후관리 △경력단절 예방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집단상담은 경력보유 여성의 근로 의욕을 고취시키고 구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소규모 그룹 형태로 취업 기초교육을 제공하며 직업교육 훈련 연계 및 취업 알선 등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집단상담은 새일스타트와 새일플러스로 나뉜다. 새일스타트는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기본과정으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고 새로운 경력을 위해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총 20시간 과정으로 하루에 4시간씩 5일 동안 진행되며 1회에 15명에서 최대 20명까지의 인원으로 구성된다.
반면 새일플러스는 진로가 이미 설정된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보유한 경력을 바탕으로 재취업을 원하는 경력단절 여성에게 경력설계 컨설팅을 지원하는 심화과정이라 할 수 있다. 총 12시간 과정으로 하루에 4시간씩 3일간 진행되며 규모는 1회 10명에서 최대 15명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더해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WiCi(Women Immigrant's Career Identity) 과정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결혼이민여성이 한국 사회에서 새롭게 직업진로를 설계하고 취업기술을 습득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WiCi 프로그램은 하루 3시간씩 4일간 진행되는 필수과정과 3시간 수업인 선택과정 4과목(구직기술·면접기술·직장생활·경력설계)으로 구성돼 있다. 필수과정과 1개 이상의 선택과정을 반드시 결합해 진행해야 하며 회기당 참여 인원은 15명에서 최대 20명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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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보유 여성들을 대상으로 집단상담이 진행 중인 모습[사진=강서여성새로일하기센터] |
강서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는 경력단절 여성과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자기 탐색을 통해 적성과 흥미를 발견하고 취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집단상담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결혼이민여성(F2·F5·F6·귀화자)을 포함해 취업을 원하는 여성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나 고용보험 가입자, 취업성공패키지 참여자, 사업자등록증 소지자는 참여가 제한된다.
교육 내용은 △직업 정보 탐색 △MBTI 성격유형검사 △나의 희망 분야 및 강점 알기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법 △성공면접 코칭 등이다. 집단상담의 교육비와 교재는 무료이며 실업급여 수급자의 구직활동으로 인정된다. 더불어 이력서 사진 촬영과 1:1 취업 상담, 교통비(결혼이민여성), 수료 시 기념품 등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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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상담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교육 후 남긴 메모들[사진=강서여성새로일하기센터] |
강서새일센터의 새일스타트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력보유 여성 강씨는 "처음에는 집단상담이라는 프로그램 이름 자체에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으나 막상 참여해 보니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었다"며 "MBTI 검사 등을 통해 나의 직업적 성향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강사님이 다양한 직업훈련과정과 자격증 과정을 소개해 주신 덕분에 새롭게 알게 된 직업도 있고 관심이 가는 교육과정도 생겼다. 특히 직업교육훈련 광고에서는 알 수 없는 그 직군의 고충과 단점도 솔직히 말씀해 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재취업에 자신감을 잃은 경력보유 여성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용기와 의욕을 불어 넣어준다"며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소통하며 내가 몰랐던 나의 능력을 찾게 됐고 필요한 자격증을 따는 방법, 자원봉사를 통해 경력을 쌓는 방법 등 내가 취업하고 싶은 직군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알려주니 취업 의지가 다시 샘솟았다"고 전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쓰는 방법을 코칭 받은 것도 많은 도움이 됐고 촬영한 이력서 사진도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며 "앞으로 강서새일센터에서 열리는 다른 취업 관련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해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집단상담의 신청은 각 지역의 새일센터에서 할 수 있으며 여성새로일하기센터 홈페이지에서 집단상담을 운영하는 센터의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다.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집단상담은 대부분의 센터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영등포새일센터 △서초새일센터 △은평새일센터 △강서새일센터 등 일부 센터에서만 운영하므로 신청 전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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