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류아트홀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 우리동네 음악회'

김보미 엄마기자 / 2022-09-06 13:16:14
지난 31일 오후 7시 30분 개최
작품 해설과 함께 클래식 명곡들 선보여
▲연주가 시작되기 전 오류아트홀 로비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우리동네 음악회'가 지난 31일 오후 7시 30분, 구로구에 위치한 오류아트홀에서 개최됐다. 


구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주관한 이번 공연은 서울시향이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기획한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우리동네음악회는 서울시향 단원들이 소규모 앙상블을 구성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내 공연장·학교·병원·도서관 등을 직접 방문해 개최하는 작은 음악회다. 공연 프로그램은 누구나 어디서 한 번쯤 들어봤을만한 친숙한 클래식 작품들과 해설을 함께 제공해 관객들이 보다 쉽게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관람료는 전석 무료이고 사전 신청을 통해서 티켓을 예매할 수 있는데 매번 티켓 오픈과 동시에 모든 좌석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연주가 끝나고 연주자들이 인사하고 있다.[사진=김보미 기자]

이번 오류아트홀에서 열린 우리동네음악회 역시 거의 빈자리가 눈에 띄지 않았다.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도 많았다. 

음악회는 서울시향 악보전문위원 김보람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김보람 악보전문위원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역사에 대해 짧게 설명하고 무대 한 쪽에 놓여 있는 악기 '하프'의 특징과 연주법 등을 재치 있게 소개했다. 

이어 "원래 예정돼 있던 첫 번째 곡은 헨델의 하프 협주곡이었는데 하프 연주자 박라나가 건강상의 이유로 연주회에 참여할 수 없게 돼 대신 한승희 연주자가 솔로곡을 연주하게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평소에 접하기 힘든 하프의 화려한 연주에 금세 몰입하며 하프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었다. 

곧이어 하프와 플루트 연주자가 함께 한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모음곡 중 2번 미뉴에트와 고세크의 탬버린이 연주됐다. 플루트의 청아한 음색에 하프의 반주가 조화롭게 어울리며 감성을 자극했다. 

이후 순서는 서울시향의 현악 앙상블 연주로 채워졌다. △제1바이올린 2명 △제2바이올린 2명 △비올라 2명 △첼로 2명 △더블베이스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현악 앙상블은 △첼로 솔로곡인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 △엘가의 사랑의 인사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3번 작은 밤의 음악 중 1악장과 4악장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 중 전주곡 △헨델의 수상음악 중 알라 혼파이프 등 다채로운 곡들을 선보였다. 공연이 끝나고 박수갈채가 이어지자 앙코르 곡으로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를 연주하기도 했다. 

공연장이 그렇게 크지 않아 연주되는 악기의 모습과 연주자의 섬세한 동작·얼굴 표정 등을 자세히 볼 수 있었고 사회자가 친절하게 곡 설명을 더해주니 더욱 집중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서울시향의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기대하기는 힘들었지만 소규모 현악 앙상블 연주의 매력과 하프, 플루트, 첼로 등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에 더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교육적인 목적으로도 훌륭했던 음악회다.

아이와 우리동네 음악회를 관람한 김씨는 "개인적으로는 서울시향의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더 선호하지만 아이와 함께 하기에는 충분히 좋은 공연이었다"며 "아이가 책에서만 보던 하프, 플루트의 소리를 실제로 들어보고 현악기들의 조화로운 앙상블을 느껴볼 수 있어 아이에게도 유익했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주도하며 다양한 공익사업과 교육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에는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또 다른 우리동네 음악회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날은 서울시향 단원들의 오케스트라 연주와 윌슨 응 부지휘자의 지휘로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1악장, 브람스 교향곡 제2번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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