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수면·규칙적인 운동·올바른 식습관 등 함께 갖춰야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 육아맘 안씨는 또래보다 키가 작은 딸을 볼 때마다 속상하다. 현재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의 키는 120cm 정도로 대한소아과학회에서 제시한 만 9세의 평균 키 133.5cm에 비하면 현저하게 작은 편이다. 몇 달째 병원에 다니며 성장호르몬 주사도 맞고 있지만 아직 그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안씨는 "친구와 같이 있을 때 언니와 동생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도 종종 있어 아이도 작은 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며 "저도 키가 크는 일이라면 뭐든 가리지 않고 시도해 보는 중이라 키 크는 영양제도 챙겨 먹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의 작은 키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부모들이 많다.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으러 다니고, 흑염소즙을 먹이거나 키성장 전문센터를 찾아다니는 등 부모들은 아이의 키를 키우기 위해서라면 사방팔방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키성장 영양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검색창에 키 크는 영양제를 검색하면 다양한 제품들의 광고와 후기가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과대광고와 후기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온라인 쇼핑몰과 SNS를 통해 어린이 키 성장을 내세운 226건의 부당 광고 사례를 적발했다. 사례 중에는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게 하는 광고가 161건으로 가장 많았고 영양 보충용 건강기능식품에 키 성장 관련 문구를 사용한 사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심의를 받지 않고 광고한 사례, 체험 후기를 이용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 등이 있었다.
식약처는 "해외 직구 식품과 일반 식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며 건강기능식품은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있는 의약품처럼 광고할 수 없다"며 "건강기능식품은 인증마크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고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서도 기능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어떤 키성장 영양제를 구매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제의 성분이다.
식약처가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인정한 원료는 황기·가시오갈피·한속단 등으로 이뤄진 HT042(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가 유일하다. HT042는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성장호르몬 분비 촉진을 통한 키 성장의 효과가 증명됐으며 안전성 또한 입증됐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키성장 영양제 중 HT042가 함유된 제품에는 △두드림 '아이클타임' △종근당건강 '아이커' △아이누리 '성장원키플러스042' △연세생활건강 '키즈텐042' 등이 있다.
키성장 영양제를 챙겨주는 것과 동시에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식습관 등 생활 습관을 잘 잡아주는 것도 꼭 필요하다.
이동훈 정형외과 전문의는 "키가 크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유전적 정보"라며 "키 크는 제일 좋은 방법은 잘 자고, 잘 먹고, 잘 노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충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성장호르몬이 특정 시간대에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보다 늦게 자도 숙면을 취하는 것이 키 크는 데 더 도움이 된다"며 "골고루 먹고, 운동하고, 행복하게 자면 유전과 환경에 맞는 키를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한약, 영양제, 운동 등이 확실한 키 성장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이의 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를 행복한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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