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단풍길 99선 발표해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전국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서서히 물들고 있다. 산림청의 2023년도 가을 단풍 예측지도에 따르면 올가을 단풍의 절정은 10월 하순부터 11월 초로 예측됐다. 10월 23일 강원도 설악산을 시작으로 10월 29일 내장산, 10월 31일 지리산, 11월 1일 한라산 등에서 단풍의 절정을 맛볼 수 있을 예정이다.
아이를 키우는 육아맘들도 설악산으로, 지리산으로 단풍을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어린아이와 함께 단풍 구경을 하러 멀리 떠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장거리 이동은 이동 그 자체만으로 아이와 부모 모두를 지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심 속에도 예쁜 단풍길을 즐길 수 있는 숨은 명소가 많으니 실망할 필요는 없겠다.
서울시는 총 154km에 이르는 서울의 단풍길 99선을 발표했다. 단풍길은 △도심 속 걷기 좋은 단풍길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 △산책길에서 만나는 단풍길 등의 네 가지 테마로 구분돼 있으며 구별로도 검색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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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길[사진=서울시] |
■ 도심 속 걷기 좋은 단풍길
경복궁 동십자각에서부터 시작해 삼청터널까지 이어지는 종로구 삼청동길은 고즈넉한 경복궁 담장과 삼청동 특유의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일 년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은행나무와 버즘나무 등 활엽수의 수종으로 조성된 1.2km 단풍길을 걸으며 아기자기한 공방과 갤러리를 둘러보거나 골목골목 즐비한 맛집과 카페를 즐길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적합하다.
■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
살곶이다리에서 용비교까지 이어지는 중랑천 응봉지구의 가을단풍길은 흐르는 하천을 따라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1.5km 코스다. 중랑천을 따라 늘어선 왕벚나무, 단풍나무, 버드나무 등 다양한 수목 군락이 이색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응봉교와 용비교 하부에 마련된 쉼터 공간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가을을 만끽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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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나루 근린공원 모습[사진=서울시] |
■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
석촌호수공원이라고도 잘 알려져 있는 송파나루 근린공원에서는 석촌호수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낙엽의 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석촌호수의 서호와 동호를 둘러싸고 있는 단풍길의 길이는 2.5km 정도이며 느티나무, 왕벚나무 등 1660주가 심어져 있어 10월 중하순부터 11월 초순까지 풍성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산책길에서 만나는 단풍길
맑은 공기를 쐬며 우장근린공원 내 산책로인 가을단풍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강서구에 위치한 우장근린공원은 원당산과 검덕산 등 두 개의 봉우리를 품고 있는 공원이다. 2.2km 길이의 산책로변에는 은행나무, 왕벚나무, 버즘나무 등의 약 3000그루의 수목이 심어져 있으며 잔디 운동장, 국궁장, 정자 등 각종 체육시설과 휴게시설이 설치돼 있다.
맹렬한 추위로 무장한 겨울은 눈 깜짝할 새에 찾아온다. 더 늦기 전에 아이와 단풍길을 걸으며 가을의 낭만을 마음껏 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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