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치료제, 부작용 있어도 5일 동안 계속 투여하는 것이 답?

김보미 엄마기자 / 2023-05-22 09:40:27
독감, 소아·청소년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해
독감치료제 부작용 1~2일이면 사라져 임의 중단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해야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 39도가 넘는 고열과 기침·목 아픔 증상을 호소하는 10살 아이와 병원을 찾은 김씨. 병원에서 곧바로 코로나19 검사와 독감 검사를 진행했고 결국 A형 독감으로 판명됐다. 

병원에서는 기침 감기약과 독감치료제를 처방해 주며 "10세 이상의 청소년이 이 약을 먹고 환각 등 이상행동을 보일 수 있으니 아이를 혼자 두지 말고 잘 지켜볼 것, 그렇지만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씨의 아이는 약을 먹고 속이 울렁거린다고 하더니 심한 구토 증세를 보였다. 김씨는 약을 계속 먹여야 할지, 다른 방법으로 약을 투여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독감 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독감 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당 23.7명으로 7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13~18세 청소년에서는 1000명당 48.9명, 7~12세 어린이는 1000명당 48.7명으로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그 비율이 더욱 높았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잠잠했던 독감이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부모들은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독감은 고열과 기침을 동반해 아이가 쳐지기 쉽고 전염성이 강해 5일간 등교도 하지 못한다. 또한 하루 종일 집에서 아이를 간호하는 부모와 가족 모두가 함께 앓을 확률이 높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과 함께 목이 아프고 기침·콧물이 나는 호흡기 증상이 동반된다. 

치료 방법은 타미플루·페라미플루 등의 항바이러스제를 하루에 2회, 총 5일간 투여하는 것이다. 중간에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꼭 5일 치를 다 먹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의로 약을 중단하게 되면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직도 의문이 풀리지 않은 독감치료제의 부작용이다. 2019년 7월에는 전라북도의 한 병원에서 페라미플루 치료제를 접종한 여중생이 하루 만에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2014년, 2016년, 2018년에는 타미플루를 복용한 청소년이 환각 증세로 인해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이 같은 이상 사례가 발생하자 일본에서는 10~19세 청소년에게 타미플루 복용 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식약처는 "독감치료제를 투여 중인 소아·청소년 환자에게서 경련과 섬망 등 신경정신계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추락 등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으나 이 약 투여로 인한 것인지는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며 "보호자는 베란다 창문을 잠그고 아이들에게 이상 행동이 나타나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드물게 나타나는 신경정신계 이상반응 외에도 독감치료제의 부작용으로는 오심·구토·설사 등이 있다. 간혹 두드러기와 발진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독감치료제 복용 후 부작용 증상을 보일 때 약을 즉시 중단해야 할까? 

최하주 소아과 전문의는 "아이가 독감치료제를 먹고 부작용 증세를 보인다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부작용 증세는 1~2일이면 대부분 사라지기 때문에 의사와 상의하며 지켜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약을 먹고 구토한 경우 좌약을 넣거나 4시간 정도는 금식하면서 지켜보다가 조금씩 증세가 가라앉으면 죽을 먹이고 다시 약을 먹여보고 증상이 계속되면 비급여인 수액으로 맞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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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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