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성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워킹맘 A씨는 6세 딸의 엉뚱한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어린이집에서 쿠키를 만들어 온 딸은 엄마와 아빠에게 각각 한 개씩 건넸다. 그러더니 산타할아버지에게는 두 개를 드려야 한다며 따로 챙기는 것이 아닌가. 이유를 묻자 “전 세계를 다니느라 엄마 아빠보다 더 바쁘니까 간식이 많이 필요해”라고 답했다. 산타할아버지에게 줄 편지도 일찌감치 써서 봉해 둔 딸을 보며 부부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이들은 성탄을 손꼽아 기다린다. 자녀와 무엇을 할지 고민된다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을 방문해 보거나 관련 책을 함께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 공연이나 영화 관람이 쉽지 않은 양육자라면 연말에 어울리는 영화를 OTT로 집에서 편하게 감상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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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에버랜드] |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는 12월 31일까지 크리스마스 판타지 축제를 진행한다. 퍼레이드와 공연, 포토타임, 불꽃쇼 등 성탄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콘텐츠는 ‘블링블링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다. 캐럴 음악과 함께 트리와 썰매, 케이크 등으로 꾸며진 퍼레이드카가 등장하고 산타와 루돌프, 요정 캐릭터들이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하얀 눈과 비눗방울로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그랜드스테이지에서는 에버랜드 대표 캐릭터 레니앤프렌즈와 산타, 루돌프가 출연하는 공연 ‘베리 메리 산타 빌리지’가 매일 두 차례 펼쳐진다. 포시즌스가든에서는 다양한 캐릭터와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포토타임도 진행된다.
밤에는 넷플릭스와 협업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불꽃쇼가 성탄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린다. 수천 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밝히는 가운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케데헌 영화 OST가 울려 퍼진다. 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불꽃을 관람할 수 있다. 알파인빌리지에는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이 마련돼 포토존과 미션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에버랜드는 겨울축제 기간 주요 공간을 크리스마스 버전으로 재구성했다. 포시즌스가든은 에메랄드시티 콘셉트로 꾸며져 도로시와 양철나무꾼, 허수아비 조형물이, 대형 트리와 선물 상자, 눈사람 연출물이 설치됐다. 허수아비 브릭 놀이터와 양철나무꾼 위시정원 등 체험존도 모두 크리스마스 테마로 바뀌었다. 오즈 크리스마스 포토타임도 매일 두 차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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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루의 멋진 크리스마스> |
성탄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에게는 관련 도서를 함께 읽어 보는 것도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그림책 <고양이 루의 멋진 크리스마스>는 성탄을 기다리기 지루해하는 고양이 루가 친구 티스푼과 기차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그러던 중 기차가 고장으로 멈추고 모두의 마음을 모여 다시 출발할 수 있게 된다. 티스푼의 집에 도착하자 이들은 따뜻한 환대를 받고 모두 기쁘게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된다. 일상의 기쁨을 부드럽게 포착해 따뜻한 그림으로 담아낸 일러스트레이터 셀린 리의 첫 그림책으로 겨울의 정취와 다정함을 전하는 작품이다.
외출이 어렵다면 아이를 재운 뒤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영상 콘텐츠를 선택해 보는 것도 좋다. 올해 7월 개봉해 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좀비딸’이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됐다. 전 세계를 휩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을 살리기 위해 아버지 정환이 위험을 감수하며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호랑이를 다루던 전문 사육사였던 정환은 딸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경험을 쏟아붓지만 군인들이 감염자 색출에 나서면서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진다.
넷플릭스의 '이스 잇 케이크 홀리데이' 시즌 2도 연말에 보기 좋은 콘텐츠다. 실제 사물과 구분되지 않을 만큼 정교한 케이크를 만드는 제빵사들이 기술을 겨루는 프로그램으로 연말 분위기와 시각적 즐거움이 더해져 색다른 재미를 준다.
성탄을 기다리는 시간은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선물 같은 순간이 될 수 있다.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성탄의 설렘을 조금씩 채워 나가며 따뜻한 연말을 맞이해 보면 어떨까.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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