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프로젝션 맵핑 기술 활용 어린이 공연 '폴리폴라'

김보미 엄마기자 / 2022-08-11 14:23:21
라이브 음악과 프로젝션 맵핑으로 실감 나는 무대연출
대사 거의 없는 넌버벌 공연으로 어린아이들에게 인기
▲어린이 공연 '폴리폴라' 포스터[사진=영등포문화재단]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어린이 연극 '폴리폴라'가 지난 6일과 7일 영등포아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영등포아트홀의 기획공연으로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가족들이 관객석을 가득 채웠다. 


이 공연은 매직 드로잉 가족극 '두들팝'으로 유명한 브러쉬씨어터가 프로젝트 맵핑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어린이를 위한 인터렉티브 맵핑 씨어터를 구현해 낸 작품으로 두들팝의 두 번째 버전이다. 2022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문예회관·예술 단체 공연 콘텐츠 공동 제작-배급 프로그램’에 선정돼 의정부문화재단·영등포문화재단·행복북구문화재단·브러쉬씨어터 등 4개 단체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프로젝션 맵핑으로 진행되는 이 공연은 무대 구성부터 독특하다. 무대 가운데는 배우들의 주 무대이자 스크린보드가 될 넓은 하얀 벽이 세워져 있다. 무대 배경이 그려진 세트나 소품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왼편에는 키보드와 드럼 연주자가, 오른 편에는 프로젝터와 괴물의 목소리를 담당하는 배우가 앉아있다. 

공연은 피아노와 드럼 연주로 시작된다. 라이브 연주는 한층 높은 현장감을 선사하고 피아노와 드럼뿐 아니라 다양한 타악기들을 연주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아이들은 신기해한다. 

오프닝 연주가 끝나면 세 명의 주인공 폴리와 폴라, 아빠가 등장해 극을 이끌어간다. 

극의 내용은 단순하다. 늦은 밤 잠이 오지 않는 폴리와 폴라가 방에서 놀다가 잠이 든다. 꿈속에서 '멍'이라는 괴물이 등장해 폴라를 어디론가 데려가고, 폴라를 찾기 위해 폴리가 이곳저곳으로 떠나는 내용이다. 결국 폴라를 만나 괴물을 함께 물리치려 하지만 괴물도 친구가 되고 싶어 해 함께 놀다가 잠이 깬다.   

어린이극인만큼 괴물의 모습은 귀엽게 묘사됐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괴물이 갑자기 등장할 때 놀라서 울음을 터뜨리는 어린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무서움도 잠시뿐, 폴리와 폴라가 힘을 합쳐 괴물을 혼내줄 때는 여기저기서 해맑은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이 작품은 대사가 거의 없다. 폴리와 폴라가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배우들은 시선과 표정, 몸짓과 소리로 모든 상황을 연출해낸다. 아이들은 대사가 많지 않은 스토리에 금세 몰입하며 푹 빠져든다.

여기에는 상황에 맞춰 시시때때로 바뀌는 프로젝션 맵핑이 역할이 크다. 프로젝션 맵핑이란 프로젝터로 대상물의 표면에 다양한 이미지를 투사해 대상을 다르게 보이게 하는 기술로 일종의 미디어 아트라고 볼 수 있다. 이 극에서는 하얀 무대 배경에 사물, 그림자, 배경 이미지 등을 비춰 하나의 단순한 공간을 아이들 방에서 사막으로, 비행기로, 바다로 무한하게 변신시킨다.

배우들은 관객석 뒤쪽에서 등장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손인사와 함께 말을 걸기도 하며 관객들과 소통한다. 하지만 실제 극이 진행되는 동안 일어나는 인터렉션은 관객들이 음악에 맞춰 손뼉을 치고 극 중간 배우들이 "폴라, 어디 있어?"라고 물으면 아이들이 "저기, 뒤에!"라고 말해주는 것이 전부라서 관객 체험형 공연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아이들이 극 중간에 무대에 올라가 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형태의 관객 참여를 기대했다면 내려놓는 것이 좋다. 

한편 공연 '폴리폴라'는 오는 13일과 14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의정부아트캠프 캠프블랙에서 다시 펼쳐질 예정이다. 12월 10일과 11일에는 어울아트센터에서의 공연이 한 번 더 예정돼 있다. 관람연령은 36개월 이상이며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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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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