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시선] 학군지로 이사 가는 맹모들...장단점은?

김보미 엄마기자 / 2022-11-11 10:00:59
면학 분위기 좋고 학원가 잘 형성돼 있어 선호
과밀학급·지나치게 경쟁적인 분위기 등 단점도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극심한 부동산 침체기에도 학군지의 집값은 떨어질 줄을 모른다. 학군지의 전세 시장은 불황이 없기로 유명하고 청약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학군지로는 강남구 대치동·양천구 목동·노원구 중계동 등이 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이 되면 아이의 공부를 위해 학군지로 이사 가고 싶어 하는 맹모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부모의 직장과 거리가 멀어지더라도, 구축 아파트로 이사하게 되더라도, 정든 동네·친한 이웃과 헤어지게 되더라도, 부모들은 아이를 위해 학군지로의 이사를 서슴치 않는다. 

엄마들이 이렇게까지 학군지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엄마들을 이곳으로 끌어당기는지 학군지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본다.

학군지의 가장 큰 장점은 전체적인 교육열이 높아 면학 분위기가 잘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학원가가 크고 탄탄하게 형성돼 있어 선택의 폭이 크며 집에서 가까워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성정길 메이저교육 대표는 유튜브 채널 '월급쟁이부자들TV'를 통해 "신림동·대치동·분당·동탄·반포·세종시 등 여러 지역에서 강의를 하면서 아이들의 엄청난 학습 격차를 몸소 느꼈다"며 "학군지가 중요한 이유는 아이의 주변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공부를 하는 것이 일상처럼 당연하게 여겨지고, 공부를 안 하는 아이가 독특한 아이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부를 못해도 공부 잘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자라면 보고 느끼는 바가 분명 있을 것"이라며 "학창 시절에는 또래 친구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다 보니 하루 종일 같이 있는 친구들의 생활 패턴과 학습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전 가난하게 컸지만 강남에서 자랐다"며 "강남에 살았던 덕에 서울대를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군지에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학군지의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많아 한 학급당 학생 수가 평균보다 많은 과밀학급인 경우가 많다. 양천구 목동에서 엄마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목운초등학교의 경우는 한 학급당 학생 수가 32.3명으로 양천구의 학급평균 학생 수인 22.8명보다, 서울시 전체 학급평균 학생 수인 21.4명보다 월등하게 높다.   
     
또한 학부모들 간의 학습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을 띄어 아이들이 일찍부터 사교육 현장에 내몰리게 돼 어릴 때부터 아이답지 않은 피곤한 생활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 학습 능력이 탁월하지 않은 아이는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를 과하게 받기도 하고 이 같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중간에 이사를 가기도 한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배씨는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잠시 목동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친구들과 이미 학습 격차가 크고 학습량에 차이가 나니 따라가는 것을 너무 힘들어했다"며 "목동의 학구적인 분위기가 내 아이와는 잘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사를 했고, 지금은 조금 더 편안하고 즐겁게 초등학교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어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릴 때부터 쭉 학군지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를 받아들이는 반면 다른 동네에서 중간에 이사 와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아이들은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와 충분한 상의 없이 아이의 성향과 학습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엄마의 욕심으로 하는 학군지 이사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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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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