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s 문화생활] 헤드폰 쓰고 팝업북 넘기며 관람하는 연극...'몬몬 읽기'

김보미 엄마기자 / 2024-12-30 16:00:55
몬몬 읽기,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대표 공연으로 선보여
지난 28~30일 오후 1시와 4시, NC문화재단 홀에서 진행돼
▲2025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가 열리고 있는 NC문화재단 홀 입구[사진=김보미 기자]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지금 대학로에서는 '2025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가 한창이다. 올해 21회째를 맞이하는 아시테지 축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국내 대표 예술공연 축제로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가 주최·주관하고 서울특별시·한국문화예술위원회·NC문화재단·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등이 후원한다.


이번 축제는 12월 27일부터 1월 5일까지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지며 △라몰의 땅: 땅의 아이 △노인과 바다, 그리고 소년 △코 잃은 코끼리 코바 △몬몬 읽기 △이 세상 말고 △얼론(Alone) △포맷_FORMAT 등 공연과 △특별 전시 '눈 너머의 눈' △NC문화재단과 함께하는 어린이들의 시상식 △시아와 함께하는 ACC 어린이 영상 극장 △워크숍 '내 손으로 만드는 엄청난 눈 그림책과 에코백'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중 팔꿈치의 활동범위가 선보이는 '몬몬 읽기'는 만 9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팝업북 연극이다. 12월 28~30일 오후 1시와 4시, NC문화재단 홀에서 진행됐다. 팔꿈치의 활동범위는 팝업북의 그림이 펼쳐지는 형식을 무대미술과 접목하고 관객과 퍼포머가 팝업북을 직접 운용해 공간에서 이야기가 튀어나오는 공연을 만들고 있다. 기억의 되살아남과 도시 재개발, 생물의 서식과 멸종 등 팝업북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우리 주변의 존재들을 공연으로 기록하고 있는 단체다.
 

▲공연 전 팝업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아이들[사진=김보미 기자]
▲테이블에 앉아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사진=김보미 기자]
▲공연이 시작되기 전 객석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는 홀 안으로 입장해 공연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 둘러보는 추억의 팝업'을 만나볼 수 있었다. 작은 테이블마다 카세트테이프, 카메라, 공중전화 등 요즘엔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옛날 물건들이 팝업북으로 전시됐다. 관객들은 팝업 전시를 둘러보고 두 개씩 놓여 있는 방석에 하나둘 자리를 잡았다.

공연의 형식은 굉장히 독특하고 새로웠다.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관객들은 자신이 입장하며 선택한 현재 또는 과거 카드에 따라 두 편으로 나눠져 헤드폰을 받고 자리에 앉았다. 그 이후부터는 헤드폰으로 흘러나오는 지시에 따라 앞에 놓인 책상을 조립하고 함께 온 짝과 팝업북을 한 장 한 장 넘겼다.

팝업북에 담긴 몬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지점에 팝업북이 놓인 테이블이 한데 모여 하나의 무대가 된다. 무대에 등장하는 종이 인형은 어느새 배우가 되고 배우들은 관객과 함께 극을 만들어 간다. 연극의 줄거리와 음악은 내내 잔잔하고 평온하지만 중간중간 책을 넘기고 자리를 이동하고 극에 직접 뛰어들어 참여하는 시간이 있어 아이들에게 지루해할 틈을 주지 않는다. 반면 극을 함께 보는 어른들은 옛 시절에 대한 향수에 흠뻑 젖어들게 된다.

연극이 끝난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연출가와 배우들이 나와 작품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29일 오후 4시 공연에는 단체로 연극을 관람하고 평가하는 어린이 심사위원단의 모습도 보였다. 어린이 심사위원은 축제의 전 공연을 관람하고 독창적인 상을 제정해 시상식을 공연으로 펼치는 '어린이들의 시상식(5일)'에 참여하게 된다. 

 

▲공연 후 인사하는 배우들[사진=김보미 기자]

 

한편 '몬몬 읽기' 공연이 열렸던 NC문화재단 2층 스튜디오에서는 박현민 작가의 특별 전시 '눈 너머의 눈'이 열리고 있었다. 이 전시는 아이들이 작품을 감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볼 수 있는, 눈(snow)과 눈(eye)을 넘어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특별 전시 '눈 너머의 눈'에 설치된 눈사람 포토존[사진=김보미 기자]
▲아이들이 색테이프로 눈사람을 꾸밀 수 있는 공간[사진=김보미 기자]

 

아이들은 색깔 테이프로 눈사람의 얼굴을 꾸미기도 하고 아시테지 겨울축제 포스터 일러스트와 연계한 엽서 컬러링 및 스티커 꾸미기 체험을 즐겼다. 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눈사람 포토존은 찍은 사진을 바로 인화할 수 있도록 마련됐으며 해시태그 포토 이벤트도 함께 열렸다. 특별 전시 '눈 너머의 눈'은 1월 5일까지 오전 11시~오후 6시에 열리며 1월 1일은 휴관한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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