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소비 추구하는 '공정무역마을'...우리 동네도?

김보미 엄마기자 / 2024-02-01 14:10:35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 16개의 공정무역도시와 52개의 공정무역공동체 인증
광명시·인천시·구로구 등 공정무역 활성화 위해 힘써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공정무역마을운동은 2000년 '가스탕'이라는 영국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 유럽뿐 아니라 북미·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 전 세계로 확산됐으며 2021년 8월 기준 33개국 2076개 도시가 공정무역마을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공정무역은 저개발국가의 생산자와 노동자에게 더 나은 조건을 제공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거래를 의미한다. 공정무역마을운동은 지자체와 학교·기업·기관·종교단체 등 다양한 공동체들이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지역사회에 윤리적 소비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커뮤니티 운동이다.

한국에서도 2013년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가 출범했으며 현재까지 16개의 공정무역도시와 52개의 공정무역기관이 인증을 받았다. 국제공정무역마을위원회가 제시한 5대 목표와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가 제시한 인증 기준을 충족하는 단체는 심사를 거쳐 공정무역마을로 인증되며 국제공정무역마을위원회 및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에 등재된다.

공정무역마을 인증은 공정무역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도시와 대학·학교·종교단체·기업·기관 등이 신청할 수 있다. 인증은 2년간 유효하며 만료 2개월 전 재인증을 신청할 수 있다.

국제공정무역마을위원회가 제시한 공정무역마을의 5대 목표는 △지방 의회의 지지 △지역 매장의 접근성 확장 △다양한 공동체에서 공정무역 제품 활용 △미디어 홍보 △공정무역위원회 구성 등이다.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는 이 목표를 국내 현실에 맞게 수정해 제시하고 있다.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의 공정무역마을인증 기준 및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공정무역도시는 공정무역을 지지하고 공정무역제품 사용을 지원 및 촉진하는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 인구 2만5000명 당 1개소의 공정무역제품 사용 및 판매처와 최소 1곳 이상의 공정무역 인증 커뮤니티가 있어야 하며 홍보 활동으로 교육과 캠페인을 각각 연 2회 이상 진행해야 한다.

또한 지방정부는 공정무역 전문가 및 활동가를 포함한 7인 이상의 공정무역위원회를 조직해야 하고 지역 기반의 공정무역협의체를 구성해 공정무역마을 지위 인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도시가 공정무역마을 인증을 받았을까. 2020년 최초 인증을 받은 경기도 광명시는 공정무역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회적경제&공정무역 활동가 양성과정을 통해 14명의 활동가를 배출했으며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인 '공정무역 오픈박스' △청소년과 함께하는 공정무역 학교 △공정무역 페스티벌 △공정무역 2주간 축제(포트나잇) 등을 진행했다. 시에는 보나카페를 비롯해 경기두레생협, 자연드림, 아름다운가게 등 총 25개소의 공정무역가게가 있다.

인천시는 2017년 국내 최초로 공정무역도시 인증을 받았으며 지난 11월 3차 재인증을 획득했다. 시는 매년 공정무역 페스티벌과 찾아가는 공정무역 교육 등을 개최해 공정무역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높이고 있으며 공정무역 제품 생산지 개발과 판로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에는 관내 5개교 72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인천 청소년 공정무역 연합 동아리의 출범식이 열렸다. 시는 이를 계기로 공정무역 인증학교를 확대하고 연합 동아리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 청소년이 중심이 되는 공정무역도시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서울 구로구는 2021년 12월 공정무역도시로 지정됐으며 지난달 재인증을 받았다. 구의 재인증 유효기간은 2025년 12월 26일까지다. 구는 공정무역위원회와 공정무역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정무역 인식 교육 및 활동가 양성 과정 △공정무역 캠페인 '구로 공정한 2주' 등을 통해 구민들의 공정무역 인식 확산에 기여했다.

아울러 '사회적경제한마당', '구로G페스티벌', 'G밸리 스마트마라톤대회' 등 구가 주관하는 행사를 개최할 때마다 공정무역 홍보 부스를 운영해 구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였다. 현재 구로구에는 31개소의 공정무역 제품 판매처가 있으며 성공회대학교, 영림중 사회적협동조합 등의 공정무역 실천기관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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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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