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도, 비반려인도 펫티켓 지켜요!"...반려동물 축제 '전지적댕댕시점' 열려

김보미 엄마기자 / 2023-05-24 13:40:02
반려인구 늘어남에 따라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돼야
농림축산식품부,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하는 축제 '전지적댕댕시점' 개최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아파트 단지가 빽빽이 들어선 복잡한 도심에서도 개와 산책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비율은 25.4%이며 반려동물 양육가구 중 75.6%가 개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네 집 중 한 집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뜻이다. 

바쁜 보호자를 위해 개를 대신 돌봐주거나 산책시켜주는 새로운 일자리가 등장했고 동물 병원을 비롯해 애견미용실, 애견호텔, 애견카페, 강아지 놀이터, 강아지 유치원 등 반려동물 관련 시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반려 인구가 증가하면서 비반려인과의 갈등도 함께 늘고 있다. 갈등은 주로 공동주택에서 개가 시끄럽게 짖거나 공공장소에서 반려동물 대소변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 때문에 일어난다. 가끔은 목줄을 하지 않은 개가 행인을 덮치는 끔찍한 개물림 사고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동반하거나 타인의 반려동물을 만났을 때 서로 갖춰야 할 예절을 뜻하는 '펫티켓'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반려인이 지켜야 할 펫티켓에는 △외출 시 목줄 착용 △인식표 부착 △배변 시 수거 △맹견이거나 무는 경우 입마개 착용 △유실 방지를 위한 동물 등록 △기본 매너 교육 등이 있다. 반대로 비반려인은 △반려인의 허락 없이 반려견에게 다가가지 않기 △반려견이 지나갈 때 큰 소리 내지 않기 △타인의 반려견과 눈을 정면으로 마주치지 않기 등의 펫티켓을 지켜야 한다.

▲지난 20일 보라매공원에서는 반려동물 축제 '전지적댕댕시점'이 열렸다.[사진=김보미 기자]
▲반려동물 건강상담 부스에 긴 줄이 늘어섰다.[사진=김보미 기자] 
▲아이들이 강아지에게 간식을 주고 만져볼 수 있었던 체험 부스[사진=김보미 기자]

지난 20일 보라매공원에서는 반려동물 축제 '2023 펫티켓 페스티벌 전지적댕댕시점'이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마련한 이번 행사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고 동물복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 속 많은 반려 가족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보라매공원을  찾았다. 앙증맞은 모자를 쓰고 온 귀여운 소형견, 할머니가 천천히 미는 개모차를 타고 있는 노견, 더위에 지쳐 음수대에 누워 버린 대형견과 그런 개를 바라보며 웃음 짓는 많은 사람들 덕분에 보라매공원은 여느 때보다 활기가 넘쳤다. 

이번 행사는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반려동물 건강 상담 △멍네일살롱 △인식표 각인 △펫티켓 능력고사 △슬기로운 집사생활 △공항과 포차로 꾸며진 반려견 포토존 등 다양한 부스가 차려졌고 반려견과 함께했던 행복한 일상을 담은 영상 공모전도 함께 진행됐다.   

특히 설채현 수의사가 알려주는 올바른 산책 방식, 행동 지도사 이웅종 교수가 진행하는 반려견 성격 평가와 기질에 따른 행동 지도 방법은 큰 인기를 끌었다.

▲반려견 달리기 대회 '달려갈개'가 열렸던 곳[사진=김보미 기자] 
▲한 반려견이 보호자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사진=김보미 기자]

행사장 한쪽에서는 반려견 달리기 대회 '달려갈개'가 열렸다. 골인 지점에 앉아 있는 보호자를 보자마자 단숨에 뛰어오는 개들이 있는가 한 반면 혼자 신나게 경기장을 뛰어다니는 개들, 중간에 우뚝 멈춰 서 보호자가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는 개들도 있어 구경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어린이 수의사 체험교실이 열렸던 부스[사진=김보미 기자]
▲아이들이 수의사 체험을 하기 위해 모였다.[사진=김보미 기자]

어린이들을 위한 수의사 직업 체험과 어린이 반려동물 문화교실도 열렸다. 흰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목에 건 채 강아지 인형을 진찰하는 미래의 수의사들과 실제로 강아지를 쓰다듬거나 간식을 주면서 펫티켓에 대해 진지하게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아이와 반려동물 축제에 방문한 영등포구민 김씨는 "저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은 아니지만 아이가 강아지를 워낙 좋아해서 축제에 참여하게 됐다"며 "아이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계속 조르는 탓에 힘들긴 했지만 아이와 함께 반려견 달리기 대회를 보며 한바탕 웃고 공원을 오가는 크고 작은 강아지들을 실컷 구경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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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엄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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