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와 연합 통해 실질적 변화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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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대 가재울청소년센터 관장 |
청소년계 연합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들
청소년계가 진정한 연합을 이루지 못하고 파편화되는 본질적인 문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착화된 개별 운영 방식: 청소년 활동, 보호, 복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모두 청소년을 위하는 마음으로 헌신합니다. 하지만 각 단체나 기관마다 자신들의 전문 분야와 운영 방식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신념이 고착화되어 있습니다. 이는 타 기관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조율하기보다 '우리 방식이 최고'라는 인식으로 이어져 협력의 문턱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제한된 자원을 둘러싼 경쟁 심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예산과 인력 등 청소년 분야의 지원 자원은 늘 한정적입니다. 부족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경쟁은 각 기관이 '우리 조직의 생존과 성장'을 '공동의 목표 달성'보다 우선시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협력보다는 경쟁 구도가 심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연합 의지 부족 및 조직 이기주의: 일부 기관의 리더십은 자신의 조직 역량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이나, 타 기관과의 협력 필요성을 낮게 평가하는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는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연합의 기회를 제한하고, 조직 간의 이해관계 충돌로 이어져 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됩니다.
소통 부재로 인한 상호 이해 부족: 바쁜 업무 환경 속에서 서로 다른 기관 간의 충분한 소통과 교류는 부족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소통의 단절은 각자의 역할과 당면 과제에 대한 상호 이해 부족으로 이어져 불필요한 오해와 심리적 거리감을 증대시키며, 궁극적으로 연합의 기회를 약화시킵니다.
파편화된 목소리, '청소년 시민'의 현재를 침묵시키다
청소년계의 파편화된 상황은 단순한 협력 부족을 넘어, '청소년 시민'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와 기회를 박탈하며 그들의 '오늘'에 직접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정책 영향력 약화 및 권리 침해: 청소년 관련 중요한 정책 제안이나 사회적 이슈 발생 시, 각 단체가 개별적인 목소리를 내면 그 주장은 분산되어 사회적 공감대와 정책 반영의 동력을 얻기 어렵습니다. 통합된 목소리만이 정부와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으며, 이는 곧 '청소년 시민'의 현재적 권리를 보장하는 데 결정적입니다.
비효율적인 자원 낭비: 유사한 목적의 프로그램이나 사업이 각 기관별로 중복 추진될 경우, 예산 및 인력 등 귀중한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낭비됩니다. 이러한 자원 낭비는 '청소년 시민'들이 지금 당장 누려야 할 실질적인 서비스와 지원의 질을 저하시키고, 이들의 역량 강화 기회를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급변하는 사회 대응 능력 저하: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며 청소년들에게 요구되는 정책과 지원 역시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각 기관이 고립된 채로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늦어질수록 '청소년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지연되고, 당면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구조적 문제: 하달식 정책 구조와 성과 중심 운영
이러한 협력 부재는 단지 기관 간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청소년기관들이 ‘공동의 목표’보다 ‘조직 생존’을 우선시하게 되는 데는 국가 정책의 하달식(Top-down) 구조가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앙에서 일괄적으로 설계된 정책은 지역과 현장의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합니다. 정책 실패의 책임은 현장에 전가되지만, 정작 결정 과정에는 참여할 수 없는 구조적 모순이 여전합니다. 그 결과 청소년기관은 단순한 ‘정책 집행자’로 머무르고, 청소년 시민의 실제 삶과 괴리된 정책이 반복적으로 생산됩니다.
또한 성과·지표 중심의 운영 체계는 청소년기관의 본연의 목적을 왜곡시킵니다. 단기 성과와 숫자 충족을 위해 사업이 기획되다 보니, 청소년의 실질적 변화보다 ‘증빙 가능한 결과’가 우선시됩니다. 협력 사업조차 성과 배분 문제로 갈등이 생기며 연대의 기반이 흔들립니다. 결국 청소년을 위한 본질적 사업보다 ‘성과 달성용 사업’이 우선되는 구조적 왜곡이 고착되고 있습니다.
'청소년 시민'의 오늘을 위한 강력한 연합, 그 가능성을 엿보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청소년계의 진정한 연합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국내외 성공 사례들은 '청소년 시민'의 밝은 오늘을 위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루수있습니다.
공동의 비전 수립 및 논의의 장 활성화: 청소년들의 건강하고 주체적인 삶을 위한 최종 비전을 공유하고, '청소년 시민'이 직면한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정기적인 워크숍과 포럼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이는 기관 간 유대감을 형성하고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효율적인 정보 교류 시스템 구축: 각 기관이 보유한 프로그램 정보, 전문가 풀, 통계 자료 등을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나 정기 간담회를 마련하여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해야 합니다. 이는 협력의 기반을 다지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작은 성공부터 만들어가는 협력 프로젝트: 대규모 연합이 어렵다면, 유사한 관심사나 지역 기반의 소규모 기관들이 먼저 뜻을 모아 공동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경험을 꾸준히 축적해야 합니다. 성공적인 협력 사례는 더 큰 연합으로 나아가는 동력을 제공할 것입니다.
공동 역량 강화 및 전문성 제고: 청소년 분야의 최신 트렌드와 전문 지식을 익히기 위한 공동 교육 프로그램이나 연수 기회를 마련하여, 참여 기관들의 전문성을 함께 향상시키고 동일한 방향성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청소년 시민'을 위한 단일한 정책 목소리: 청소년 관련 정책 제안이나 개선 요구 시, 개별 기관이 움직이기보다는 청소년계 연합체를 중심으로 '하나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내야 합니다. 최근 진행된 '청소년 부처 명칭 변경을 위한 범청소년계 서명 활동'과 같이, 모두가 공감하는 현안에 대해 연대하여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부에 직접적인 요구를 전달하는 것이 바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핵심적인 방법입니다. 이는 '청소년 시민'의 절박한 요구와 권리를 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핵심적인 방법입니다.
국내외 성공 사례, 연합의 길을 제시하다.
이러한 노력들은 국내외 성공 사례에서도 그 효과를 명확히 입증하고 있습니다.
[국내] 전국 청소년지도자 연대 활동: 현장 전문가들의 자발적 협력: 전국 각지의 청소년지도사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2023범청소년계비상위원회, 새정부 새로운 청소년정책수립을 위한 청소년정책 국회토론회, 등은 지역과 기관의 경계를 넘어 청소년계가 스스로 움직여 목소리를 내고 정보를 교환 협력하고 전문 역량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연합 사례입니다.
[국내] 청소년운영위원회: '청소년 당사자'가 직접 만드는 공간: 전국 청소년수련관 등 시설에서 운영되는 '청소년운영위원회'는 시설의 주요 이용자인 청소년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역할을 실현하는 대표적인 연합 모델입니다.
[해외] 영국의 '청소년 서비스 허브(Youth Service Hubs)': 청소년 활동 센터, 상담 기관, 취업 지원 등 다양한 기관들이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 모여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효율성과 시너지를 창출합니다.
[해외] 북유럽 국가의 '청소년 참여 기구(Youth Participation Bodies)': '청소년 의회'나 '참여 위원회'를 통해 청소년들이 지역사회 및 국가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지원하며, '오늘'의 시민으로서 그들의 목소리를 정치 과정에 반영합니다.
결론: 청소년지도사와 기관의 연합으로 '청소년 시민의 오늘'을 지켜야....
청소년계의 연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자, '청소년 시민'들의 권리를 위한 핵심 전략입니다. 이는 단지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지금 당장 청소년들이 사회의 온전한 시민으로서 존중받고, 자신의 권리를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가장 강력한 길입니다.
이러한 연합의 길 위에서 청소년지도사들은 청소년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노력에 앞서, 청소년지도사들 스스로도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정책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기존의 관습적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변화시키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청소년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이들의 열정과 전문성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자산입니다. 또한 청소년 관련 기관 및 단체들은 각자의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체계적으로 수렴하고, 이를 현실적인 정책과 실행 가능한 사업으로 구체화하며 연합의 든든한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합니다. 개별 기관의 이익을 넘어, '청소년 시민' 전체의 이익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야 할 책임이 막중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담대히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끊임없이 소통하고, 성공적인 연대와 협력 활동의 경험을 쌓으며, 이해의 폭을 넓혀간다면, 청소년계는 분명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고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입니다. 특히 정부와 정책 당국은 '청소년 부처 명칭 변경'처럼 청소년계가 한마음으로 요구하는 사안들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합니다. 청소년지도사와 기관 단체의 유기적인 연합과 헌신적인 노력이 모일 때, 비로소 청소년 시민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며 사회에 기여하고, 진정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맘스커리어 / 김용대 가재울청소년센터 관장 / 청소년지킴실천연대 공동대표 gjwyout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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